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29

"기대평"이라니...

평(評)이라는 것은 사물의 가치나 수준을 평가하는 것이 사전적 의미인데 요즘 "기대평"이라는 말이 자주 보인다. 대개 어떤 영화,책,공연 따위가 새로 출시했거나 출시가 임박했을 때 그 것에 대해 아마 재미있을 것이다, 아마 좋은 작품일 것이다 하는 덕담(...)을 하는걸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게 웃긴게 뭐냐면, 일반적인 감상평, 영화평, 서평 등은 그 작품을 감상한 후에 작품에 대한 평가를 하는 것인데 이 "기대평"은 아직 감상도 하지 않은 작품에 대해서 가치나 수준을 평가하거나 또는 평가인것처럼 포장을 씌우는 행위다. 영화는 대략 2시간, 책은 대략 며칠간의 시간을 들여야하고 공연,전시는 몇시간을 들여 그 장소에 직접 가서 관람을 하고 와야하는데 이 기대평이라는 것은 그런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고 그저 '좋을 것이다, 재미있을 것이다' 라는 칭송 일색이다.

왜그런고 하니, 다른 ~평들은 해당 매체를 소비한 후 그것을 매개로 자신의 느낌을 덧붙여 짧거나 길거나, 새로운 비평이라는 장르의 창작물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거나 확장, 타인과 교류, 의견제시의 목적이 있다. 그에 반해 "기대평"이라는 것을 굳이 작성하는 이유의 99%는 해당 작품의 기획사,출판사,제작사 등의 "기대평 이벤트"에 참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왜 참여하느냐, 결국 달콤한 기대평으로 마케팅에 활용할 꺼리를 제공하거나 분위기를 띄우는데 일조할테니 그 댓가로 무료 티켓, 무료 도서, 무료 관람의 혜택을 달라는 것이다. 그것 말고는 기대평이라는걸 쓸 이유가 없다. 드물게 간혹 팬심으로 작성하는 경우도 있긴 하겠지만 어쨌거나 감상하지 않고 평가한다는 면에서는 동일하다.

만약 "응원 메세지"라던가 "기대 한마디" 정도였으면 그러려니 했을 수도 있겠다. 굳이 기대평 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공짜에 대한 욕망에 지적능력과 노력의 소산인 작품평의 느낌을 끼얹는 쇼 보기가 찝찝하다. 어쩌면, 이것은 수많은 제품과 식당 리뷰들이 댓가를 받고 작성한 청탁 원고지만 "제품을 제공받았지만 주관적으로 양심적으로 작성했다"는 말도 안되는 단서조항을 달아놓은 것과도 비슷하다. 검색안되게 흐리흐리한 이미지로 만들어서 붙이는 꼼꼼함은 덤이다.

양심하고는 관계없지만 마치 자발적인 것처럼 보여야 하고, 댓가가 없으면 작성하지 않았겠지만 거기에 근엄한 ~평을 붙여서 서로의 욕망을 한겹 감추고자 하는 마케터들의 꼼수가 뒤엉킨 아사리판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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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5

왜 이렇게 비번 변경을 종용하는 것일까.

웹이든 앱이든 서비스를 이용하다보면 몇달에 한번 씩 비번을 변경하라는 캠페인 창이 한번씩 뜨곤 한다.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비밀번호를 변경하라는데 사용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귀찮은 일이다. 비번을 이번에 변경하지 않으면 다음에 변경할 수 있도록 한번 건너뛰는 옵션을 제공하는 서비스들도 있으나 그럴 경우 다음번 변경 안내창은 더 빨리 뜨는 경우가 많다. 아무튼 비번을 변경하지 않으면 계속 귀찮게 비번 변경 안내창을 더 자주 봐야한다.

내가 아무리 철저하게 비밀번호를 관리한다 한들 전혀 상관없이 모든 회원에게 동일한 기준으로 강제하고 있다. 비번 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다들 그렇겠지만 나 역시 모든 사이트의 비번을 p47jPH3Y$Pfk#%s 처럼 1. 무작위 문자열로 2. 다 다르게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악의적 사용자가 1. 유추할 수도 없고 2. 무작위 대입법으로도 뚫을 수 없고 3. 한 사이트가 털려도 다른 사이트에 로그인할 수 없다.

사용자에게 사이트의 비번을 변경하라고 하면 상식적으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자기네 사이트가 털렸다거나 타 사이트가 해킹당했다거나 그래서 사용자가 귀찮음을 감수하고서라도 비번을 변경할만한 이유가 있어야하는데 그저 몇달이 지났다는 이유로 계속 비번을 바꾸라고 요구한다. 비번을 바꾸면 안전해지나? 사이트 운영자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으나 하나의 사이트의 비번을 6개월마다, 3개월마다 변경해야한다면 그것을 여러개, 수십개, 수백개의 사이트에서 반복해야 한다면 사용자들은 당연히 비번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비번 관리 앱을 사용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용자들은 1. 비번을 종이나 노트(앱)에 적어서 보관하거나 2. 변경하는 척 하고 한번 변경했다가 곧바로 다시 본인이 기억하는 원래 비번으로 다시 저장할 것이다. 당연히 보안상 가장 취약한 방법이다. 이것은 마치 액티브액스 남발로 인해 브라우저에서 무슨 창이라도 뜨면 다들 "예"를 누르게 훈련된 나머지 오히려 온갖 악성 액티브엑스들이 창궐했던 예전의 경험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서비스 업체들은 합당한 이유가 있을 때에만 제한적으로 전회원에게 일괄 비번 변경을 요구하여야 한다. 100개의 사이트가 6개월마다 비번 변경을 요구한다면 사용자는 이틀에 한번꼴로 사이트 비번을 변경해야 한다. 해당 사이트의 기획자들은 자신들이 이렇게 비번 변경을 강제할 때 사용자들이 실제로 어떻게 비번을 변경하고 관리하고 있는지 모니터링 해 봐야 한다. 자신들은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취하는 조치라고 하겠지만 실제로 보안이 강화되는지의 여부는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심지어 보안키보드라는 것을 사용하게 하는 모 쇼핑몰은 정말 최악이다. 자체 키보드를 띄움으로써 비번관리 프로그램의 자동입력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비번 관리 프로그램에서 복사&붙이기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고 모든 키를 다 외워서 직접 하나하나 타이핑을 해야 한다. 위 예에서 말한 것처럼 비번을 어디에 적어두거나, 변경하는 척 하고 익숙한 비번을 다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키보드다. 가상 키보드를 띄우자고 제안한 기획자나 의사결정한 책임자는 본인들이 상상한 것처럼 사람들이 가상키보드를 이용해서 안전하게 비번을 변경하고 있는지 제발 사용자 조사를 한번 해보길 바란다.

그들보다 더 많은 해킹시도가 있고, 털렸을 때 피해가 막중할 대형 포탈이나 SNS들은 이런 캠페인 따위는 하지 않는다. 예를 들면 구글이나 페이스북, 네이버나 카카오 등. 이런 비번 변경쇼는 대개 어정쩡한 사이트들의 주특기 같다. 보안 관련해서 뭔가 하긴 해야할 것 같고 2단계인증을 도입하거나 고도화된 비정상적인 접근패턴 감지, 이메일 주소만 적으면 메일로 접속 링크를 보내는 방식 같은 보안 강화 로그인 방식을 도입하기엔 자본과 실력이 부족하거나, 의사결정 과정이 난감한 사이트들 말이다. 그저 사용자들에게 불편함을 감수하게 하고 그럼으로써 뭔가 보안에 신경을 쓰는 사이트겠거니 하는 위약효과 같은 것을 주는게 목적이 아닐까 싶다. 아니면 그들 스스로도 그렇게 믿고 있거나. 어쩔 수 없이 알면서도 모른척하는 연극을 하고 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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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3

LightSail+MailGun에서 DKIM넣기

워드프레스에 새 댓글이 달려도 알림이 안 오길래 살펴보니 오라클프리티어에서 다시 라이트세일로 옮겨오면서 메일 서버 관련 설정을 빠뜨렸다. 네임서버에 넣어야하는 값은 mailgun에 가면 잘 나와있는데 문제는 TXT 형식으로 DKIM 값을 넣을 때 생겼다. 255글자보다 길다면서 입력되지 않는다. 라이트세일은 AWS 프리티어 때와는 다르게 긴 문자열을 따옴표로 분리하는게 아니라 적당한 자리를 엔터로 한번 끊어주면 된다. (via Adding DKIM Records in AWS Lightsail: A Comprehensive Guide) 문자열을 세어보니 400글자쯤 되던데 대충 반반 되는 위치에서 엔터 한번 쳐 주고 저장하니 제대로 동작했다. 이미 MX레코드와 SPF 값은 넣어놓은게 있어서인지 DKIM 값이 제대로 들어가자마자 곧바로 설정 성공 메일이 날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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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22

Input Source Pro 현재 입력기상태 표시 + 앱별 기본입력기 지정

맥에서 현재 한타 상태인지 영타 상태인지를 커서 주변에 표시해주는 앱 Input Source Pro. (via Clien)

앱간 전환할 때, 한영 전환할 때, 마우스 클릭을 꾸욱 누르고 있을 때 커서 근처에 자그만 한/A 네모 상자를 띄워 준다. 커서 옆에 수시로 등장하는 네모 때문에 처음에는 좀 정신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현재 상태를 알려면 어디엔가 표시해야한다는 점에 대해선 딱히 반박할 거리가 생각나지 않는다. ㅎ~ 한번 입력 실수하고 한영전환해서 다시 치느냐, 커서 옆에 뜨는 네모아이콘에 익숙해지느냐의 문제.

이 앱의 또 다른 중요한 기능은 앱마다 기본 입력상태를 뭘로 할지 지정할 수 있다. 메신저 앱들의 기본 입력값을 한글 입력으로 지정해 두었는데, 이렇게 해두면 다른 앱에서 영타를 치고 있다가 메신저 앱으로 전환하면 바로 한타 입력 상태로 시작하게 된다. 메신저에서 영타로 시작하는 일은 거의 없으므로 (URL정도가 생각나는데 URL이야 어차피 복사&붙이기로 많이 소비하므로 상관 무) 꽤 유용한 기능이다.

현재는 베타 상태라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이 정도면 (네모 아이콘에 익숙해진다는 전제하에) 유료여도 구입할만 하다. 설정 메뉴며 앱 사용성이 꽤 세련되게 잘 만들어져있다.

[업데이트]@7.23 13:00
앱 전환할 때마다 표시하는건 너무 정신없어서 앱별 한/영 기본값 지정 및 한영 전환할 때만 보이도록 설정하니까 별로 거슬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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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20년

블로그를 처음 쓰기 시작한지 오늘로 20년이 되었다. b2로 시작했고,  b2가 wordpress와 b2evolution으로 갈라질 때 wordpress로  갈아타서 쭈욱 유지하고 있다. 블로그로 인연이 되어 블로그 업체에 들어가게 됐고 팔자에 없는 포탈에서 일하기도 했다. 그 사이 가정도 꾸리고  이사도 했다. 

인터넷 서비스의 흥망성쇠가 블로그 서비스라고 예외는 아닐터. 그 동안 이글루스,블로그인,야후블로그,엠파스블로그,다음블로그,파란블로그.... 수많은 블로그 서비스들이  사라졌다.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다른 서비스로 이사한 이들도 있겠지만 많은 이들이 블로그를 떠났을 것이다.  몇년간 공들여 기록해온 일상과 거기서 교류했던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한 이들이 다시 처음부터 새로 글을 쓰기 시작하긴 힘들었을 것이다.  워드프레스로 돌리고 있으니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서비스가 문닫는 일은 없을 것이다.  초창기엔 하루에 몇개의 글도 올린 적이 있었지만 이젠 그저 한달에 하나씩 이라도 빼놓지 말고 쓰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오랫동안 편안하게 쓰기 위해 애드센스는 다 뺀지 오래됐고 말투는 평어로 정착했다.  애드센스를 내린 결정적 계기는 가끔 표출되는 성인 광고 때문이다.  광고로 얻는 수익보다는 짜치는 성인 광고로 인한 스트레스와 민망함을 견디기 힘들었다. 내리고 나니 만사가 평안하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 분명 누군가 보긴 하겠지만 누군가가 보는 것 보다 내가 남기는 나의 기록이 더 중요하다고 여전히 생각한다. 서버나 새 컴을 셋팅할 때 제일 먼저 참고하는게 예전에 남겼던 내 블로그 글들이기도 하다. 내가 나의 기록을 남긴다는 의미에서 마치 일기장처럼, 편한 말투를 사용한다. 

댓글은 여전히 비로그인 기반으로 유지하고 있다. SNS로그인 같은건 처음에도 그랬고 지금도 고려하고 있지 않다.  다만 달라진 것 하나는 방문자 댓글에 대한 태도인데,  예전에는 광고 스팸이 아닌 이상 절대로 댓글을 지우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별 희한한 시비를 거는 댓글이나 악플이 드물게 달리기도 했다. 그래도 지우지 않고 두었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까,  내 블로그에 누군가가 배설해두고 간 댓글을 내 돈내고 호스팅하면서 보관하고 있는게 웃긴 일이었다.  그 사람은 한번 내뱉고 가면 자기가 어디에 무슨 댓글을 달았는지도 기억못할텐데 나는 그 댓글을 내 돈내고 영원히 내 블로그에 보관해주고 있던 것.   요즘은  악플과 헛소리 댓글은  지우고 잊는다.  

퍼머링크는 예전 “b2/index.php?p=숫자” 구조에서 “/숫자” 구조로 바꾸고 예전 주소로 온 트래픽은 새 주소로 리다이렉트 시키고 있다. 규칙에 어긋난 주소들은 자동 리다이렉트가 되지 않는데 보일때마다 새 주소로 고쳐놓고 있다. 산골짝 자연인이 조약돌 탑을 쌓고 유지보수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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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9

iMessage의 보관기한을 줄였다.

메시지앱을 아이클라우드에 저장시켰더니 10기가 가까이 용량을 차지했다. 99%는 아내와 주고받은 텍스트와 이미지들일텐데. 이 이미지를 일괄 삭제할 도리가 없었다. 마트가서 이거 살까 저거 살까 했던 사진. 집근처 어느 식당이 문을 닫았거나 새로 개업한걸 봤을 때, 오늘 먹은 점심 메뉴라든가, 인터넷으로 이거 좀 주문해달라고 하는 캡쳐 이미지, 이모티콘 대신 보내는 움짤 등이 아마 수천장은 쌓여있을게다. 몇개인지 셀 수도 없고 검색할 수도 없는 이 이미지들은 일괄로 지울 수도 없어서 하나 하나 터치해서 선택해서 지워야 했다.

마치 리듬게임을 하듯 하나하나 십여개를 선택하고 화면 끌어 올리고 또 선택하는 작업을 반복하다보면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다. 곰곰히 생각해봤다. 오래된 메세지 중에서 혹시라도 검색할 일이 있을까 싶어서 전체 메세지를 보관한다고 해놓긴 했지만 과연 그렇게 오래된 대화중에서 뭔가를 되짚어 검색해본 일은 없었다. 중요한 일이라면 당장 했거나 캘린더에 적어놨고, 구입할 것이라면 구입했을 것이고, 공을 들여야하는 중요한 계획이면 할일 관리 앱에 넣었고, 중요한 사진이면 구글포토에 올렸고, 기억해야할 페이지면 스크랩 앱에 넣었거나 북마크 해 두었을테다. 몇주 전의 일 정도는 되찾아 보는 일이 종종 있었지만 1년보다 더 전의 대화를 찾아본 일은 별로 없다.

경험상, 메시지 앱에서 텍스트 검색을 제대로 해주는 것 같지도 않고 정확한 텍스트가 아니면 검색도 안된다. 차라리 upnote에 카테고리(노트북)를 하나 만들어서 모아놓고는 검색해볼 법한 관련 태그를 추가로 다는게 낫다. 아이폰의 설정 → 메시지 → 메시지유지를 1년으로 지정했다. 아이클라우드에서 메시지 앱이 차지하던 용량도 9.7GB에서 2GB로 줄었다.

사용하지도, 찾아볼 수도 없이 영원히(?)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데이터를 정리하니 달라진 것도 없고 아이클라우드 용량만 벌었다. 기간 제한을 두지 않았다면 9.7기가에서 무한정 늘겠지만 이젠 1년치만 남기고 자동 삭제될테니 사용량도 현재 2기가에서 오르락 내리락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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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7

아내 인공와우 수술 후 두번째 담당의사 진료후기

인공와우 수술 후 담당의사와 두번째 진료를 받았다. 수술 후 여러차례 맵핑, (시작하긴 했으나 계속 할 필요없을 정도로 경과가 좋아 중단한) 언어치료, 수십번의 검사들이 있었다. 그간의 결과를 의사가 살펴보고 진료하는 것이다.

의사가 아내에게 그간 잘 지내셨냐는 인사를 하니 아내는 대뜸 "네~ 너무 잘들려요"란다. (...) 의사는 그간의 검사결과를 보고는 결과들이 너무 좋다고 하였다. 의사 진료 전 시간에는 (인공와우를 떼고) 청력검사를 먼저 받았다. 의사는 그 결과를 모니터의 띄워놓고 설명하길 잔존청력 손상이 하나도 없이 아주 수술이 잘 됐단다. 예전 수술전 청력검사 결과와 이번 청력검사 그래프를 겹쳐놓으니 두 선이 거의 같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었다. 인공와우 수술이란것이 달팽이관에 전극을 삽입하면서 기존 청력이 어느 정도 손상을 입는것이 불가피하다 했고 아내 역시 이 이유때문에 수술 결심에 애를 먹었었다. 기술이 발달하면서 그 손상정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는 말이 조금은 위안이 되었으나 만에 하나 인공와우 수술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고 잔존 청력마저 손상된다면 너무 막막할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가 좋게 나오니 말할 수 없이 다행이다.

의사는 양쪽을 동시에 수술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했다. 비용 때문이든 두려움 때문이든 한쪽만 먼저 수술한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분들 대부분은 만족도가 높다보니 반대쪽도 하고 싶어 한단다. 검사하고 입원하고 수술하고 맵핑하고 병원에 오가는 그 시간과 노력을 또 겪어야 하니 힘든 일이라는게다. 아무튼 아내는 용기를 내어 탁월한 결정을 했고 실생활에서든, 심리적으로든, 검사결과 측정치로든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결과를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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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6

사과할 사람들이었으면 퍼가지도 않았을듯.

작년 2월과 오늘 있던 불펌한 블로그 두개.

작년에는 레크리에이션 스포츠지도사 시험준비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설명한 글을 자기 블로그에 전부 퍼간 블로그를 발견했다. 당연히 출처 표시도 없을뿐더러 해당 게시물은 출처표시와 상관없이 전재,인용을 허락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따로 써 놓은 게시물이다. 수많은 민간자격증을 다루고 강의를 나가는 업자의 블로그였는데, 그 중 레크리에이션 자격증 과정도 있었나보다. 글쓴이에게 나의 글을 전재한 것을 내려달라고 요청하였고 그쪽에서는 지금은 스마트폰쪽 일(아마 강의나 자격증 과정)을 진행하느라 바쁘니 불펌해 간 나의 레크리에이션 글 따위는 이제 효용성도 없다는 투로 대답을 해 왔다.

누군가의 글을 사전 동의없이, 심지어 게시물에 명시된 거부 의사 부분을 쏙 빼놓은 채 퍼간데다가 사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한 행태를 보자면 "그럼 그렇지" 소리가 절로 나오는 대꾸라고 생각한다.

오늘 발견한 다른 업자의 글도 비슷하다. 점자명함을 제작해준다는 글이었는데 예전 내가 올린 점자명함 사진을 그대로 가져다 썼다. 연락처가 있길래 문자로 사진을 내려달라 요청했다.

타인의 게시물이나 사진을 임의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 별다른 고민이 없는가보다. 양해를 구하거나, 출처를 밝히거나 공정하고 상식적으로 사용하면 될텐데 마치 자신이 작성한 양, 자신이 권리를 갖고 있는 자료인 양 무단으로 사용한 사람들이니 이런 반응들이 나오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까? 즉 사과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애초부터 타인의 자료를 훔쳐가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았을것이다. 그러니까, "아이쿠 죄송하게 됐습니다." 이 말이 그렇게 어렵냐는 말이다.

각자도생의 시대라고 하고 블로그를 마케팅, 홍보의 수단으로 무차별 사용하는 시대긴한데 염치까지 잃어버려서는 곤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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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4

2023.7 알뜰폰 번호이동 기록

작년 8월 알뜰폰 이동 후 다시 정상요금 결제될 즈음에 갈아타기한 기록을 남긴다. 같은 알뜰폰 사업자의 LG망에서 SKT망 상품으로 이동하였고 10890원/1개월에 음성300분,문자300개,데이타15기가 (+2년간 월50기가씩 데이타 추가...지만 7개월이 되기전에 갈아탈테니... ) 상품이다. 알뜰폰 번호이동할때마다 조금씩 매끄럽지 않은 절차들을 만나곤 하는데 이번에는 좀 식겁한 상황을 겪었다.

먼저 "BF1004 인증항목 불일치" 에러를 만났는데 뭘 어떻게 하라는 말이 없다. 검색해보니 이건 번호이동을 확인받기 위해 이전 폰의 요금을 카드로 냈으면 카드 뒷자리, 자동이체로 했으면 계좌 뒷자리, 아니면 폰의 일련번호로 인증해야 하는데 이걸 잘못 지정해서 나는 에러였다. 문제는 에러만 내보내고 원인과 해결책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체 지나가는 사람 멱살 잡고 '당신 BF1004에러야' 하면 뭘 어쩌란건가. 사용자한테 오류메세지를 보여주는 목적이 겁을 줘서 쫓아내는게 아니라면 좀 더 친절하고 실용적일 필요가 있다.

지난 번 특정카드로 납부하면 할인해주는 요금제였기 때문에 카드 결제를 했었는데, 예전처럼 자동이체였는 줄 알고 계좌번호로 인증을 해서 났던 오류였다. 카드번호를 넣으니 오류는 사라졌다.

문제는 다음, 전부 다 마치고 이제 개통 완료 문자만 기다리면 되나... 하는 순간 날아온 문자.

"[MVNO]DS단말 명의불일치로, 정지처리 되었습니다."

응? 이건 또 뭘 어쩌란거지. 검색해보니 2022년부터 esim이 있는 폰들은 IMEI값을 등록하는 절차가 추가됐단다. 하라는대로 추가한 후에도 전화를 사용해보니 여전히 발신이 정지된 폰이라는 안내멘트만 나왔다. 검색해보니 누구는, 다른 사람의 유심칩을 꽂았다 빼보라하여 아내 폰의 유심을 빼서 꽂았다. 문자가 날아왔다.

[SK텔레콤] 휴대폰 발신이 정지될 예정입니다.
[Web발신]
[SKT] 휴대폰 이용정지 사전 안내

고객님께서는 휴대폰 내 이동전화 회선 간 명의가 일치하는지 확인하기 위한 개인정보 수집 및 제공 동의(필수)를 완료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용약관에 따라 개인정보 수집 및 제공동의(필수)를 완료하지 않으실 경우 명의 일치 여부 확인 불가 사유로 010-****-**** 회선이 1-2시간 후에 이용정지(발신)될 예정입니다. 이용 정지 중에는 기본 요금 월 3,850원(부가세 포함)이 하루 단위로 계산하여 청구됩니다.이용정지 전에 아래 URL 참고하셔서 동의처리해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 개인정보 수집, 이용 및 제공 동의하기(데이터 무료, 내국인 전용): https://m.sktmnp.co.kr/dsds/agree

첩첩산중이로세. 문자 속 URL에 가서 동의절차를 진행하니 잘 한건지, 다시 하라는건지 메세지도 없이 그 화면이 다시 로딩됐다. 아, 괜히 고객센터 상담업무 종료된 시간에 셀프개통을 시작했나 싶었다. 참았다가 내일 할걸 그랬나. 그래도 수시로 전화 발신 테스트를 하다보니 6시반쯤 아내폰에 벨이 울린다. 배송받은 유심을 다섯시 반쯤 개봉해서 번호이동 시작했으니 한시간쯤 걸린 셈이다. 아무튼 개통 성공이로구나. 그로부터 30분쯤 뒤에 개통 문자가 왔다.

여러번 번호이동을 해봤지만 이번엔 좀 난이도가 높았다. 7개월 할인제공이니까 들어가는 달, 나오는 달 감안하고 넉넉하게 12월에 또 갈아타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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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만에 맥북 새로 구입

6년전 2017 맥북프로를 구입한 이후 어제 새로 맥북프로 M2프로 14인치로 기변하였다. 애플실리콘 맥으로 처음 기변했는데 역시나 듣던대로 성능이 많이 향상되었다. 필수 앱도 설치하고 밀린 업데이트들도 설치했는데 인텔맥이었으면 발열로 인해 팬이 신나게 돌 상황인데도 시원하고 조용하다. 남은 배터리용량도 (정확하진 않겠지만) 12시간으로 찍히는데 저번 맥 보다 월등하게 긴 시간이다. 키보드는 올라온 높이가 약간 더 높은 것 같고 반발력이 강해졌다. 저번처럼 설렁설렁 타이핑하니 제대로 키가 안 눌리는 경우가 있다. 적응이 필요하겠다.

무엇보다, 정말 무엇보다 좋은 점은 터치바가 사라졌다는 것. 이 터치바의 왼쪽 위에 자리잡은 esc키는 스치기만해도 esc가 동작하기 때문에 그동안 날린 글이 얼마이며 했던 작업이 취소되서 재실행하거나 재작업 했던 시간이 얼마던가. 첫날부터 우려한 걱정이 6년간 매일 반복됐다. '그래 2017 맥북도 아직 쓸만하잖아' 라고 업글병을 가라앉히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다가도 터치바의 esc키만 생각하면 짜증이 밀려왔다. 단언컨데 지난 6년간 터치바에 나오는 정보를 읽거나 터치바에 특화된 버튼을 눌렀다거나 하는 일이란 한손으로 꼽을만하다. 오로지 "스쳤지? esc 먹어라 이놈아 약오르지?"의 기능만을 담당했던 터치바를 다시 보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자다가도 웃음이 지어진다. 음량이나 화면 밝기를 조정해야할 때 한번 터치한 다음 좌우로 스크롤해야하는 인터페이스도 그냥 화면 밝게, 어둡게, 음량 크게 ,작게 버튼을 누르면 된다. 필요한 키는 항상 그 자리에 준비 되어 있다는 것이 이렇게 소중할 줄이야.

한영전환은 수십년전부터 Shift+Space를 써보다보니 caps lock이나 ^space로 변경하는 것에 영 적응하기 어려웠다. shift + space 로 한영전환하는 방법들이 하나둘 막히다보니, 이제는 시스템이 제공하는 한영전환 방법으로 넘어가야하나..고민하던 참에, 이미 사용하고 있는 BetterTouchTool로 ^space를 누르면 shift + space 신호를 보내게 변경했더니 쉽게 또 설정이 가능했다. 자, 이렇게해서 이번 맥도 shift + space로 한영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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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3

김찬용 도슨트님께 감사한 일

아내가 인공와우 수술을 한 후 열심히 재활을 하던 중,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라울뒤피 전을 알게 되었다.  전시회 기간 중 오후에 병원 진료가 예약된 날이 있어서 그날 오전에 전시회를 가기로 하였다. 전시회 정보를 보다보니 전시해설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었고 우리가 가는 날은 김찬용 도슨트가 해설을 해주시는 날이다.  잘됐다. 그냥 훑고 지나갈수도 있는 작품을 도슨트가 작품과 작가에 대해 이야기 해줌으로써 깊이있게 감상할 수 있다. 작품설명 시간에 맞춰서 관람할 수 있으면 행운인 이유다. 그런데 도슨트가 작품 앞에서 설명을 하면 주위로 관람자들이 모여서서 해설을 듣고, 다른 작품으로 이동하는 과정을 반복할텐데,  수술 경과가 좋긴 하지만 여러 사람이 운집한 곳에서  발표자의 목소리를 이해하는 것은 아직 어려운 일이다.  조금 걱정이 앞선다. 

다행이 갖고 있는 인공와우 제품의 주변기기 중 무선 마이크가 떠올랐다.  이걸 혹시 사용해보면 어떨까?  일회용라이타 정도 크기의 장치인데  마이크 기능과 무선 송신 기능이 있어  마이크로 들어온 소리를 인공와우 어음처리기까지 쏴 준다.  회의시간에 발표자가 옷깃에 꽂거나 근처에 두고 이야기를 하면 인공와우 사용자에게 음성이 전달되는데, 아무래도 말하는 이 가까이에 둠으로써 주변부 소음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 발표자가 말하는 것을 더 쉽게 알아들을 수 있음은 물론이다. 

도슨트가 작품 설명할 때  혹시 무선 마이크를 착용해주실 수 있을까 궁금했다.  예술의 전당 규정상 도슨트가 인공와우 사용자를 위해 무선 마이크 착용하는 것에 대한 공식적인 매뉴얼이나 규정이 있을지 없을지, 아니면 이 정도는 도슨트가 재량껏 결정할 수 있을지 말이다.  예술의전당에 문의를 해야할까 도슨트에게 문의를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도슨트에게 문의하기로 했다.  예술의전당과 기획사와 도슨트의 계약 관계가 어떠한지 잘 이해할 수는 없어서 어느 쪽에 문의를 넣는게 맞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런데 김찬용님은 SNS를 통해 직접 소통하고 있으므로 아무래도 연락 드리는데 다소간의 부담이 덜한 편이었다.  만약 전시장이나 기획사의 승인이 필요하다면 그때 다시 그쪽으로 연락해보면 되기도 하고. 

인스타그램 DM을 통해서 이러저러한 저간의 사정을 말씀드리고 무선마이크 착용이 가능한지를 여쭤보았다.  크기는 이만하다. 녹음 기능은 없다. 현장에 있는 인공와우 수술자에게 1:1로 음성만 전송하는 것이다. 등등을 설명드렸다.  흔쾌히 그렇게 해주겠다는 답장을 받았다.  당일에 미리 얘기만 해달라 하셨다.  다행이다.  

우리 가족의 사정이 있다하더라도 도슨트와 관람자, 기획사, 예술의 전당에 폐를 끼쳐서는 안된다. 절차상으로도 그러하고 기계적으로도 문제가 생겨서는 안된다. 만약에 무선마이크를 착용하고 관람객 앞에서 설명하는 도중 갑자기 기계에서 배터리 없다는 경고음이 삑삑거리기라도 하거나, 옷깃에 끼워둔 클립이 빠져 바닥에 떨어져서 관람객 사이로 굴러가기라도 하면 피차간에 난처한 일이다. 배터리도 완충시켜놓고 이렇게 찝으면 될까 저렇게 찝으면 될까 옷깃에 미리 대보기도 했다. 

전시회날, 개장시간보다 일찍 로비에 도착했다.  매표소에 도슨트의 작품설명 동선을 문의하니 출입구 들어서면서부터가 시작점이라 하였다.  그러나 설명을 시작하러 전시장으로 들어가실 때 전달드리면 늦는다. 동선을 흐트러뜨려도 안되고 도슨트의 등장부터 쏠릴 관람객의 집중과 관심을 분산시켜서도 안된다. 전시회 공간과 그림이 그러하듯 도슨트 역시 전시회의 일부이고 도슨트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는 공연일 수 있다. 관람객이 기다리는 공간에 들어서면서부터는 도슨트의 무대다. 설명 직전의 긴장된 분위기에서 루틴을 깨서도 안된다. 그러니 전시장이 아닌, 로비에 처음 오실 때부터 뵈어야 한다.  초조히 기다리던중 로비 반대편에서 오시는 김찬용님 발견. 얼른 가서 인스타로 DM드렸던 이라고 말씀드리고 아내도 함께 인사를 드렸다. 마이크를 전달 드리고 이따 옷깃에 끼워주십사 부탁했다. 김찬용님은 알겠다고 하시고 걱정말라며 이따 뵙겠다고 하셨다. 찬용님과 헤어진 후 아내는 어떻게 한눈에 알아봤냐고 물었고 인스타유튜브로 예습했다고 했다.

전시회 개장 시간이 되어 작품전시 설명이 시작되는 지점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김찬용 도슨트가 오셨고 옷깃에는 무선 마이크가 꽂혀있었다. 아내에게 물어보니 감도와 음량이 모두 좋다고 한다. 작품간 이동을 할 때마다 관람객 인파는 안팎과 앞뒤가 뒤바뀌고 작품으로부터의 위치도 가까운데 섰다가 다음엔 멀리 서기도 하고 계속 달라졌다. 어쨌거나 인파 사이 틈으로 작품이 보이는 장소에 서기만 하면  설명을 듣는 것은 아무 문제없이 인공와우로 전해졌다.  해박한 지식에 유머를 골고루 섞여서 설명을 해주시니 지루할 틈없이 작품 설명시간이 흘러갔다. 특이한 점은, 김찬용님은 관객 틈 사이로 어린이 관람객들이 보이면 작품이 잘 보이는 앞쪽으로 나올 수 있도록 챙겨주었다.   앞으로 나온 어린이들에게 작품의 느낌이나 작가의 의도를 묻기도 하면서 깜짝 토크쇼의 사회자 같은 모습도 보였다. 몇번 이 분의 작품 설명을 들은 사람이라면  팬이 될 수도 있겠다, 싶을만큼 작품설명 시간을 흥미롭게 이끌어나가는 힘이 좋았다. 

한시간 정도 작품 설명이 끝났다.  출구 앞에서 관람객들에게 인사를 하시길래  다시 한번 도슨트께 인사드리고 무선마이크를 회수(...)하였다. 그때  잠깐 다른 관람객과 인사 나누시는 중이었는데, 눈이 마주치는 순간 우리쪽으로 집중해주시면서 인사해주시고 다른 기회에 오시게 되면 언제든  요청해달라 하셨다. 

수술로 힘들었을 아내도 간만의 미술전 관람으로 기분 전환이 됐고 도슨트의 작품 설명도 잘 알아 들을 수 있어서 수술하길 잘했다는 만족감에 상당히 고무됐던 하루였다. 

국내 인공와우 수술자 중 무선마이크를 구비하고 있는 사람. 그 중에 미술전에 갔는데 도슨트가 설명하는 시간에 방문할 사람의 경우의 수를 생각해보면 우리도 처음 경험해보지만 도슨트에게도 흔치 않은 경험이었을 것이다.  뜬금없는 DM으로 낯선 요청을 한 이에게 따뜻하고 충분한 호의를 베풀어주신 도슨트 김찬용님에게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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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2

다시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운전할 때 음악을 틀어놓거나 이어폰을 끼고 길을 걷는 일이 흔했다. 오래전부터 더 이상 CD를 구입하는 일은 없지만 애플뮤직이든 스포티파이든 스트리밍 서비스는 하나씩 끼고(?) 살았다. 아내에게 난청이 있었는데 해가 가면서 조금씩 증상이 심해졌다. 두어해쯤 전이었을게다. 차에서 음악을 작게 틀어놓고 있었는데 아내가 지금 음악이 나오고 있는 중이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했더니, "그렇구나..."라고 하고 어두운 표정을 지었다. 아내는 음악소리가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날부터 차량의 음악 기능은 아예 꺼놓고 지냈다. 차량의 미디어 장치에 음악이 재생되는 표시가 나는데 음악이 들리지 않는 상황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다. 오래 쓴 에어팟도 오락가락 했지만 새로 사는대신 서랍 속에 처박아 두었다. 아내는 음악을 즐기지 못하는데 음악을 듣고, 음악을 들을 장치를 구입할 수는 없었다. 음악듣기를 매우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아내의 상심보다 중요하지는 않았다. 예전 우스개 중, 월드컵 전 경기 관람권과 당대 유명했던 어느 여배우와의 식사 1회권 중 어느 것을 선택하겠냐는 질문에 "그깟 공놀이"라는 댓글이 기억난다. 내겐 '그깟 음악'이었던 셈이다.

얼마전 아내가 인공와우수술을 한 후 청력이 빠르게 회복되는 중이다. 아내는 음악을 들어보고 싶으니 핸드폰에 음악을 넣어달라했다. 아내가 원하는 음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도록 애플뮤직 가족요금제로 가입했다. 운전중에도 음악을 틀기 시작했다. 아내를 태우고 운전할 때는 8090 댄스가요를 주로 선곡한다. 아무래도 자주 들었던 음악이고 비트가 강하다보니 학습이 좀 더 쉬운 것 같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도 차량 오디오와 연결했다. 음악도 나오는데다가 내비 앱이 알려주는 이런 저런 정보들이 섞여 있으니 아내는 "우리 여보가 이렇게 시끌시끌한 속에서 운전하고 있구나..." 라고 놀라워했다.

방치해두었던 에어팟 1세대도 꺼냈다. 한쪽 유닛이 완전히 고장나 있었다. 충전도 되지 않고 소리도 나지 않았다. 겸사겸사 핑게 김에 에어팟프로2세대로 구입했다. 좀 다른 이야기지만 커널형 이어폰은 여러개 시도해봤지만 모두 실패했었다. 도무지 고정이 안되고 귓구멍만 아파서 사용할 수가 없었다. 내 생애 이 귀 모양으로는 커널형 이어폰은 시도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은 프로에만 있는데 프로는 커널형이다. 어떻게 할까? 기능은 땡기는데 모양은 여태까지 실패만 해봤던 커널형. 애플 공홈의 장점중의 하나인 묻지마 환불 기능이 있으니 마음 편하게 한번 시도해보자 하고 구입했다. 헐 세상에. 귀에 넣는 순간 원래 내 귀에서 꺼낸 것처럼 착 하고 고정된다. 이 끝내주는 착용감이라니?? 여태까지 시도했던 그 커널형 이어폰들은 대체 어떻게 디자인됐던것인가 싶다. 소문대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어마어마했고, 다시 음악듣기의 즐거움이 시작됐다.

아내의 청각훈련을 돕기 위해 티비에 사운드바를 추가했다. 티비 뒷편에서 나오는 자체 스피커의 음질보다 훨씬 뛰어나니 다양한 주파수의 소리를 풍성하게 들으면 청각 재활에 좋을 것 같았다. 사운드바를 통하니 전에 안들리던 배경음악같은게 들리기 시작하고 앵앵 거리는 소리대신 풍부한 대역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아내의 인공와우 수술로 음악듣기의 즐거움을 다시 얻었고, 뜻밖에 포기하게 되는게 하나 생겼다. 인공와우의 어음처리기는 귀 뒷부분 약간 윗쪽 자리 피부 내에 삽입된 임플란트 기기와 자석으로 서로 부착하게 된다. 어음처리기를 붙인 상태에서 모자를 쓰게 되면 모자가 잘 써지지 않거나 어음처리기가 떨어질 수 있다. 조심스럽게 쓴다해도 마이크 장치가 모자에 가려지니 소리 입력이 방해받게 된다. 모자 밖은 자력이 약해 붙지 않는다. 조그만 주머니를 만들면 넣을 수도 있겠으나 임플란트와 거리가 멀어지면서 신호가 전달이 안된다. 아내는 벙거지 모양의 모자를 즐겨 썼는데 아쉽게 됐다.

사실 올 여름을 대비해서 통기성이 좋은 등산모자를 하나 사 놓고 있었다. 나는 새 모자를 쓰고, 모자를 쓰지 못하게 된 아내와 함께 나들이 한다는건 있을 수 없는 일. 썬블럭 잘 바르고 썬글라스 잘 챙겨나가면 되지 "그깟 모자"따위가 대수인가. 새 모자는 지난 주 본가에 갔을 때 가져가서 아버지께 써 보시라고 슬쩍 전해드리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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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11

아내 인공와우 수술에 대한 경과와 메모 

5월 중순 아내가 인공와우 수술을 받고 두달이 되어가는 지난 시점에서 그간의 기록을 남긴다.  결심하고 자료를 찾고 검사하고 수술하고 재활하기까지의 과정을 짧막하게 정리해보았다.  혹시 이 글을 참고하는 경우 이런 사람도 있었구나 하고 참고만 할 것이며 전문의의 진료를 거쳐 최종 선택은 개인의 몫이다.  

  • 인공와우 제조사는  코클리어, 메델, AB(어드밴스드 바이오닉스)  세 군데 회사 중에 선택하면 된다.
  • 외과적 수술로 피부 아래 삽입하는 임플란트 장치와 외부에 장착하는 어음처리기로 구성된다.  두 장치는 자석이 삽입되어 있어서 피부 안팎에서 자력에 의해 서로 고정된다. 
  • 환자(소비자)는 외부 어음처리기만 선택하면 된다. 의료진은 환자가 선택한 어음처리기 제조사의 임플란트 장치를 수술로 삽입한다. 아마 환자 특성에 맞는 전극 길이 등을 감안하여 선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임플란트는 제조사마다 자신의 제품에만 대응하므로 한번 정하면 다시 수술해서 임플란트를 교체하지 않는한 일생동안 그 회사의 어음처리기를 사용해야 한다.  
  • 어음처리기는 두피에 붙이는 장치 하나로 구성되기도 하고 (일체형) 두피에 붙이고 귀에 거는 장치와 케이블로 연결된 형태가 있다. 일체형이 아무래도 무게가 더 나가고 그로 인해 더 강한 자석을 사용해야 한다. 이로 인해 피부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대신 일체형은 귀에 거는 장치가 없으므로 머리카락을 길러 그 밑에 장착하면 외부에서 장착여부가 티 나지 않는다는 점이 장점이다. 귀에 거는 형태는 안경,마스크 등을 사용할 때 간섭이 있을 수 있다. 대신 무게가 분산되어 자석에 의한 피부자극을 줄일 수 있다. 
  • 어음처리기 내부에는 충전지 또는 단추전지가 들어간다.  충전지는 전지 비용이 들지 않지만 매일 충전을 해야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배터리 성능이 떨어진다.  단추전지는 전지구입비용이 들어가는 대신 일회용 전지를 구입해서 교체하는 것이므로 전지 성능이 떨어지는 일은 없다. 
  • 인공와우 수술을 하면 전극을 삽입하는 과정에서 기존 달팽이관이 일정정도 손상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로 인해 잔존 청력이 떨어질 수 있단다. 즉, 수술 후 어음처리기를 떼면 예전보다 자연상태에서 더 소리를 못 듣게 될 수 있다. 그래도 예전보다 기술이 발전하여 잔존청력을 더 보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 회사마다, 모델마다 보증기간과 프로모션이 다르다. 예를 들면 신상품인 경우 악세사리를 끼워주거나 보증기간을 늘려주는 등의 혜택이 있을 수 있다.   우리는 회사의 인지도, 역사,  일체형 여부, 출시일, 제품 및 배터리 보증기간, 서비스 악세사리 및 AS를 위한 회사 위치 등의 요소를 고려하였다.   
  • 신제품이 더 성능이 좋을 가능성이 있지만 현지 출시일과 국내 출시일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즉 두달전에  국내 출시된 최신 제품이 있다 치자.  가장 최신의 제품으로 보이지만 알고보니 경쟁사 제품보다 그저 국내 출시가 늦어져 마치 최신 제품인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 또한 외부 어음처리기는 수년이 지나면 더 성능이 좋은 신제품이 나와 교체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초 구입 당시 얼마나 최신제품이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이것은 마치 5년마다 신차를 구입한다 했을 때 지금 신차를 구입하는 내가 가장 최신의 차량이지만 수년내 다른 사람들이 그때 나오는 신차를 구입하면 내 차가 구형이 되고 또 몇년 지나면 내가 최신형을 구입하는 셈이 되는 것과 비슷하다.  
  • 아내는 청력이 저하되어 3~4년전부터 보청기를 착용하였는데, 연간 수차례 구입처에 방문하여 청력검사와 기기 설정값을 변경받아왔다.  대개는 전체 또는 특정 주파수에 대한 감도를 조정하는 작업이었는데 업체 담당자는 마지막 방문시, 지금 올린 값이 최고치이고 더 이상은 올릴 수 없다고 하였다. 이후에 보청기를 통한 듣기 능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여 아내는 실망했고,  고민끝에 인공와우 수술을 알아보게 됐다.  인공와우 수술을 위해 찾아간 대형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던 중 해당 병원 담당자가 아내의 보청기를 살펴보더니, “이걸로는 제대로 못 들으셨겠는데요?” 란다. 보청기의 성능과 설정값이 엉망이라는 것이다.  사실 보청기를 처음 알아보러 갔던 다른 업체에서는 검사 후 인공와우를 알아보시는게 좋겠다고 이야기했었고 아내는 한 군데만 더 물어보자 싶어 두번째 업체를 방문했는데 여기서 보청기로 청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고 하여 이 업체의 보청기를 구입한 것이었다. 결국 시간이 지나고나서 보니 이 업체에서는 보청기로는 듣기 능력이 보완되기 어려운 정도의 중증 난청인에게 허위과장으로 제품을 판매한 것이거나 제대로 난청 정도를 측정하고 기기를 설정할 능력이 없었던 것이다.  처음부터 대형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정확한 난청 정도와 그에 맞는 제품, 수술을 권유받았더라면 그 시간동안 난청으로 인한 고통과 심리적 위축,  불필요한 금전적 지출은 피할 수 있었을것이다. 더 심한 말을 하고 싶지만, 그저 보청기를 염두에 두고 있는 분들은 무조건 (대형) 병원의 이비인후과에서 진료, 상담받길 권한다는 말로 대신한다. 
  • 아내는 양쪽 동시에 인공와우 수술을 받았다.  수술을 받고 며칠간은 피부 아래 삽입한 임플란트를 고정하고 수술부위 봉합을 위해 붕대로 머리와 귀를  칭칭 감아두었다. 보청기도 할 수 없고 수술중 달팽이관은 일정 정도 손상이 왔을테고 아직 인공와우 어음처리기는 부착하지 않았고 붕대는 감고 있으니 완전히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는 상태로 며칠을 보냈다. 아마 이 시기가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  
  • 며칠 후 일단 붕대만 풀고 퇴원하였고 사나흘 후에 병원에 방문하여 인공와우 어음처리기를 부착하였다.  처음에는 수술부위가 부었기 때문에 내부 장치의 자석과 외부장치의 자석이 잘 붙지 않아 가장 강한 자석으로 했는데도 불안불안했다.  붓기가 빠지면서 적당한 자력의 자석으로 교체하였다. 자력이 필요이상 강하면 두피에 자극이 갈 수 있다.  지금은  어음처리기에 실리콘 케이스를 씌우고 투명한 와이어를 결합한 후 머리핀과 연결하여 고정력을 증대할 수 있는 악세사리를 사용하고 있다. 자석만 담당하던 장치 고정의 역할을 분산해서 부담할 뿐더러 만에 하나 장치가 떨어졌을 때 분실을 방지할 수 있다. 장치 하나에 소형차 한대 가격이니 분실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 수술 후 어음처리기를 붙이기 전까지는 극도의 고요함 속에서 지내야 한다. 어음처리기를 처음 붙이는 날이 다가오며서 내부장치와 잘 연결될지, 소리가 어떻게 들릴지에 대해 기대와 긴장감이 고조되는 시기이다.  자연 상태의 인체기관으로 인식하는 소리와 얼마나 다를지, 어느 정도까지 예전의 청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 부착 직후 측정 기기로 체크해보니 외부 신호가 제대로 내부 전극으로 제대로 전달되고 있단다.  매핑실 담당자가 처음 어음처리기를 부착한 후 아내의 이름을 부르며 소리가 들리느냐고 물었을 때 아내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눈물을 닦았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담당자의 목소리가 정확하진 않고 기계음처럼 들리긴 했는데 수술 후 적막속에서 지내다가 들은 첫 사람의 소리인데다가 수술이 성공적으로 됐음을 알 수 있어서 여러 감정들이 몰려왔다고 하였다. 아마 어두운 산길에서 길을 잃고 헤메다가 쓰러져 있을 때 구조대가 근처에서 나를 부르는 소리를 들은 느낌이 이렇지 않을까...싶기도 하고. 
  • 어음처리기를 통하면 어떤 소리는 원래 소리와 비슷하게 들리고 어떤 소리는 이상하게 들리는듯 하다.  또 어떤 소리는 듣기 편한데 어떤 소리들은 날카롭게 들리기도 한단다. 그런데 희한한 것이, 하루하루 지날수록 점점 다양한 소리들이 새로이 느껴지고, 모호했던 것들이 명확하게 인식된다고 했다. 예를 들면 새 소리가 띡-띡-띡 하고 들렸는데 다음 날부터는 짹~짹~짹 하고 실제 새 소리와 더욱 흡사하게 들리는 것이다.
  • 대략 1주일에 한번꼴로 병원에 방문하여 매핑과 언어치료를 받는다. 매핑은 기기의 값을 설정하는 것이고 언어치료는 여러 단어와 문장에 대한 듣기 능력을 테스트하고 다음 시간까지 연습해올 과제를 받아오는 것이다. 매핑실에서는 컴과 인공와우를 케이블로 연결한 후 이런 저런 소리 신호를 보내어, 소리가 너무 크냐, 크지만 들을만하냐, 편안하게 들리느냐, 작으냐 등을 묻고 설정값을 조절해준다. 아내는 어음처리기에 몇개의 설정값을 사전 셋팅 받아왔고 이걸 프로그램이라 한다. 3~4일 간격으로 프로그램을 전환하며 적응하라 하였다. 프로그램 간 정확한 특성은 모르겠으나 아내 말로는 프로그램을 조정할 때마다 점점 소리가 크게 들렸다고 한다.  특정 주파수 대역은 꽤 높은 소리로 들려서 다소 불편했다고 하는데, 병원에서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불편하지만 않으면 프로그램별로 할당된 날짜수만큼 가급적 참으면서 사용해보라 하였다. 
  • 어음처리기를 부착하고 하루하루 자고 일어나면 아내의 청력은 대단히 좋아졌다.  자막이 없으면 보기 어려웠던 넷플릭스 한국 영화, 드라마를 상당부분 알아듣게 되었다.  가스렌지의 점화 플러그 튕기는 소리를 안방에서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한동안 못들었던 고양이 녀석의 야옹 소리도 듣게 되었고 각종 리모콘의 동작음도 듣게 되었는데,  비데에 사람이 앉으면 착좌센서가 아주 작은삐 소리를 내는데 비데에 앉을 때 무슨 소리가 들리는게 맞냐고 해서 깜짝 놀랐다. 
  • 무엇보다 사람하고 대화하는게 아주 수월해졌다. 코로나 시국에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되면서 더욱 사람들의 말을 알아 듣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마스크를 쓰고도 상당부분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 당연히 나와의 대화도 원활해졌고 작은 소리로 불러도 잘 알아듣게 되었다.  차를 타고 가다가 바깥이 풍경에 대해 문득 이야기하고 싶으면 저 나무 엄청 무성하네 라고  말하면 된다. 전에는 가볍게 어깨를 두드리거나 손으로 가리킨 후 입모양을 보게 하거나 수화를 섞어서 이야기 해야 했다. 청력이 약한 사람들은 다들 공감하겠지만 남과 의사소통이 안되면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오게 된다.  선천적이었으면 오히려 어떨지 모르겠지만 잘 들었다가 언제부턴가 점점 듣기가 어려워지고 결국 의사소통이 어려울만큼 난청이 심해지면 당연히 심리적으로 위축될게다.  인공와우 수술로 이런 점들이 회복되고 있는 점이 가장 기쁜 일이다.  맵핑실과 언어치료실 담당 선생님들도 만날 때마다 아내의 점점 표정이 밝아진다고 한다. 
  • 그동안 안들리던 소리들이 들리므로 아내는 지금 들리는 이 소리가 무엇이냐고 종종 묻는다. 근처에서 인테리어 공사중인 상가에서 나는 못질 소리라고 알려주거나, 도로를 지나는 자동차가 맨홀 뚜껑을 밟고 지나가면서 나는 떨꺼덩~소리라고 알려주면 그때 그때 그 소리와 상황을 기억해둔다. 아마 자연스럽게 뇌에서는 예전에 알던 못질  소리와 맨홀 뚜껑 밟는 소리를 지금 들리는 소리와 매칭시켜서 새로 소리 DB를 만드는 것으로 짐작한다. 글 앞부분에도 쓰긴 했지만, 뇌가 참 신기한 것이 처음에는 다르게 들리던 소리들이 점점 원래 듣던 소리와 비슷하게 인식되는 과정이 반복되고 있다.
  •  음악과 노래 인식이 가장 어렵다고 했다.  어떤 사람 수술 후기를 보니 같은 노래를 제대로 들리지 않더라도 ‘1만번쯤’ 듣고 나니 갑자기 노래가 제대로 들리기 시작했다고도 한다.  아내도 노래 인식은 아직 만족스러운 단계는 아니나 예전에 자주 들었던 노래들일수록 잘 알아들을 수 있다고 했다. 
  • (그 실력은 없고 욕심은 많았던 ) 보청기 업자로 인해 오랜 난청으로 속상해 하면서도 비용과 부작용에 대한 걱정으로 인공와우 수술을 고민하던 아내는  ‘계속 이런 인생을 살 수는 없다 ‘는 생각에 전격적으로 수술을 결정했다. 용기를 낸 아내는 수술한지 두달도 되지 않았는데 수술 결과에 열번이고 백번이고 만족한다 하였다. 같이 생활하는 사람이 지켜보기에도  극적으로 청력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고 그로 인해 개인과 부부의 행복감 역시 높아졌다.  
  • 사람마다 인공와우 제조사에 대한 선호도가 있겠지만 사실 이게 사람마다 편차가 있고, 재활 정도에 따라 소리를 인식하는 능력이 천차만별이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자신이 사용한 제품 말고는 다른 제품과 비교해서 사용해볼 기회가 없다보니 타사의 제품과 비교해서 설명하기가 어렵다. 아주 드물게 양쪽 귀에 각각 다른 회사의 임플란트를 심은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양쪽 귀의 상태와 증상이 동일하지 않을테니 그 또한 정확한 비교가 어려울 것 같다.  여러 후기들을 살펴보고 꽂히는 후기가 있다면 그 제품과 병원, 의사를 기준점으로 찍어놓고 점점 신뢰성 있는 증거자료들을 수집해서 확신을 키운 후 수술을 결정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 아내는 수술 전  언어치료실에서 받은 테스트에서 문장 인식률이 4%대였고 수술 1개월 후인 6월에 다시 검사했을 때 95.2%가 나왔다. 인공와우 수술한 이들은 평균적으로 70~80% 정도 점수를 받는다 하니 상당히 수술 경과가 좋은 편이다.  2글자 단어의 인식률은 85%이고 1글자 단어의 인식률은 70%였다. 수술전 검사에서는 0%였다. 지금은 더 좋아졌을 것이다.
  • 수술하고 한달쯤 지나 수술한 의사에게 진료를 받았고, 여러 검사 결과를 확인한 의사는 수술 경과가 너무 좋고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니 이 행복을 마음껏 누리시라고 하였다. 
    

2025년 9월16일 내용추가 : 
궁금하신 점은 댓글 달아주시면 아내에게 전달해서 답변 드리겠습니다. 블로그 특성 상 댓글이 처음 작성되면 숨김처리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도 저에게는 알림이 오니까 보는대로 확인해서 공개처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댓글을 작성했는데 바로 표시 되지 않는다고 놀라지 마시기 바랍니다;;

2026년 4월25일 내용추가 :
블로그에서 댓글 작성 기능을 뺐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https://tally.so/r/D4X4Jj 여기에서 내용을 작성해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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