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30일 금요일

체험단 리뷰뿐인 식당

주말에 외식을 할까 하는 생각에, 작년 봄에 동네에 생긴 어느 냉면집을 떠 올렸다. 걸어서 20분정도 거리니까 운동삼아 걸어다녀오면 좋겠다 싶었다. 처음 가는 집이니 N포탈의 지도서비스에서 가게 정보를 찾고 리뷰 탭을 살펴보았다. 블로그리뷰쪽을 보니 사진도 근사하게 찍어 여러장씩 잘 첨부했고 설레발이니 호들갑이니 떨며 맛집이라는 칭송이 가득했다. 다만, 게시물의 상단이나 하단 가끔은 얄팍하게 중간에 끼워넣은 체험단 리뷰라는 이미지 문구가 게시물마다 자꾸 보였다.

제품,식사를 제공받고 써주는 리뷰가 있으면 직접 가서 사먹고 쓴 리뷰도 있겠지 하고 꾸준히 페이지를 내려보았다. 최근 리뷰 50개 중 이른바 내돈내산은 단1개이고 49개의 리뷰는 모두 무료 식사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들이었다. 아무리 냉면을 좋아한다치더라도 이렇게 공짜 음식 제공이 아니면 리뷰가 달리지 않는 식당까지 찾아가서 먹는건 좀 위험부담이 있지 않나 싶다. 식당 입장에서는 답답하니 업체 끼고 리뷰해줄 사람을 찾는 걸텐데, 이렇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해야만 리뷰를 써주는 사람들이 있고 우연히 찾아오거나, 지인 추천으로 와서 먹어보고 만족해서 자발적으로 리뷰를 쓰는 사람은 왜 없는지를 생각해보길 바란다.

체험단 리뷰가 (누가봐도 광고라는걸 알지만 그래도) 업장을 소개하고 방문객을 끌어들여 좋은 평이 확산되도록 하는 마중물이 되면 좋겠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를 하고 있는건 아닌가 싶다. 심지어 프랜차이즈라 음식의 맛이나 품질, 메뉴를 향상시키기에 한계가 있는 식당들은 더 운신의 폭이 좁을테니 안타까운 일이다.

2026년 1월 26일 월요일

극장에서 본 천공의 섬 라퓨타

우연히 접한 "천공의 섬 라퓨타" 극장 재개봉 소식. 극장에서 본 적은 없는 최애 애니메이션이다. 다행이 집에서 가까운 곳에 상영관이 있었다. 하루에 한번 상영이었는데 밤9시가 넘어 시작했다. 아내에게 이야기하니 기꺼이 같이 보자고 했다. 시간이 너무 늦는게 걱정이었으나 아내는 상관없다고 했다.

영화 시작 직전에 대충 훑어보니 관객은 10명 남짓. 20~30대가 여러명 보였는데, 영화가 언제 나왔는지를 생각해보면 뜻밖이었다. 극장에서 처음 본 라퓨타는, 모니터나 액정화면에서 보는 감동을 확연히 뛰어넘었다. 두시간동안 눈도 깜빡 안하고 봤다고 말할 정도로 몰입해서 관람했다. 작화의 세밀한 부분도 볼 수 있어 좋았다. 제일 좋아하는 장면인 파즈가 지붕에 올라가 나팔을 불 때 비둘기 떼가 골짜기 마을로 날아가고 햇살이 쏟아져 들어오는 순간이 큰 화면으로 보니 이렇게 아름다운 장면이었구나 싶다.

90년대 중반인지 라퓨타를 포함해서 미야자키하야오 감독의 애니 몇개를 VHS 테이프로 갖고 있었다. 정품은 아니었을텐데 어디에서 구했는지는 기억하기 어렵다. 라퓨타 하면 첫 회사를 다닐 때 강남역에서 우성아파트사거리 쪽으로 가다보면 지하에 라퓨타라는 인터넷 카페가 생겨서 퇴근길에 몇번 들러봤던 기억도 난다.

오래된 그러나 처음 만나는 추억에 대한 감회에 젖어있는 하루다.

2026년 1월 17일 토요일

올해 생일을 축하해주신 분들.

조촐한 올해 생일 축하 메세지 결산이다.

대학교 동창 돌쇠군이 생일 며칠전에 축하 전화를 걸어왔다. 일년에 두어번씩 만나서 닭한마리 칼국수를 먹어왔는데, 그 집이 추가 반찬 값을 받기 시작한 이후부터 정내미가 떨어져서 발길을 끊으니 그 여파로 만남이 뜸해졌다. 추운 날 만나면 구시렁 대니 날씨 풀리면 좀 봐야겠다.

나우누리 동갑내기 시절부터 오래 만나온 troky녀석이 케익을 하나 보내왔다. 최근엔 교류가 뜸해지긴 했으나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30년을 이어온 인연이다. 신촌에 웹스페이스라고 최초의 인터넷 카페가 생겼다고 해서 한번 가보자고 처음 만났던 걸로 기억한다. 근처에 먼저 도착해서 긴 트랜치코트에 머플러를 두르고 홍콩 느와르 영화 주인공 못지 않은 허세 섞인 폼으로 담배 한대 피우던 모습이, 기억 속 첫 모습이다.

역시, 오랜 지인인 묜씨가 롤케익을 보내왔다.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케익이라고 했다. 생일날 배송주소 입력하니 다음날인 어제 도착했다. 여태까지 지인들 생일에는 얇은 빵과 아이스크림같은 크림이 겹겹히 쌓인 크레페케익을 주로 보내왔는데 어제 먹어본 결과, 앞으로 이 케익을 좀 보내봐야겠다.

같은 회사에 계신 조여사님께서 커플용 커피와 조각케익 세트를 보내주셨다. 가끔 회사에서 오후에 커피를 시켜먹거나 밖에서 사 오실 때 나를 위해 따로 디카페인 커피를 챙겨주시는 분이다. 그런 일화를 아내에게 이야기하면 '조여사님께 잘하세요.보통 그런 분 없어요.' 라고 한다.

미국에 사는 사촌동생이 생일축하 카톡을 보내왔다. Harry는 명절이나 생일 인사를 할 때는 꼭 한국어로 첫 인사를 한다. 아는 한국어인지 번역서비스를 이용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영어문장을 보낼 때처럼 긴 문장은 번역서비스를, 짧은 문장은 짧은 외국어(한국어) 능력을 활용하는게 아닌가 싶다.

어제는, 강원도 모 지자체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는 대학교 2년 후배인 H가 전화를 걸어왔다. 카톡에서 생일자 명단을 우연히보다보니 하루 지난 내 생일이 나왔단다. 한 10년 전까지만해도 일년에 한두번 컴퓨터나 인터넷에 문제가 있으면 선배 찬스로 전화를 해 오곤 했다 뜸했는데, 이렇게 또 전화 걸어주니 기특하고 고마울 따름이다.

하루하루 별일없이 산다는게 행복이고 행운인 것처럼, 생일 축하를 받는 것도 누구 하나 당연한게 없고 감사하다.

2026년 1월 16일 금요일

스포츠지도자연수원의 스팸

2019년에 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취득과정에 포함된 모 대학교의 연수원에 다닌 적이 있다. 당시에 꽤 만족스러운 교육 환경때문에 블로그에 장문의 글과 사진으로 (대놓고 추천은 아니지만 사실상) 추천 글을 올린적이 있다. 만 6년이 지난 어제, 해당 연수원 부원장이름으로 방과 후 늘봄학교 사업을 하니 인력풀에 등록하시라는 문자를 보내왔다. 연수원에 국가자격증 취득하려고 개인정보를 제공했더니 이렇게 사용하려고 6~7년이나 개인정보를 보유하고 있었구나.

문자 수신 후 이 블로그에서 해당 연수원 게시물을 삭제하였다. 흔한 말로, 내가 이 꼴을 보려고 글을 썼나 싶다. ^^; 개인정보를 용도 외로 무단 보유,사용하는 개인이나 단체는 주가조작하면 패가망신하게 한다는 정책 수준으로 엄한 기준으로 처벌하지 않으니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이다.

스포츠지도자 연수원의 개인정보 무단 사용은 여기뿐 아니라 당시에도 서울 소재 모 대학에서도 동일한 일이 있었다. 스포츠지도자 연수원의 개인정보 취급,활용에 대한 엄격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

2026년 1월 9일 금요일

"왜 이렇게 화가 나신거에요?"

가끔 게시판에서 보는 표현이다. 서로 다른 의견이 오가는 댓글에서 주로 나타나는데, 한창 이야기하는 도중에 "그런데 ㅇㅇㅇ 주장하는 분들은 왜 이렇게 화가 나신거에요?" 또는 "화가 많으신 분들이 보이네요. ㅎㅎㅎ" 같은 댓글이다. 상대방 주장을 타당성 여부와 상관없이 화가 많은 사람의 비이성적 화풀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이다. '얘기하다보니 (이성적인 나와는 다르게) 이 사람 화가 많은 사람이네, 더 얘기할 필요없네'의 메세지도 숨어있다. 이런 공격을 받는다고 '저 화 많은 사람 아니에요' 라고 뜬금없이 자신이 온화한 성품의 소유자임을 증명할 수도 없고, 그 논리에 말려드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이런 공격은 마치 예전에 많이 보이던 "웃자고 한 얘기에 죽자고 달려드시네요"를 떠올리게한다. 상대방이 감정적으로 불편하든 아니면 잘못된 이야기에 논리적으로 반박하든,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유머감각없이 싸움만 즐기는 이상한 사람을 만들고 빠져나가는 말버릇이다. 당시 이런 "유머"글의 상당수는 차별,편견,혐오,비하 게시글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위 경우 모두 메세지가 아닌 메신저에 대한 공격의 일환이다. 내가 한 말의 오류, 네가 한 말의 진위여부는 모르겠고 나한테 반박하는 너는 화가 많고 사회성이 부족한 녀석임. 끝! 땡! 쫑! END! 내가 이김! ....에베베베베!!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