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02

10년 탄 차량을 떠나 보내다.

10년전 구입했던 차는 2년전에 전기차를 사면서 아내가 출퇴근용으로 사용해 왔고 최근 떠나 보냈다.

차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에 영향을 끼친 요인들이다. 

  • 8월초 엔진오일 교환하면서 보니 라디에이터쪽 하부에 누수 흔적이 있다고 했다. 3년전부터 듣던 얘기다. 이 정도 말라 붙은 흔적이면 당장은 부동액을 보충하면서 타도 된다고 했으나 계속 탈려면 라디에이터와 호스 2개 교체를 고려해야 한다. 시동배터리는 AGM배터리로서는 천수를 누린 10년차라 교체를 고려할 시기가 되긴 했다.  즉 이제 연식이 되면서 슬슬 돈들어갈 일이 생기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 공교롭게도 오일교환을 하고 난 다음날 상대방 과실 100%로 접촉사고가 났다. 다행이 사람이 다칠 정도는 아니었으나, 수리 후 아내는 작은 포트홀 등을 밟을 때 충격과 소리에 깜짝 놀란다 하였다. 차를 바꾸어 새로운 운전환경이 된다면 아마 조금 나아질 것이다. 
  • 아내 차를 바꿔야한다고 생각했던 가장 큰 이유는 원격 시동(냉난방 예약)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요즘 차들은 앱으로 미리 시동을 걸어둘 수 있어 히터나 에어컨을 켜 둘 수 있다. 이 차는 원격도 안되는데다가 스마트키여서 원격시동을 위한 사제 제품도 장착할 수가 없었다. 날씨가 적당할 때는 별 문제가 없는데 한여름과 한겨울에는 실외 주차했던 차에 타기가 고역일 것이다. 예컨데, 아내는 간이 침대에서 자고 나는 킹사이즈 침대에서 자는 꼴이다. 

겸사겸사(?) 전부터 찜해둔 차량 전시장을 찾았다.  당일 시승 운전은 못해봤지만 차 안팎으로 살펴본 아내는 마음에 든다했다. 구매는 구매대로 진행하면서 옛 차량에 대한 처분을 준비했다. 

앱으로 신청하면 차량평가사가 와서 진단하고 평가서와 사진을 올리면 딜러들이 입찰하는 방식이다. 평가사는 앞유리에 난 좁쌀보다 작은 스톤칩 자국 몇개를 찾아 사진찍고 체크했다. 나중에 평가서를 보고 알았다. 세차 광인인 나도 몰랐던 흠집이다. 평가가 완료되고 입찰이 시작되었다. 말도 안되는 낮은 가격을 부르는 딜러들도 있었는데 입찰이 계속되면서 예상 금액까지 꾸준히 올라갔다. 최종 낙찰가 기준 판매가의 30%~50% 수준으로 입찰하는 딜러들은 입찰 수를 늘이고 매도인에게는 안도를 보태주는, 나름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며칠에 걸친 입찰 절차가 마감됐다. 미리 아내와 얘기 나누어봤던 대략의 희망 낙찰 금액이 있었다. 이 정도 받으면 좋겠다... 싶은 금액에서 조금 모자라는 금액이 최고가 입찰 금액이었다. 판매 결정하기에 약간 섭섭함이 있다.  결정을 안하고 잠시 뜸을 들이는 와중에, 원하는 가격을 적어내어 한번 더 딜러들에게 그 가격을 제안하는 기능이 있다고 앱에서 알림이 왔다. 굳이 안할 이유가 없었다. 적당히 겸손하게 원하는 가격을 적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해당 가격에 구입하겠다는 딜러가 나타났다.  수출딜러라고 했다. 이 경우는 인감도 필요없고 신분증만 앱으로 전송하고 나중에 차 가지러 오는 탁송 기사분께는 차키와 자동차등록증만 드리면 된단다. 

약속한 날에 맞춰 탁송 기사분이 도착했고 차량을 넘겨 드렸다. 차량 대금은 기사님이 차를 몰고 떠나시기 전에 입금 완료됐다. 아내는 2년간 타면서 그간 안전하게 잘 출퇴근 할 수 있게 해준 녀석이었다면서 아쉽다고 하였다. 구입 초기 몇번 센터에 들락거리면서 잡으려했지만 못잡았던  뒷좌석 뒷편 선반과 조수석 안전벨트 근처 덜덜거리는 소리는 몇년 타다보니 저절로(...) 고쳐졌다. 그 외에는 별 말썽없었다. 고마웠어. 어느 나라에 가서 누굴 만나든지간에 사랑받고 잘 달려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