며칠전 회사 동료의 부친상이 있었다. 문자를 받은 날 몇몇 회사 동료들이 다녀온다고 했고 나를 포함하여 직접 문상을 가지 못하는 직원들은 각자 조의금 봉투를 마련하여 가는 사람 편에 부탁했다. 발인을 마치고 부조금을 전달했던 동료들은 상주로부터 감사의 전화와 답례로 디지털 상품권을 받았다고 하였다. 다음날 하루종일 아무 전화도 문자도 받지 못하니 살짝 마음이 쓰였다. 감사 인사를 받고 못받고의 문제가 아니라, 큰 슬픔을 겪은 사람에게 공감과 위로의 마음을 부조금의 형태로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그 사람에 나는 부친상을 무시하고 넘어간 사람이 된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나 이런 사안은 돈을 전달하는 과정에 다른 사람이 끼어있고, 이 사람 역시 번거로움에도 기꺼이 호의를 베푼 사람이다. 어떻게 중간에 배달사고가 났는지를 누구에게 묻는단 말인가.
결국 모두에게 폐 끼치지 않게 조심스럽게 확인해본 결과 형제자매가 많은 집안이라 부조금 분류과정에서 착오가 있던 것이었다. 이번 명절에 다들 만나서 잘못 오간 봉투는 다시 주고 받기로 했단다. 상주는 따로 작은 답례품을 준비해서 전달해주었다.
이번 일을 겪고 나니, 부조금은 직접 전달하는게 원칙이고 이때 봉투에는 이름뿐 아니라 직장명 또는 상주와의 연결고리를 표시해야 겠다. 여의치 않으면 부고문자에 들어있는 계좌번호로 송금을 하는게 이런 해프닝을 방지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부고문자 등에 계좌번호를 함께 적는 것은, 성의를 표시하고 싶지만 직접 갈 수 없는 지인들에 대한 배려라고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