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0일 토요일

bitwarden 확장프로그램에서 로긴정보에 카드정보도 보일 때

어제 카드 정보를 bitwarden 에 카드형식으로 넣고나서, 사이트에 로그인하려고 보니 해당 사이트의 로그인 정보 아래 카드 정보 항목이 나타났다.

어디서 안보이게 하는건가 찾아보니 설정 → 옵션 → Display → Show card on tab page 항목이다. 이 항목을 끄니 로그인 정보 보일 때 카드정보가 안보이게 됐다.

이걸 일부러 켜진 않았을 것 같아, 아마 켜진게 기본값이 아닐까 추측중이다.

[2024.11.28]업데이트
지금 보니 브라우저 플러그인의 "설정" - "자동완성" - "탭 페이지에 카드표시"로 위치가 변경되었다.

2024년 3월 25일 월요일

모래시계.gif 대신 그래프를 그려주는 능력.

새벽 잠결에 아내가 저거~저거~ 그러면서 가리킨다. 안방 공유기 근처에 둔 IoT 장비 허브에서 LED가 깜빡이고 있다. 아내는 밤에 작은 불빛에도 민감하기 때문에 잠을 깼나보다. 나도 뭐 깜깜한게 더 좋긴 하지만 첫 회사 시절 LED 수천개가 깜빡이는 DSU, CSU와 모뎀 풀이 가득한 랙 사이에서 야전침대 펴고 쿨쿨 잘 잤기에 아내보다는 LED 불빛에 관대한 편. 허브 장비 기본 설정은 상태표시등을 꺼 두는 것인데 오류 상황이라 점멸하는 것이다. 일단 전원을 뽑아두었다. 아침에 확인해보니 4시 무렵 외부 인터넷이 죽어있고 NAS도 외부 연결이 안된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랜선을 뽑았다 끼워봐도, 공유기 전원을 껐다 켜도 복구가 안됐다. 인터넷 회사에 고장 문의를 했더니 밤새 비가 많이 와서인지 우리 아파트 전체가 인터넷이 안되는 상황이란다. 새벽에 기사분이 나왔었으나 기상도 안좋고 옥상문도 잠겨 있어서 작업을 할 수 없었단다. 오전에 다시 기사분이 나올 것이니 기다려 달란다. 우리집만 안되는 것 보다 어쩌면 다행이다.

알겠다 하고 그러면 기다리면 되겠다고 한 후, 전화를 끊었고 이후 수시로 복구진행 상황에 대한 안내 문자가 오고 있다.

아직 완료 문자가 오진 않았으나 NAS가 먼저 인터넷 연결이 복구됐음을 알려왔다.

Hi indigo,

Congratulations! Your DiskStation is now successfully connected to our system, and its connection to ********** has been resumed since 2024-03-26 13:01:28 +09:00.


From Synology Account

인터넷 회사에서는 당작 복구가 되긴 했으나 테스트도 해야할 것이고, 후속 마무리도 해야할 것이고, 본사에 보고도 해야할 것이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 후 최종적으로 복구 완료 문자를 고객에게 보내야 할 것이므로 다소 보수적인 입장에서 복구 상황을 판단할 것이다.

그 와중에, 복구완료 문자가 왔다.

고객님, 서비스가 복구되어 안내드립니다.
거주하시는 곳에 발생한 아파트/건물 정전이 복구되어 이제 서비스를 정상적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기다려 주신 고객님께 감사드리며,
더 좋은 서비스로 보답하는 ***이 되겠습니다.

서비스 장애가 안 생기는게 좋지만 장애가 터졌을 때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이 마음에 드네. 이렇게 진행상황을 알려주지 않으면 하염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다. 사실상 의미없는 "모래시계.gif" 대신 %가 써 있는 진행상태 막대그래프를 표출하기로 하는 것은 얼마나 큰 노력과 책임이 들어가는 일인가. 마치 SLA 99%와 99.99999%를 약속하는 두 서비스의 수준 차이는 1%가 아니라 수백 수천배인 것처럼.

북마크바의 폴더 내 구분선은 U+2500(─)으로.

북마크 바에 폴더를 생성하고 북마크들을 저장할 수 있는데, 폴더 내에서 구분선이 필요할 때가 있다. 이때 보통 주소창에 about:blank 를 넣고 사이트 이름을 빼기 (또는 대쉬 또는 하이픈) 표시로 넣곤 하는데. 더 괜찮은 문자가 있다. 유니코드 “─” (U+2500)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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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은 쉽게, 탈퇴는 어렵고 귀찮게.더.더.더.

예전에 썼던 알뜰폰 통신사의 서비스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기에 홈페이지 회원을 탈퇴하기로 했다. 이미 회선이야 타사로 옮긴지 오래니 홈페이지의 회원정보를 유지할 이유가 없었다. 로그인 해서 회원정보니 고객지원이니 FAQ등을 찾아보아도 회원 탈퇴메뉴를 찾을 수 없었다. 회원 탈퇴 절차를 묻는 1:1 고객문의를 보냈고 답장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고객님, [회사이름] 입니다.
회원탈퇴는 고객센터 이메일로 신분증 사본 접수 후 문의 주시면 처리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신분증을 보내라는게 뜻밖이었지만 주민번호 뒷번호와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해서 보냈다. 잠시 뒤 고객센터에서 전화가 왔다. 신분증 사진은 아래 두가지 조건 중 하나를 만족해야 한단다.

  • 사진을 가릴 경우 : 주민등록 번호 전체가 나와야 함.
  • 주민등록번호 뒷번호를 가릴 경우 : 사진이 나와야 함.

무슨 소리지? 주민등록번호 뒷자리와 사진이 서로 호환되는 데이터인가??????? 홈페이지 회원가입할 때는 확인하지 않는 신분증 사본을 탈퇴할 때는 왜 보내라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동통신 회선 가입이나 탈퇴가 아니라 그저 홈페이지 회원탈퇴인데 말이다. 아니 요금을 내고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다가 타사로 번호이동할때 조차 신분증 사본을 보내는 절차는 없지 않은가. 그저 홈페이지의 껍데기 고객정보만 남아 있는 걸 지워달라는데 이렇게까지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한다고?

고객센터 파트장이라는 사람과 통화를 해보았다. 신분증 사본을 받는 것은 자기네 회사 절차라 했다. 이용약관을 살펴보았으나 탈퇴 절차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당연히 신분증 이야기도 없다. 난 여태까지 살면서 사용해 본 모든 PC통신, 인터넷 서비스에서 해당 서비스에서 탈퇴할 때 신분증 사본을 보내라는 곳을 본 적이 없는데 선생님께서는 보신적이 있으시냐고 물으니, 자기도 없단다. 주민번호 뒷번호를 가리고 내 사진을 보이게 보내면, 무엇을 확인하시고자 함이냐고 하니 자기네 절차가 그러하다는 말 말고는 대답을 못한다. 내가 요구사항대로 다시 신분증을 보내지 않으면 나는 영원히 회원 정보를 지울 수 없는 것이냐고 물으니, 고객님 건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처리해 주겠다고 했다.

이런 탈퇴절차는 회사의 필수 요구사항과 고객의 편의를 세심하게 고려하지 않고 설계된 프로세스일 것이다. 회원 탈퇴절차를 안만들거나 어렵게 만드는건 오래된 '전통'이라고 할지, 인터넷 서비스의 못된 기본기라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알뜰폰 가입하고보니 앱이 없어서 고객센터에 전화하거나 홈페이지 접속해서 잔여 용량을 알아봐야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 이후로는 일단 앱이 있어야한다는 조건으로 업체를 물색했는데 이렇게 탈퇴 난이도가 높은 난관이 숨어있을 줄이야.

참 그렇다. 누누이 느끼는것이지만 그 수많은 최신 기술, 인간이 화성을 가네 마네, AI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네 마네 하는 시대에 아무리 최첨단 서비스를 만들어도 탈퇴메뉴만큼은 절대 편의를 제공하지 않겠다는 서비스들. 정말 뿅망치로 한대씩 때려주고 싶네.

2024년 3월 23일 토요일

bitwarden 비번 및 & KDF iterations 변경

기존 마스터 비밀번호도 충분히 강력하다고 생각하지만 3~4년동안 사용해 왔기에 간만에 바꾸기로 했다. 마스터비번은 자주 직접 입력해야하기에 기억하기도 편해야하지만 워낙 중요한 비밀번호이기 때문에 충분히 어려워야 한다. 기존 비밀번호보다 50%정도 길이를 길게 하여 약 3천년이 걸려야 풀 수 있는 비번에서 9조년이 걸리는 비번으로 변경하였다.

KDF iterations 숫자도 전에는 200,000으로 되어 있던걸 요즘 기본값이라는 600,000 으로 수정했다.

2024년 3월 12일 화요일

옆집은 빵 맛있게 잘 드셨나 모르겠다.

호밀이니 통밀이니 섞어 만든 빵을 지난 주에 주문했다. 전에 한번 먹어봤더니 구수한 것이 새하얀 식빵보다 오히려 맨빵으로 먹기 좋았다. 이후로 몇번을 더 주문해서 먹는 중이다. 토요일 오후1시에 배송완료 문자가 왔고 오후 5시쯤 귀가했나보다. 저녁을 먹고 문득 빵 배송완료 문자가 생각났다. 아 맞다. 빵 왔다그랬지. 집에 들어올 때 당연히 문 앞에는 아무 것도 없었지만 확인차 다시 열어봐도 역시 상자 같은건 없다. 구매한 쇼핑몰에 가보니까 배송완료로 되어 있고 '혹시 배송에 문제가 있으면 누르시라'는 버튼을 누르니 판매처로 전화가 연결된다. 토요일 저녁 시간이라 안받겠거니... 했는데 중년의 여자분이 받으셨다. 오늘 빵 배송 도착했다고 하는데 오지 않아서 연락드렸다고 말씀드리니까 바로 "다른데로 오배송 됐다고 합니다." 란다. 이미 알고 계셨던 것. 사연을 들어보니, 잘못 배송되어서 간 집에서 전화를 했단다. 주문하지 않은 빵이 문앞에 있다고. 판매처에서는 식품이고 하니 한번 손 탄걸 원 주문자에게 배송하기는 뭐하다고 생각해서, 혹시 괜찮으시면 드시라고 했단다. 그리 됐으니 나에게는 월요일에 다시 발송해드리면 안되겠느냔다. 뭐 도시락용으로 먹으려던 빵 수급에 문제가 생기긴 했지만 임시변통으로 때우면 되니까, 괜찮다고 그러시라고 했다.

일요일이 지나고 월요일 오전에 모르는 핸드폰 번호에서 전화가 왔다. 배송기사분이시다. 제품 못받으셨냐고 하여 그렇다고 했다. 여차저차 판매자분하고 통화해서 다시 받기로 했다고 전해드렸다. 기사분이 배송완료 증빙 사진을 보니까 잘못 배달한 곳이 바로 옆집이라고 하신다. ㅎ.. 그리고 제품 회수를 해야할거처럼 얘기하시길래, 토요일 판매자와 통화한 내용을 알려드렸다.

30분쯤 있으니 다른 번호에서 전화가 왔다. 판매처의 실무자였다. 대충 대표로부터 사연 전해듣고 실무적 처리를 위해 전화했나보다. 간략하게 토요일에 통화해서 여차저차, 조금 전 기사분과 통화해서 여차저차했다 설명했고, 재배송 하겠다고 안내 받았다. 그러면서 알게된 것이, 토요일에 잘못 배달왔다고 전화한 이가 말하길 원래 가야할 곳에서 꽤 떨어진 곳이라고 했단다. 판매처에서는 그러면 다시 원구매자에게는 다시 배송할테니 그건 드시라고 했던 게다. 옆집으로 배송됐다는 사실을 전해드렸더니 "헐~"

"어째 사람이 그러나 모르겠습니다." "허허 그러게나말입니다. 아무튼 알겠습니다."하고 통화를 끝냈다.

다음 날 판매자는 넉넉하게 서비스 빵을 함께 넣어 주문건을 새로 보내주었다. 혹시나 배송기사분이 아파트 다른 동의 같은 호수와 헷갈리신게 아닌가 싶어 전송받은 배송확인 사진과 비교 확인해보니 우리 옆집이 맞았다. 운송장에는 아파트 동 호수는 특별히 더 큰 글씨로 써 있다. 그걸 못봤다고 하긴 어렵고. 발로 한번 슥 밀어만 줘도 제대로 받아봤을 걸, 그걸 또 먼 동네라고 얘기한 것도 그렇고. 참 마음이 그렇다. 이왕 먹었으니 든든하게 잡숫고 행복하시길... *먼산*

2024년 3월 9일 토요일

어쩌다보니 다니게 된 셀프세차장 3군데

첫차때야 셀프세차장에 출퇴근하듯이 다녔지만 요즘은 세차 빈도가 꽤 줄었다. (....라고 하지만 사람들의 평균 세차 빈도보다는 자주 할 듯...) 어쩌다보니 차에 굴러다니는 세차장 금액 충전카드가 석장인데.

첫번째 세차장은 집에서 12~13분 정도 거리. 3년쯤 전에 처음 생길 때 무려 2배 충전 이벤트를 했던 곳이다. 보통 세차장들이 2만원 내면 2만2천원이라든가 5만원내면 6만원이라든가 보너스 금액을 충전해주긴 한다. 그러나 낸 금액만큼을 더 해주는 경우는 오픈이벤트에서도 드문 경우라 바로 수십만원(...)을 충전해 두었다. 덕분에 액면가 기준으로만 보면 50% 금액으로 세차하는 셈이다. 이 집에서 아쉬운 점은 고압수를 뿌리고 시간이 남았다 하더라도 이 금액으로는 하부세차나 폼건을 사용할 수 없고 정해진 추가금을 차감해야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두번째 세차장은 그 이후에 집에서 5분 거리에 생긴 세차장. 간혹 폼건이 너무 묽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압축공기를 쏘는 에어건은 스프링처럼 돌돌말린 플라스틱 호스에 연결되어 있다. 실내 먼지를 불어내기 위해 차량 이쪽 저쪽을 왔다갔다하다보면 탱탱하게 당겨진 호스 탓에 십중팔구 차체 (차 문을 열었을 때 차체 안쪽 테두리 부분)에 흠집을 남긴다. 실내 먼지를 날리고 차체 흠집을 취하는, 사용할 때마다 차가 망가지는 세차기기다. ㅎㅎ. 출차해서 도로로 가는 길에 아파트 공사장의 축대 공사구간이 있어서 자갈흙밭을 지나가야하는 것도 단점이다.

세번째 세차장은 실내 세차장이다. 세차장 전체가 건물로 되어 있고 차가 드나들때만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닫히므로 겨울 특히 혹한기에도 세차가 가능하다. 여기는 처음 생겼을 때 집에서 20km가 넘고 30분 이상 걸리는 곳이라 부러워만 했던 곳인데, 재작년 옮긴 회사가 이쪽 근처라 회사 기준 4km 거리로 가까워졌다. 덕분에 겨울철 차체에 두툼하게 붙은 염화칼슘 떡을 쉽게 제거할 수 있게 됐다. 실내세차장이라 기본 세차 단가가 50% 이상 비싸게 설정되어 있어서 겨울 한정으로만 이용하는 중이다.

각 세차장마다 특징이 있고 그때그때 필요로 하는 상황이 다르다보니 (집에서 가까운데서 빨리 세차하기, 압축공기로 실내 먼지 불어내기, 겨울철 세차 등...) 세군데 세차장을 골고루 이용하는 중이다.

2024년 3월 8일 금요일

그간의 경험으로 본 잦은 교통법규 위반 항목들

교통법규 위반차량 신고를 받았던 스마트국민제보가 안전신문고로 통합되고 조만간 종료한다고 하여, 그간의 신고 기록을 백업받아 살펴본 대략의 내용.

가장 많이 신고한 위반 항목은 진로변경위반이다. 대개 다리 위나 터널, 고가도로 등의 실선구간에서 차로를 변경하는 경우다. 이런 곳은 도로결빙 위험, 낮은 조도, 추락의 위험 등의 이유로 안전을 위해서도 그렇고 사고가 났을 때 구급,구난차량이 올때 이용할 도로 갓길이 좁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이유로 차로변경 하지 말라고 실선으로 그어놨는데 이를 위반하는 차량들이다. 실선 구간 외에도 점선과 실선이 나란히 그어진 곳이 있는데 이 때는 점선쪽에서 실선방향으로는 차로변경이 가능하지만 반대로 실선쪽에서는 점선쪽으로 차로변경 해서는 안되는 장소이다. 양쪽 차로를 오가는 차량이 많은 곳에서 흐름을 분리한 곳이니 차선 모양을 잘 봐야한다.

두번째는 신호위반이다. 이건 신호 또는 지시위반 항목인데 신호등 신호는 물론이려니와 신호등 옆에 매달린 유턴금지라든가, 좌회전시 유턴이나 적신호에 우회전 금지 등의 조건을 위반한 경우에도 해당한다. 또한 도로에 그려진 직진 금지 등의 지시사항 위반한 경우도 있다. 적신호에 비보호좌회전 하는 경우도 흔했다. 우회전 전용 신호가 켜 있을 때만 우회전해야 하는 곳도 잦은 위반 장소중 하나다.

세번째는 중앙선 침범이다. 대개 중앙선을 넘어 건물 진출입시에 발생한다. 내비게이션 앱을 이용해보면 목적지가 진행방향 길 건너편에 있을 때 유턴해서 건물진입까지 안내하지 않고 길 건너편에서 안내를 종료하면서 "목적지는 도로 맞은 편에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안내하는 내비들이 있다. 이 때는 더 가서 P턴, 유턴 등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냅다 중앙선 넘어 목적지로 들어가는 경우를 종종 본다. 출차할 때도 도로가 중앙선으로 막혀있으면 우회전 한 후에 돌아가야 하는데 그냥 좌회전 해서 빠른 길로 가는 경우도 중침이다. 바로 앞에 차가 오고 있지 않아도 저 멀리 오고 있는 차량에 이 장면이 찍혔다면 다음 신호대기에 걸려있을 때 바로 뒤에 멈추어 번호판 잘 보이는 화면과 함께 제출하면 적발되니 주의해야 한다. 국도길에서 전방 대형 트럭 등으로 서행하고 있을 때, 제한속도를 넘기지 않고 가고 있는 차량이 답답하다고 성질 급한 사람들이 역주행으로 추월하는 경우도 빼박으로 단속대상이다. 유턴구역까지 가기 귀찮다고 중앙선 넘어 미리 잡아돌려도 중침이다.

제차 신호조작불이행은 깜빡이를 켜지 않고 차로변경하는 경우다. 흔히 게시판에 보면 깜빡이 옵션을 넣지 않은 차가 많다는 우스개를 보곤 한다. 수동변속기 차량을 오래 몰면 자동으로 기어 변속이 된다고 할 정도로 자연스럽게 변속레버를 조작할 수 있게 되는데 진로변경시에도 당연히 방향지시등 켜는걸 습관화 해야 한다. 다만 이 위반항목은 무리하게 들어오지 않는 이상 대개 경고처리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위반이 경미하고 다른 차량 통행에 방해를 주지 않아..."라는 처리의 이유가 붙곤 한다.

지정차로위반은 고속도로에서 많이 발생한다. 고속도로에서 화물차량은 1차로에 진입하면 안된다. 명확하게 화물차, 트럭으로 보이는 차량 외에도 픽업트럭과 승합차처럼 생긴 화물차량도 해당된다. 모르고 주행하는건지, 남들은 모를거라고 생각하고 주행하는건지 궁금하다. 고속도로 추월차로(대개 1차로)를 정속주행하는 차량도 지정차로 위반이다. 주행은 하위차로로 해야하고 추월차로를 이용해서 추월이 끝나면 신속하게 주행차로로 복귀해야 한다. 그 외, 지정차로 위반중 특이한 항목은 일반 도로에서 우회전 할 때 교차로까지 가서 우회전 하지 않고 미리 갓길로 빠져나간 후 주행해서 우회전 하는 차량도 지정차로 위반으로 처리됐다.

교차로통행방법 위반은 좌회전, 우회전 대기 중인 차들의 맨 앞으로 끼어들어 온다던가, 이 차량들의 옆으로 와서 회전하는, 시간절약 정신이 투철한 차량들에게 주는 상품권이다. 차례를 기다리는 차량 운전자들은 시간이 남아서 기다리는 차량들이 아니다. 정상적인 차량들을 제끼고 먼저 갔으면 급행료는 내야지 않겠나. 이 항목은 또한 전방 교차로 적신호시 우회전 차량은 횡단보도 앞 일시정지한 다음에 우회전 하는 규정을 위반한 경우에도 해당한다. 위반하는 차량도 상당히 많고, 지키는 차량한테 경적 울리는 뒷 차량도 많다. 반대로 우회전 한 후에 만나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없는데 일시정지하거나 해당 횡단보도 보행자 신호등이 끝날때까지 하염없이 서 있는 부작용도 자주 본다. 자, 규정은 이러하다. 내가 우회전 해야 하는데 우회전 하기 전에 전방에 보이는 차량 신호가 적신호다. 그러면 우회전 하기 전 횡단보도에 일시 정지한다. 이거 굉장히 어려운 운전기술이다. (응?) 10대중 9대는 위반한다. 심지어 우측 도로에서 좌회전 신호받고 3시방향에서 6시 방향으로 줄줄이 좌회전 하고 있다면 최고의 우회전 찬스라 생각하여 더 빠르게 신나게 잡아돌린다. 이때 전방 직진방향이 적신호이기 때문에 멈췄다가 가야하지만 이때 멈추기는 정말 어렵다. 게다가 뒷차 운전자가 바짝 따라붙음으로써 우회전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면 더더욱 정지하기 어렵다. 여기서 멈춘다는 것은 애연가의 금연이나 술꾼의 금주와 비견할만한 의지의 한국인이다. 여기서 강력한 의지로 일시정지 했을 경우 십중 팔구 뒷차의 경음기 소리도 견뎌야 한다. 마상 마상. 스트레스 스트레스. 그러나 법규 위반은 위반이다. 일시정지 해야한다. 일시 정지 후 보행자가 없다면? 서서히 출발해서 안전하게 우회전 하면 된다. 그 다음에 만나는 보행자 신호등의 색깔과 상관없이 보행자가 있으면 정지, 없으면 우회전 계속 진행한다.

기타 항목은 최근 들어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위반이다. 바로 어린이보호구역 내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앞에서 일시정지하기. 보행자가 없어도 무조건 일시정지 해야한다. 이 항목은, 2022년 7월 법 개정 이후로 보건데, 적어도 내가 본 차량중에서 이 규정을 지키는 차량은 단 한대도 없었다. 100대중 100대, 1000대중 1000대가 일시정지하지 않고 지나간다. 통학버스, 공무차량, 심지어 경찰서 소속 승합차 모두 일시정지하지 않았다. 서행? 서행은 하지만 완전히(!) 멈추었다가 출발하는 차량은 단 한대도 없었다. 나 말고는 아무도 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횡단보도에서 일시정지 하지 않는다. 심지어 여기서도 일시정지하는 차량에게 경적을 울리는 경우도 있다. 법규를 지키는 차량에게 경적을 울려 법규 위반을 독촉하거나, 법규 준수차량에게 '내가 잘못한건가?'하는 생각이 들게 해서 다음 번에는 고민하게 만든다. 이런 차량 운전자는 바보와 나쁜 놈의 면을 합집합이나 교집합으로 갖고 있다. 포켓차로로 들어가기 위해서나 합류지점에서 차례차례 끼어들지 않고 냅다 안전지대(황색 및 백색(구, 노상장애물 표시))를 달리는 차량도 기타 위반 항목에 포함됐다.

대략의 범칙금 (또는 과태료)를 계산해보니 경고처리도 있으니 넉넉하게 n천만원은 나라 재정에 기여(?)를 한것 같은데 이게 중요한게 아니다. 사실 이보다 더 큰 효과는 이들 위반차량들이 범칙금이든 경고처리든 통보를 받은 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를 알게되는 것이다. 빨간불에 비보호 좌회전 한 차량 운전자에게 그게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려줄 도리가 없다. 교량 위 실선 구간을 오바로크 치듯이 왔다갔다 하는 차량에게 그거 불법이고 위험하다고 말해줄 방법이 없다. 나중에 교통법규위반 통지서를 받고 나서야 잘못을 깨달아 다음 번에 위반하지 않게 되거나, 별 할 짓없는 놈 다 있다고 욕을하면서도 위반할 때 주변에 '할 짓없는 놈'이 있지는 않은지 눈치를 보다가 두번 중에 한번은 포기하게 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이 말인 즉슨, 내가 (또는 다른 누구라도) 운전할 때 다른 차량이 법규 위반을 해서 다른 이의 시간을 빼앗거나 위험에 빠뜨리는 빈도가 미약하게나마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얻게되는 (=사고를 방지함으로써 절약되는 유무형의 비용) 이득은 범칙금으로 인한 국고기여에 비할 수 없이 크다. 인사 사고 한건이라도 줄일 수 있다면 그 많은 차량들이 투덜내면서 납부한 십시일반 과태료도 헛된 것이 아니리라.

중요한 추가적인 효과로는, 난폭, 얌체운전 차량에게 괜히 스트레스 받거나 사적인 복수를 함으로써 불필요한 감정싸움에 휩싸이지 않는 것이다. 20분 동안 줄서서 진출로로 꾸역꾸역 밀려 나가고 있는데 직진하는 차로로 달려와서 얌체처럼 내 앞에서 쨘! 하고 끼어들려고 한다면? 어딜 들어와! 하면서 바짝 앞으로 차간거리를 좁혀서 못들어오게 할 수도 있다. 얌체차량이 포기하고 내 뒤로 끼어들기를 시도할 수도 있지만 누가 이기나 보자 하고 바득바득 내 앞으로 더 끼어들려고 할 수도 있다. 내차와 접촉하거나, 내가 바짝 앞으로 간격을 좁히다가 엉뚱하게 앞차를 내가 박아버릴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시간적,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입는다. 이럴 때는 내 앞으로 끼워주고 신고하는 편이 100배 낫다. 아싸 시간 절약!하면서 끼어든 차량에게 며칠뒤 4만원짜리 과태료 통지서를 보내주는 것이다. 굳이 입에 험한 말 올릴 필요없고 동승자까지 불안하게 운전할 이유가 없다. 양보하고 신고하기. 굳이 얼굴 맞대고 말 섞지 말고 시간이 지난 후 국가기관으로 하여금 서면으로 안내해주기면 족하다.

2024년 3월 4일 월요일

소비자의 편의성과 생산자의 피로감 사이에서 절충

30명쯤 들어있는 단톡방이 있다. 이 사람들이 누려야 할 복리후생 정보를 공유하는 방법을 찾는 중이었다. 여행숙박비를 n천만원 예산 안에서 신청 직원에게 추첨으로 지원한다던가, 올해 건강검진 30만원 지원하니까 이렇게 저렇게 검진들 받으라든가, 통근버스 코스와 시간이 변동된다던가 하는 소식들이다. 처음에는 정보를 취합해서 pdf로 만들어서 전송할까 싶었다. 내부망에 올라온 정보는 여러 게시판에 혼재되어 있고 게시물 형태로, pdf로, hwp로, ppt로 작성되어 있었다. 새로운 정보를 선별하는 것부터 어렵게 만들어진 게시판이라 정보를 찾고 선별하고 자료를 취합,변환하는 작업을 해보니 1시간은 족히 걸렸다. 완성된 결과물을 공유하기 위해 맥으로 옮기는 것도 쉽지 않았다. 보안 때문이렸다. 편법으로 이동시킬 수는 있었으나, 번거롭기 짝이 없다.

어찌어찌 옮겨온 결과물을 카톡방 사람들에게 보내자니, 무관심한 사람, 정보가 필요없는 사람, 정보 접근이 원활해서 이런 취합 정보가 필요없는 사람들이 마음에 걸렸다. 30명중 29명에게 유용한 정보라도 1명이 "아 저는 매일 직접 보는 중이라 이런거 필요없는데..."같은 말이라도 나온다면 정말 맥이 빠지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겉으로 말은 하지 않더라도 속으로 알림 공해를 견디고 있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한번 취합해서 풀버젼 문서로 만들다보니 이건 내가 너무 에너지와 시간을 많이 쏟게 되어 안되겠다. 호의로 시작한 일이 사명감이 되고 의무가 되어 결국엔 스트레스가 쌓여 혼자 칼물고 고꾸라지는 일이야 흔히 보아왔지 않은가. 한번 해보니 이게 그 코스다.

결국 에버노트에서 갈아탄 upnote에 제목1줄, 요약1줄을 적기로 하고 공유URL을 단톡방에 올렸다. '이런 취지로 소식을 공유하니 필요하신 분은 URL을 즐겨찾기에 넣으시라.' 공유문서 맨 위에는 최종 갱신일시를 적어서 새 소식이 올라왔는지를 바로 알수 있게 했다. 하루에 한번이든 알아서 URL 열어보고,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이라고 판단되면 내부망에 들어가서 전문을 확인하는 걸로.

구독자의 편의성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앞서, 생산자의 지속가능성이 더 중요한 일이다.

길가다 물피도주차량 잡은 이야기

몇시간 전 이야기다. 동네 길을 걸어가고 있는데 바로 길 건너에서 뻑! 하는 소리가 났다. 소리와 동시에 쳐다보니 노상주차장에 주차하고 있는 차량을 지나가던 차가 옆으로 빠져나가려다가 접촉한 것. 부딪힌 자리에 잠시 섰던 차량은 천천히 앞으로 빼서 빈 공간으로 가더니만 바로 가속해서 1차로 맨 앞으로 가서 선다. 일단 바로 사진 찍고, 그 차량으로 가서 창문을 두드린다. 창문을 안 내린다. 다시 똑똑똑! "사고 내셨어요" 그대로다. (뒤를 가리키며) "방금 뒤에서 주차된 차량 박으셨어요" 하니까 창문을 스르르 내린다. "사고 났어요?" "방금 뒤에서 사고내셨어요. (이쯤에서 지가 봤슈. 두눈으로 똑똑히 봤슈. 짤) 도망 가지마시고 사고 수습하세요" 하고는 얼른 차 앞으로 가서 다시 정면 사진을 찍었다. 후방 사진에 번호판이 잘 나왔지만 목격자가 있음을 주지시키기 위해서다. 운전자는 "차 돌려올게요" 하고 좌회전 한다.

사고난 차량으로 가서 보니 도시공사에서 운영하는 노상주차장의 주차구역에 정확히 주차된 차량이다. 사이드미러가 반대방향으로 꺾여 있다. 운전석 창문에 전화번호가 있어서 전화를 했다. 지나가는 시민(...)인데 회색 ㅇㅇㅇ차량 차주 맞으시냐. 방금 주차된 차를 다른 차량이 박고 지나가서 전화드렸다. 해당 차량은 사진 찍어놨으니 얼른 주차된 자리로 오시라고.

차 앞에 서 있으니 아까 도주했던 차량이 다시 돌아서 왔고 차에서 운전자가 내려서 온다. 오자마자 꺾여버린 사이드미러를 힘으로 복구시키려 한다. 만지지 마시고 그대로 두시라고 했다. 예전에 주차된 내 차를 전기자전거로 박았던 어린이의 부모도 나중에 블박 영상 확인해보니 사고 직후 내게 전화하기 전 사고부위를 열심히 닦더니만. 아니 사고내고 어딜 가시냐고 여쭤보니 지금 급해서 그랬다고 한다. 선생님, 급해서 그냥 가시면 사고당한 차량 차주는 뭐가 되냐고 했다. 잠시 후 차주가 헐레벌떡 달려왔길래 30초간 신속하게 상황 브리핑(...)하고 인수인계 완료. 아래 사진 위 2장은 사고 낸 차량, 아래 2장은 사고 당한 차량.

1시간쯤 지나 다시 지나가면서 보니 견인차가 와 있다. 사이드미러 파손으로 운행불가였던듯.

2024년 3월 3일 일요일

체어매트는 전용 제품으로...

의자 밑에 깔아서 장판이나 바닥 상하지 않게 하는 제품을 대개 체어매트라 한다. 다리 바닥이 평평한 식탁의자같은건 덜한데 바퀴달린 의자같은 경우는 지면에 닿는 면적도 좁고 사방으로 움직이니 바닥 손상이 잘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바닥을 덮고 그 위에 의자를 두는 것인데.

처음 샀던건 반투명한 플라스틱 매트였다. 엠보싱 같은 무늬가 있어서 바닥쪽에 잘 붙었을까 싶었는데 웬걸 사용하다보니 매트가 시계방향으로 돈다. 책상 다리로 고정시켜놔도 사용하다보면 서서히 회전(...)한다.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양변기 물 내려가는 방향이 영향을 받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이녀석도 그런건가? 몇주마다 반대로 돌려서 원위치 시키기 번거로워 폐기.

두번째 구입한건 두꺼운 투명 비닐이다. 책상 위에 유리대신 덮는 용도라고도 하는데 체어매트로도 쓴다고 해서 구입. 이건 울렁울렁 접힌다. 바람 한점없이 고요한 날 매끈한 호수나 강물을 보고 장판 깔았다고 표현하는데, 이 매트는 반대로 파도치는 강물과 같다. 방바닥과 완전 밀착도 되지 않다보니 틈새로 머리카락, 각종 부스러기, 고양이털 등이 들어가서 보기에도 너저분하다.

쓰다보니 더러워서 못 봐주겠길래 다시 교체하기로 했다. 일단 앞의 두 제품류는 제외하고. 혹시 작은 카페트인 러그류 중에서 털이 짧은게 있으면 괜찮을거 같아 찾아봤는데 원하는 만큼 단모매트를 찾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찾은 제품이 이번에 구입한 체어매트다. 두께는 4~5mm쯤 될거 같고 바닥은 미끄럼방지처리가 되어 있고 윗쪽은 아주 짧은 털로 된 표면이다. 일단 전혀 움직이지 않고 들뜨지도 않는다. 울지도, 회전(...)하지도 않는다. 짧은 털이라 의자도 수월하게 움직인다. 방에서 맨발로 의자에 앉아도 발바닥이 들러붙지 않는다. 진공청소기 브러쉬도 잘 사용된다. 여차하면 테이프클리너로 왔다갔다하면 머리카락 정도는 잘 떨어진다. 왜 이걸 이제야 알게 됐는지... 신파조로 얘기하자면 비닐과 플라스틱 체어매트 깔고 살아온 세월이 야속하다. 블로그에서 제품 소개할것 까지는 없고 비닐이나 플라스틱으로 된 체어매트만 있는 줄 알았던 사람이라면 한번 전용 제품도 찾아보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 남긴다.

이메일서비스 변경 고민. 무한 루프중...

며칠전 문득 주력 이메일 주소를 지메일에서 다른 메일로 변경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메일뿐 아니라 여러 구글의 서비스와 제품을 사용하면서 다양한 정보들이 수집되고 있는데, 이메일부터 탈출해보면 어떨까 싶었던 것. 2004년부터 썼으니 20년 넘게 사용하고 있던 메일 주소를 바꾸는데 살짝 두려움도 있었지만 뭐 25년 쓰던 한메일을 폐기해도 아무 불편함이 없었지 않은가.

그리하여 물망에 오른 몇개의 선택지가 있었는데 계속 빙빙 돌고 있다.

  1. protonmail
    스위스 회사가 만든 메일로 여기도 계정 만들어둔게 10년전이다. 당시에는 로그인 계정 따로 메일함 여는 비번 따로 총 2단계로 들어가야해서 좀 불편하다는 생각에 방치해둔 상태. 이번에 들어가보니 계정 비번만으로 메일을 볼 수 있었다. 무료계정은 1기가 용량이고 유료계정은 연간 약 48불이니 6만4천원꼴이다. 지메일 20년 쓰면서 사용한 용량이 1.6기가 정도니까 당장 용량부족으로 걱정할 건 아닌듯 싶었다. 스팸메일함 30일후 자동 삭제나 주소록 그룹설정 기능을 유료쪽으로 넣은건 살짝 마음 상하는 일. ^^; 메일 주소가 너무 길다. proton.me 는 유료 계정에게만 제공. 사용하는 서비스에서 회원정보에 등록된 메일 계정을 바꿔보다보니, 위메프의 회원정보에서 프로톤 메일로 인증 메일을 보내지 못했다. 보냈다고는 하는데 도착하지 않았다. 프로톤 메일의 문제인지 위메프의 문제인지 모르겠다.
  2. posteo
    독일 회사다. 무료 서비스 없이 유료만 있으며 용량 2기가다. 친환경 에너지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지않(!)는다. 비트코인을 생성하는데 소요되는 과도한 에너지가 회사의 모토와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이용요금은 매월1유로 (=연간 17,000원 정도)로 저렴하다. 근데 매월 결제가 아니라 1년치를 결제해서 크레딧을 충전해놓고 차감하는 방식이고 중도해지하면 계좌로 환불해준다고 한다. 뭐 1년치 구독하고 환불없는 서비스가 수두룩한 판에 이 정도 쯤이야.
  3. iCloud Mail
    미국 계정을 쓰다 옮겨왔고 그쪽 용량은 정리했으므로 5기가가 남아있다. 한국 계정은 아이클라우드 플러스를 사용하므로 (한달에 1,100원씩 계속 내는 한) 이쪽은 더 넉넉한 용량. 웹에서 메일 보기가 불편하고 웹UI도 기능이 빈약하다. 고로 메일 클라이언트가 필수인데 거의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메일을 로컬에 계속 보관해야한다는 점이 낭비처럼 느껴진다. 추가비용지출 없이 넉넉한 용량과 개인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그러다가도 사실 메일을 통한 정보수집보다 크롬 브라우징, 구글 검색을 통한 정보수집이 더 큰 문제 아닐까? 싶기도 해서 이메일 주소변경 의욕이 살짝 꺾이기도 했다가, 만고의 진리인 '당신이 만약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 않다면 당신이 그들의 제품이다'라는 말에 다시 메일 주소를 바꿔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된다. 그랬다가 다시 지메일에서 바로 지원하는 번역기능 때문에 하, 이걸 맥의 메일 앱에서는 또 어떻게 매번 구글번역으로 끌고 가나....싶어서 블로그에서 이렇게 넋두리 하는 중이다.

2024년 3월 2일 토요일

커뮤니티 회원간 SNS구독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종종 커뮤니티 게시판에 보면 '아이가 이번에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구독 부탁드린다'거나 '아내가 부업을 한다고 인스타를 시작했는데 팔로우해달라'는 요청을 간혹 보곤한다. 새로 옮긴 회사의 페북 페이지에 대한 구독요청도 있다. 당연히 가족이나 친한 지인의 채널에 대한 구독요청이라면 흔쾌히 수락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커뮤니티 또는 지인의 지인 단계로 내려간 관계에 대한 구독 요청은 대부분 무시하고 만다. 처음부터 이랬던건 아니다.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하는 글 올린이의 심정을 헤아려 구독하고 좋아요하고 알림설정까지 해주곤 했었다. 그러나 관심사가 아닌 채널이다보니 시간이 지나고 이런 채널들에서 보내오는 알림과 피드들이 공해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온라인에서의 느슨한 관계 (라고 쓰고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읽는다)의 지인이다보니 사실 나하고는 모르는 사람이다. 두어달 지나고나면 이 피드가 누구 때문에 추가한 채널인지 기억할 수도 없다. 이 슬라임 반죽을 하는 아이는 뉘집 자식이고 쭈꾸미를 볶아대는 이 청년은 누구의 친한 동생이란 말이오. 호의에서 시작됐지만 관계는 휘발됐다. 선생님, 제가 작년에 춤 잘춘다는 아드님 인스타 구독하고 있는데요 그동안 봐보니 동호회에서 제 글에는 댓글 하나 안 다시네요???? 뭐 이런거다. 좋은 마음으로 구독해주긴 해줬는데 왜 구독하는지도 모르는 채널들이 수두룩하다. 플랫폼 서비스 제공자들은 가급적 서비스 안에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묶어놓으려 할 것이기 때문에 그 집요한 노력을 일반적인 생활인의 '나이브'한 정신으로 버텨내기란 쉽지 않을것이다.

수시로 뜨는 (관심없는) 알림과 피드가 화면마다 뜰 것이고 하던 일에서 집중을 거두어 액정을 보고 창을 닫든 글을 읽든 영상을 보든 해줘야할게다. 엄밀하게 말해 스팸메일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내가 내 손으로 추가했다 뿐이지.

구독은 유지하나 알림은 끄고, 친구는 유지하되 피드는 안 볼 수 있다. 이러면, 채널 운영자 입장에서도 구독자는 많으나 시청자는 적고 댓글은 더 없는 이상한 상황을 만나게 된다. 이들에게 구독자 숫자는 마치 얼마를 내면 페북 친구와 인스타 팔로워 몇천명 모아드립니다 같은 서비스에서 구입한 모은, 허당같은 숫자들이다.

미니홈피는 나르시시즘에 허세라도 있지, 블로그는 개인 일상이나 생각을 기록한다는 명분이라도 있지, 20분 영상 촬영하고 2시간 편집하면서 응 아냐 라든가, 흔들리는 눈동자니 진실의 미간이니 의성어 의태어 쾅쾅 넣어 화면 흔들고 리플레이하고 밈 화면 끼워넣어 편집하는 그 인고의 시간이란 결국 유명세와 수익창출이라는 목표가 큰 원동력인데, 이런 허깨비같은 구독자 숫자가 대체 무슨 도움이 된단 말인가.

어차피 레드오션이다. 사람들의 한정된 시간을 따먹는 게임이다. 내 구독요청이 마음 약한 이들의 하루를 24시간이 아닌 23시간 55분으로 만드는건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고, 마찬가지로 이 구독이 내 하루를 5분 단축시켜도 좋을 가치가 있는지 생각하고 구독버튼을 누르든지 말든지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