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18일 화요일

며칠전 꾼 고양이 개꿈 2개

며칠전 우리 꼬미 녀석이 꿈에 등장했다. (...라고 쓰니 좀 이상한데, 녀석은 매우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1.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데리고 외출하면 스트레스도 많이받고 또 하네스를 풀고 도망도 잘간다 하여 대부분 고양이키우는 집들이 그러하듯 집안에서만 키우는 중이다. 그날 꿈에 어딘가 길거리를 걷고 있는데 녀석이 따라나와 있었다. 꿈에서도 이거 참 낭패다 싶고 잃어버리면 큰일이겠다 싶었는데 녀석은 옆에서 졸졸 따라오다가 벌떡 뒷발로 일어서면서 이런다. "물 줘!!!!" -_-; 사람 말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꽤나 걸걸하고 어색한 목소리였다. 맨인블랙에서 우주선에 충돌한 트럭주인인 에드가의 말투랑 비슷했달까. 요즘도 그렇지만 녀석은 물이 먹고 싶으면 양변기 뚜껑 위로 뛰어 올라간다. 뭐 대부분은 뛰어올라갈 때 덜컹하는 소리를 듣고 알아차리지만 이왕이면 올라가서 야옹거리면 참 좋을텐데하는 생각을 몇번 했는데 그 희망사항(?)이 꿈에 나온게 아닐까 싶다. ㅎㅎ.. 아무튼 녀석이 사람 말을 배워서 물달라고 한게 꿈에서도 어찌나 기특하던지...
  2. 며칠 뒤엔, 꿈에서 집 현관문을 여는데 이 녀석이 문 밖으로 호로록 튀어나간다. 그 순간 당황하지 않고 이건 꿈이로군, 이라고 알아차리며 바로 그 꿈을 종료(...) 시켰다. 한살 이후로는 문 밖으로 나가는 것에 관심이 없어보이긴 하는데. 고양이카페보면 완전히 집고양이였던 녀석들이 갑자기 집밖으로 뛰쳐나가거나 창문으로 뛰어내렸다는 글들이 종종 보이는걸로 봐서 우리 고양이는 안나가요 라고 100% 안심할 수는 없는 노릇일게다.

2020년 8월 17일 월요일

속초 여행

아침 6시가 되기 전에 출발했다. 첫 목적지는 속초 물회집. 아침 10시 전에 도착했는데도 주차장이며 건물이며 바글바글하다.

나와 아내 모두 물회는 처음 먹어보는데 먹고보니 '그냥 그렇다.'였다. 우린 물회보다는 코스트코 광어회가 낫겠다.

다음으로는, 마늘빵으로 유명하다는 어느 빵집을 찾아갔는데 저멀리 보기에도 이미 줄 서 있고 주차도 헬이었다. 그 빵집 주변의 가게란 가게마다 빵집 차량 주차금지라는 입간판을 하나씩 세워두었고 빵집 지나서 도로변에도 비상등 컨 차들이 주욱 늘어서서 대기중이다. 오프라인 제품과 서비스 품질에 주차점수도 꼭 끼워넣는 내 입장에서는 그 빵집은 패스.

그 다음 코스로 들른 카페는 작년에 갔던 바다정원에서 30초정도 더 들어가면 있는 나폴리아 카페. 작년 화재로 전소되었고 푸드트럭같은 카페가 대신하고 있었다. 바닷가 앞에 몇개의 테이블을 마련해 두어서 커피 한잔을 시켜 마셨다.

땡볕이었으면 더웠겠지만 장마 끄트머리의 구름 덕분에 한동안 앉아 있었다.

소화도 시킬겸 "외옹치항 바다향기로"에서 바닷가 옆 돌산에 놓인 데크를 따라 산책했다. 왕복 1킬로쯤 됐을라나.

다음 코스는 대포항으로 오징어 순대를 먹는 것. 예전 기억으로는 오징어속에 양념을 넣고 찐 후 썰어내오는 것으로 알았는데 속초의 특징인지, 이걸 한번 구워내온다.

가게 이름에는 다른 해산물 이름이 들어가 있되 오징어 순대가 유명하다는 식당을 찾아갔다. 찾기 어려웠을 때 포기했어야 했는데 사람 마음이 어디 그런가. 어렵게 찾아간 식당은 무척 더웠고 더러웠다. 가게의 모든 기물과 비품의 틈마다 떡진 더러움이 묻어있었다. 가게 이름대로 여자 어르신 두분이 운영하셨는데 아무도 마스크는 쓰지 않으셨다. 후라이팬에 구운 오징어순대는 순대 속이 누룽지처럼 딱딱해져 있었는데 혹자는 그런 식감이 좋다고도 했으나 기름에 구워 딱딱해진 양념의 맛은 무엇을 넣고 구워도 비슷하지 않을까. 바로 옆 튀김상가에서 사먹은 새우튀김도 동네 시장에서 파는 새우튀김만 못했고.

낙산사는 올라가는 주차장 아래부터 차들이 밀려있어서 빠른 포기. 역시 피서철은 피서철이다. 고속도로 타기전에 동산해수욕장 등대쪽만 한번 더 둘러보고 귀갓길에 올랐다.

코로나 사태로 사람 많이 모인 곳은 피한다고 피했는데 피서철에 그런 곳을 찾긴 어려웠다. 하긴 긴 장마 끝나는 날인데다가 임시공휴일 끼어 3일짜리 연휴니 쏟아져 나올 사람들은 다 모인듯했으니 말이다.

2020년 8월 10일 월요일

메모리카드 영상을 컴으로 옮겨보니 깨질 때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컴(맥)으로 옮겨보면 종종 영상이 깨진 경우가 있었다. 영상 중간 1초 정도가 대개 회색 영역 및 드물게 무지개색으로 뒤덮이는 현상이다.

메모리카드에 쓰기 문제가 있는가 싶어서 판매처에 A/S문의 후 최종 점검을 위해 다시 파일을 열어보니 웬걸 제대로 열린다. 저번에 깨져 있던 부분이 깨지지 않고 제대로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메모리카드에 저장된 영상이 깨진 상태로 저장된것이 아니라는 것은 명확하다.

메모리카드에서 컴으로 파일을 옮길 때 USB방식의 MicroSD카드 리더기에 메모리카드를 꽂고, 이 리더기를 맥의 USB-C에 연결하기 위해 USB-A to USC-C 허브를 이용한다. 이 허브에는 USB-A포트가 네개이고 리더기를 그때그때 적당한 포트에 꽂아 쓰는 중이다.

메모리카드에 문제가 없으니 리더기 또는 허브에서 데이타 전송중에 깨지거나 소실되는 데이터가 생기는 것으로 추정했다. 어차피 USB방식 리더기에서 맥에 바로 연결할 수는 없으니 허브부터 테스트 하기로 했다. 허브를 떼어내고 USB-C to USB-A 변환 케이블에 리더기를 연결했다. 두 포트를 1:1로 연결하는 변환케이블이다. 아무래도 허브에서 여러 포트로 드나드는 데이터를 교통정리하다가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로 계속 테스트 중인데, 역시 허브가 문제였다. 이후로는 모든 영상 데이터가 깨지지 않고 전송되었다.

2020년 8월 9일 일요일

2020년 8월 여수,나주 여행

이래저래 여름 피서가기도 마땅치 않은 시국이라 아내와 당일치기로 여수에 다녀왔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1박도 하고 여수야경도 보고 올 생각이었지만 상황이 그렇질 않으니.

아침 일찍 출발하여 여수 생선구이집에서 아점을 하였다. 다섯 종류 생선이 그때그때 다르게 구워 나온다는데 갈치,조기,고등어,서대,양태가 그날의 생선이었다. 서대와 양태는 이름은 색달랐으나 온기도 없었고 접시에 떡 붙어서 떨어지지도 않았다. 반찬중에 돌게장은 돌게에 뭐 먹을게 있을까 싶었지만 생각외로 괜찮았다. 이리저리 깨물면 신선한 속살이 꽤 먹을만했다. 다만 서대와 양태구이가 워낙 엉망이라 다시 찾아갈 일은 없을듯하다. 차라리 갈치,조기,고등어에 임연수어 정도를 더해 따끈하게 바로 구워 넉넉히 내는게 훨씬 낫겠다.

원래 예정은 아점먹고 하멜등대를 본 후 유람선을 탈 생각이었다. 케이블카야 밀폐된 공간에 몇명이 타는지도 알 수 없으니 애초부터 패스. 그런데 하멜등대 앞에서 본 유람선 배 난간에 사람들이 빈틈없이 빽빽하게 들어찬 걸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거리두기고 뭐고 없구만... 유람선도 이번 방문길에서 제외시켰다.

10여년 전에 지나가봤던 마래2터널을 다시 한번 지나가보니 예전과 다르게 양방향 진입과 차단 신호등이 설치되어 좀 더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게 되었다.

오후에는, 백업용으로 알아둔 전망이 좋은 카페를 찾아가기로 하였다. 커피 2잔을 시켰더니 멜론이 서비스로 나왔다. 센스. 옥상 파라솔 좌석쪽이 전망은 더 좋을 것 같았으나 워낙 땡볕이라 여름에는 올라가기 어렵겠더라. 가을 이후거나 해가 진 이후면 모르겠다.

구례에 선배형을 보고 갈까 했었는데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늦은 오후 일정이 애매해졌다. 문득 이틀전에 누가 나주곰탕을 맛있게 먹었다는 글이 생각났고 그 글에 노안집을 추천하는 댓글을 본 기억이 났다. 아내에게 물으니 흔쾌히 동의. 바로 나주 노안집을 찾아갔다. 곰탕골목이라고 해야할까, 주차장도 매우 넓었고 여러 다른 곰탕집도 있었다.

나주곰탕과 수육곰탕 하나씩 시켰는데, 나주곰탕이 이런 맛인걸 이제서야 알게된게 억울할 정도의 맛이었다. 아내는 원체 입이 짧아 밥을 반공기만 먹어도 잘 먹었다고 하는 편인데 토렴한 나주곰탕은 한그릇을 완전히 바닥까지 비웠다. 젓갈맛이 강한 김치와 달달한 깍두기도 마치 명동교자의 마늘김치처럼 두고두고 생각날 맛이었다.

가까운데서 다시 나주곰탕집을 찾아보기로 하였으나 나주의 노포에서 나주곰탕을 처음 먹어보았으니 실망만 하게 되는건 아닐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