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장에서 두번째로 줄을 서 있다가 빈 모노레일의 정방향 좌석에 자리 잡고 앉았다. 우리 뒤로 사람들이 우루루 탑승하기 시작했고 좌석은 금방 동이나고 이후는 모두 입석이다. 탑승객중 부부로 보이는 어르신 두 분이 이제 막 중년으로 접어든 것처럼 보이는 여자분과 동행하여 탑승하셨다. 아내와 나는 이런 경우에 애써 못본척하지도 않고 일말의 갈등도 하지 않는다. 아내와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벌떡 일어나 노 부부를 자리로 안내했다. 어르신들은 고맙다고 하시며 자리에 앉으셨고 중년의 여성분도 진심이 묻어나오는 감사의 말씀을 해주셨다. 간혹, 바라고 했던 것은 아니어도 호의에 대해 감사의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종종 보곤 한다. 고맙다는 말도 평소에 해본 사람이나 할 수 있는 법이지. 싶다.
다음 정류장에 도착했고 여기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차한다. 아내가 앞서고 뒤에 따라 내리려는데 자리에서 일어나신 어르신들의 동선과 겹치게 생겼다. 어르신들을 먼저 내리시게 한 박자 멈추었다. 바로 그 뒤에서 멈칫하시는 보호자분께도 출구쪽으로 팔을 뻗어 먼저 내리시라는 시늉을 해 보였다. 낯선 곳으로 외출 나오신 어르신들 곁에는 보호자가 붙어있어야 하는 법이니까.
정류장에 내려서 보호자 분은 다시 한번 감사 인사와 덕담을 해 주셨다. 햇살 좋은 초가을에 그 분들 역시 즐거운 나들이를 하셨길 바란다.
^^; 자화자찬 겸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여기서 마무리. 쿨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