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월 29일 금요일

코로나시국에 본 이미지 2장

코로나 시국을 거치면서 기억에 남는 이미지 2장을 저장해둔다.

먼저 마스크5부제에 해당하는 출생년도와 구입가능 요일을 표로 만든 이미지.

마스크 5부제가 발표되고 3월초에 부산의 어느 약사가 손가락별로 태어난연도 끝자리와 요일을 매칭한 그림을 그려올린게 화제가 되었는데, 이 표도 그 즈음에 같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그 손가락그림을 보고 풀어서(?) 이 표를 만든것인지 아니면 5부제 뉴스만 듣고 따로 그린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손가락 그림은 원리를 설명하고 손가락에 개인별 출생년도와 판매요일을 할당해서 그림을 보면서 자신이 구매할 요일을 파악하게 해 두었고 이 표는 90세까지 출생년도별 구입요일을 표로 그려 둔 것이다. 이 표에서 아쉬운 점은 상하방면으로 연도와 요일이 짝을 이룬 것이 제대로 분리되지 않게 그렸다. 사실 상하방면은 모두 동일한 요일이기 때문이기에 헷갈릴 염려는 없는 것이고 그렇다면 요일을 모두 달력 맨 위 요일처럼 한줄로 합쳐도 되었을 것이다. 더 단순화하고 구조화한 후에 이해를 돕기 위해 각자의 손바닥을 보면서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그 약사의 손가락 그림일테고.

사실 손가락 요일 그림이 진화의 끝판왕인데 맨처음에 바로 나와버렸다. 이 바둑판 모양의 표는 마치 "나는 밥을 먹었다"라는 문장을 "나는 그러니까 밥, 즉 쌀에 물을 넣고 끓여 만든 우리의 주식인 바로 그 밥이라는 것을 먹었다고 말하는 바입니다, 라고 나는 글씨를 썼는데 네가 그 문장을 읽고 한번 해석해서 한마디로 말해보거라" 같은 느낌이랄까.

코로나 시국에서 기억에 남는 또 한장의 사진. 바로 총선 때 개인장갑을 지참해서 환경을 살리자는 선동문.

코로나 시국에 일회용품 사용량이 늘어 환경 문제가 되는 것은 맞으나 그렇다고 개인장갑을 착용하고 투표를 하러 오라는 선동은 소탐대실의 전형적인 예다. 일회용 장갑을 끼지 말자면 집에서 쓰던 장갑을 끼고 와서 투표하라는 이야기인데 그 장갑의 바이러스에 대한 무결성은 아무도 입증할 수가 없다. 이번 21대 총선의 유권자수는 4399만명이다. 이 사람들이 각자 사용하던 장갑을 끼고 나오면, 이들은 모두 투표 전날이든 락스에 미리 담가두었다가 깨끗하게 장갑을 빨고 바짝 건조시킨 후 투표날까지 오염되지 않게 비닐봉투에 담아 보관했다가 들고와서 투표 직전에 봉투를 개봉하고 장갑을 꺼내어 착용 후 투표를 해야 했다. 4천여만명의 사람들이 모두 이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다. 게다가 비닐장갑을 쓰지 말자는 것이니 털장갑,가죽장갑,목장갑 등을 준비해오라는 이야기인데....이 장갑을 아무리 깨끗하게 소독하고 건조했다 한들 주머니에 넣고 꺼내면서 손으로 만지는 순간 오염된다. 그렇다고 담아올 비닐봉투보다 투표소에서 나눠주는 비닐장갑이 비닐을 더 소모하는건지도 확실치 않다.

환경을 보호하자는 아이디어는 좋으나 실제로 어떻게 구현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다. 명분은 좋으나 실현될 수 없는 계획이다. 퍼져나가는 그림을 보며 성취감은 있을지언정 더욱 지역사회를 감염병 위험에 빠뜨리는 잘못된 행동이었다.

방송에서 자주 보이는 턱받이 마스크

뉴스에서 기자들도 그렇고 특히 교양프로그램 등에서 리포터나 출연자들이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이야기를 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 3명 모두 턱받이 마스크 ]

숨쉬기, 말하기 답답하고 대화 잘 안들리니 마스크 벗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야 십분 이해하지만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부적절한 모습이다. 아예 마스크를 안하고 있다면 통제된 상황에다가 비감염자가 확실하게 뭔가 검증을 했겠거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마스크를 턱에다 수시로 걸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답답하면 턱에다 걸고 이야기해라, 그래도 된다는 메세지를 주는 셈이다.

한편으로는 마스크를 쓰고 손을 씻고 ...하는 코로나19 방지를 위한 개인위생에 대해 수도없이 방송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마스크를 턱에 걸치고 대화하는 모습을 내보내는 모습은 어쩌면, 원칙은 마스크로 코와 입을 다 가려야 하지면 현실적으로는 답답하면 벗고 이야기하시라는 의미와 뭐가 다를까.

2020년 5월 28일 목요일

국민신문고 UI

주로 제동등이 고장난 차량을 신고하기 위해 국민신문고(epeople.go.kr)을 자주 이용하는 편이다. 신고 항목과 처리된 항목을 한 화면에서 볼 수 있고 각 항목에는 만족도 평가를 할 수 있다. 이 만족도 평가를 위한 버튼에는 "완료" 또는 "가능" 이라고 써 있다. 사용자는 복제된 듯하게 가지런히 배열된 비슷한 모양의 버튼 중에서 가능 버튼을 찾아 눌러야 한다. 이걸 완료된 항목은 텍스트로 완료라고 표시하고 만족도 평가가 가능한 항목은 버튼 형태로 만들면 쓰기 편할텐데 참 오랫동안 고쳐지지 않는다. 국민신문고 제안에 몇년전에 문의했으나 고쳐지지도, 답변도 받지 못했고 계속 이렇게 쓰고 있다.

th_epeople_ui3
[이렇게 바꾸면 참 좋을텐데...]

사실 더 명확하게는 "가능"을 "평가하기"로 바꾸는 것이 낫다. 맨 위 상단 레이블 "만족도 조사"를 읽고 내려오지 않으면 대체 '무엇이 가능'한지가 명확하지 않은 버튼이다. 또한 "가능"은 직접적으로 사용자가 무슨 행동을 하기를 요구하는 문구가 아니다. "(평가가) 가능(하니 눌러서 평가하세요)"보다 "평가하기"라고 써주는 편이 명확할것이다.

이런 불편하고 명확하지 않은 UI들은 공공기관 서비스를 사용하다보면 수두룩하다. 일반 업체들,쇼핑몰 등에서 장바구니 담기나 결제하기, 부가서비스 가입하기 같은 버튼이었다면 사용자가 헷갈리지 않게 세심하게 잘 설계되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