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출퇴근 체크를 위한 지문인식 장치가 있다. 시간이 표시되고 오전에는 출근모드, 오후에는 퇴근모드로 자동으로 바뀐다. 필요시에는 수동으로 출퇴근 모드를 바꿀 수 있다.
이게 시간이 좀 애매하게 안 맞는다. 어떤 날은 정각에 가깝게 시간이 표시되다가 조금씩 느려져 10초, 또 며칠 지나면 20초, 요즘에는 28초까지 느려져있다. 기기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고 서버는 모 공공기관 건물안에 설치되어 있다.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도 시간은 여전히 퇴근시간이 아직 되지 않은 것으로 나와 있고 그 시간이 들쭉 날쭉이니 당연히 불편하다.
기기에 써 있는 제작업체인지 관리업체인지로 전화를 했다. 이러이러하다고 하니까 "분단위로 어긋나면 조정이 가능한데 몇십초 차이까지 맞추기는 어렵다"고 한다. ntp서버에서 시간 받아오는게 뭐 그리 고난이도의 기술인지 모르겠다. 이걸 뭘 분단위 차이가 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보정을 하고 앉았나. 하루에 한번씩 규칙적으로 표준시에 맞추면 될일을. 시간을 기록하자고 만들고 설치한 기기에서 30초까지 시간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건 정말 수준이하이다.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는 장치중에 이렇게 시간 차이나는 장치는 근 20년만에 처음 본다고 얘기했더니, 그런 걸로 전화하는 사람도 처음 봤단다. ㅎㅎ... 발끈하셨나보다.
지인 H에게 이러저러한 일이 있었다고 얘기하니까 그 정도 시간 차이가 나는 것도 서버라고 부를 수 있는지부터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공공기관에 납품되어 운용하는 장치들을 보면 유독 기본적인 엔지니어나 기획자, 운영자의 자존심도 없는 이들이 관련된 경우가 수두룩하다. 지시받은 업무 범위가 그러하니까 그렇게 일하겠지만 이런 사실들이 새로운 클라이언트들은 알 수가 없으니 문제고 제대로 이의제기를 하는 사람이 없다는게 이렇게 대응할 수 있는 이유일게다. 출퇴근 기록기 입찰 들어갈 때 이 업체의 기기는 하루에 30초 이상 시간차가 날 수 있지만 분단위 차이가 날 때까지는 보정하지는 않는 곳이에요, 라고 귀띔해주고 싶다.
지난 주말 인천공항에 갈때까지는 괜찮았다. 오토파일럿도 문제 없었다. 공항 지하주차장에 1시간가량 주차하고 출차하면서 오토파일럿을 켜니 제한속도 10킬로미터인 도로라고 표시되었다. 자동차전용도로여서 시속 70킬로미터로 일단 오토파일럿이 가능하긴 했으나 그 속도로 고속도로를 달릴 수는 없는 일. 오파를 끄고 수동운전해서 가장 가까운 휴게소로 들어갔다. 스크린의 지도(내비)앱을 열어봤더니 현재 위치가 인천공항이란다. 아까 제한속도10킬로는 지하주차장이라고 인식해서 그렇게 나왔나보다.
스티어링휠에 양쪽 조그다이얼을 동시에 눌러 리셋을 해보았으나 복구되지 않았다. 다시 주행하다가 졸음쉼터에서 다시 시도해봤지만 여전히 위치는 인천공항이다. 일단 귀가. 이래저래 찾아보니 해외에서도 사례가 여럿 있었고 국내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증상이 있던 사람들이 보였다. 주욱 찾아보니 아래와 같은 방법들로 해결이 되었다한다.
리셋
딥슬립 모드 들어갔다가 깨우기
소프트웨어 재설치
서비스센터 입고 (GPS센서 및 케이블 교체)
리셋은 이미 여러차례 해 보았고 효과가 없었다. 차량이 딥슬립 모드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는 센트리모드를 끄고 블랙박스가 연결된 USB 저장장치를 제거했다. 딥슬립 모드로 들어갔(을 것이)다. 차량과 정보를 주고받지 않도록 앱 실행도 하지 않았다. 1~2시간 후에 깨워보면 복구된다고 했는데 실패. 변함없이 인천공항으로 표시됐다. 도리없이 테슬라 앱에서 센터 입고를 예약하고 증상을 입력했다.
인천공항 지하주차장에 약 1시간 10분 주차하고 출차한 이후부터 지도가 인천공항으로 고정됨.
오토파일럿 실행하면 현재도로의 최고속도가 10km/h로 표시되고 오토스티어링 속도는 최대 70까지만 설정됨 (인천공항고속도로, 제2서해안고속도로 주행)
첨부한 이미지는 인천공항에서 약 110km 거리를 주행 후 화면임. 전혀 이동이 없음.
리셋 및 딥슬립 1시간 30분 후 가동해 보았으나 해결되지 않고 동일 증상
센터 예약과는 별개로 다음날 아침 테슬라 고객센터에 전화했다. 증상을 이야기하니 딥슬립 이야기를 하길래 이미 해봤으나 소용없었다고 알려주었다. 센터에 들어가야할려나보다.
그 와중에, 이 문제가 하드웨어 문제는 아닌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폰에 설치한 테슬라 앱의 "위치" 메뉴에 보면 현재 차량의 위치가 지도에 보이는데 여기에는 제대로 집에 주차한 것으로 표시됐다. 한 차량에 차량 내비용 GPS와 앱의 위치 메뉴로 보여줄 GPS를 굳이 따로 장착하지는 않았을 것같다. 측정값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난 것으로 추정하는 근거다. 그 와중에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앱 알림이 하나 왔다. 2024.20.7 버젼을 설치할 수 있단다.
이미 나는 그 버젼을 사용하고 있는데 알림이 오니 의아하다. 아마 오전에 통화했던 고객센터 또는 예약한 서비스센터 쪽에서 재설치 명령을 전송해준게 아닌가 싶다. 설치에는 1시간쯤 걸릴 것으로 예상. 외부에 나와있던지라 앱에서 설치 승인을 눌러주었다. 소프트웨어 설치 과정에는 굳이 운전자가 차에 없어도 된다.
1시간반쯤 지나 차에 가보니... 변화가 없다. 여전히 인천공항으로 표시된다. 미리 사진찍어둔 소프트웨어 버젼도 업데이트(또는 재설치?) 후에도 바뀌지 않았다. 역시 재설치였던 것이다. 이 방법도 해결이 안되는 것인가. 잠시 고민하던 중 곧이어 내비게이션 맵 데이타 업데이트 하라는 알림이 도착했다. 맵 업데이트는 1~2분 정도에 마무리가 됐다. 이건 버젼이 올라갔다. 그러나 내비에는 여전히 인천공항으로 표시되어있다. 문제가 생긴지 거의 24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문득 타이어의 압력센서도 차가 움직이면 바퀴를 따라 센서가 돌면서 신호를 뿌리고 차량에 설치된 수신기가 신호를 잡는다는 얘기가 기억나, 소프트웨어도 새로 설치했고 내비 데이터도 업데이트도 했으니 혹시 차량이 움직이면 달라질까, 싶었다. 주행을 시작했다. 오! 수초내에 곧바로 지도에 현 위치가 표시되고 이동 경로도 제대로 표출되었다. 주행하는 도로의 최고속도도 잘 표시됐고 이러하니 오토파일럿도 제대로 잘 동작했다. 아무래도 흔히 컴퓨터 사용할 때 얘기하는 것처럼 소프트웨어적으로 뭔가 꼬였다가 재설치하면서 복구된게 아닌가 싶다. 인천공항으로 출발하기 직전 내비 업데이트를 하라는 알림이 온걸 무시했었는데 그게 원인으로 치기에는 사건(...)의 규모에 너무 사소한 원인인것 같고.
센터 예약은 바로 취소했다. 아마 이런 센터방문 요청 중 GPS오류 케이스에서 소프트웨어 재설치로 해결이 되는 경우가 있었으니 OTA로 쏴준게 아닌가 싶다.
테슬라 내에 설치된 모니터에는 음악앱이 있고 여기서 애플뮤직을 감상할 수 있다. 자신의 애플 아이디로 로그인하고 프리미엄 커넥티비티를 구독하고 있다면 라이브러리, 재생목록, 최근 재생음악도 보이고 플레이어 조작이 가능하다. 음악은 이렇게 하면 큰 화면이 있는 플레이어에서 잘 들을 수 있다. 폰을 블루투스를 이용해서 테슬라에 연결하면 이제부터는 테슬라에서 전화를 걸 수 있고 문자를 받고 회신할 수 있게 됐다.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어보인다.
그런데, 테슬라 기본 내비는 목적지를 설정하지 않으면 과속카메라 알림을 보내지 않을뿐더러 아직까지 내비 기능이 다소 미흡한 면이 있다. 예를 들어 원형교차로에서 2시 방면 서울시청쪽 출구로 나가라, 이런 안내가 없다. 이런 이유로 내비는 여전히 폰 내비를 사용하는걸 선호한다. 아는 길에서도 이른바 안전운전 기능을 켜두면 과속단속카메라나 방지턱, 사고다발지역 같은 안내를 해주기 때문. 그런데, 이렇게 사용하면 문제가 뭐냐면 내가 테슬라의 인앱 음악을 듣고 있으면 폰 내비에서의 안내 음성이 나오지 않는다. 폰에서 나오는 각종 안내음이 폰 내비에서 블루투스 장비(테슬라)쪽으로 소리를 내보내는데 테슬라에서는 오디오 소스를 블루투스가 아닌 인앱(자체) 음악을 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프리미엄커넥티비티를 구독하고 있지만 인앱 음악 대신 블루투스 연결을 활성화하고 폰에서 내비와 음악을 사용하여 테슬라 쪽으로 사운드를 출력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인터넷 연결비용도 아깝고 15인치가 넘는 화면 대신 폰 화면으로 음악 앱을 조작해야하는 사용성도 아쉽다. 운전중 폰 내비의 화면보다는 소리 안내에 더 의존하는 편이라 내비의 소리를 들으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오늘 알게 된 방법, 음악은 인앱으로 재생하고 폰 내비의 사운드만 아이폰에서 출력할 수 있었다. 바로 아이폰 단축어 기능 중 자동화 기능을 사용하는 것이다. 자동화 기능을 이용하면 특정한 조건일 때 특정 동작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정할 수 있고 이 조건을 지정하고 이 때 특정 동작을 지정할 수 있었다. 이 특정 조건을 특정앱 그러니까 내비앱을 지정하고 특정 동작을 사운드 출력방향 지정함으로써 내비앱을 실행했을 때만 소리가 블루투스 장치가 아니라 폰으로 나오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방법은 아래와 같다.
단축어앱에서 "자동화" 메뉴를 선택한다.
+ 기호를 눌러 새 항목을 작성한다.
스크롤을 내려 "앱"을 선택한다.
"앱" 항목에서 사용할 내비 앱을 선택, "열릴 때"에 체크, "즉시 실행" 선택
"다음" 버튼을 누르고 맨 처음에 있는 "새로운 빈 자동화" 항목을 선택
화면 맨 아래 검색창에 "재생"까지 치고 스크롤를 내려 "재생 대상 변경"을 선택
"iPhone"을 선택
필요하면 음량설정을 추가하여 음량값도 지정 가능.
완료
이렇게 해 놓고 보니 차에서 인앱으로 애플 뮤직 재생이 잘 되고, 아이폰에서 내비 앱을 실행하면 내비의 각종 안내는 전화기쪽으로 잘 출력된다. 블루투스 연결이 해제되거나 기기가 삭제된 것은 아니므로 전화통화와 문자 받기와 회신은 여전히 테슬라 시스템을 이용해서 사용이 가능했다. 인앱 음악도 듣고 폰내비의 음성출력은 블루투스로 받아서 잘 믹싱해주면 최상이겠으나, 오히려 차량의 사운드보다 상대적으로 후줄근한 폰의 사운드로 내비 안내를 분리하는 면이 안내사항을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는 의외의 장점이 있는 것 같다. 마치 주방 타이머가 삡~ 삡~ 삡~ 거리는 저렴한 부저로 울릴 때 잘 알아들을 수 있는 것처럼. 요즘 말로 럭키비키인셈.
대략 15년간 담배를 피운 후 2004년 8월 23일 금연을 시작했다. 금연한 기간이 피운 기간을 넘어선 것은 5년쯤 전이었고 오늘은 금연 20년이 되는 날이다. 금연 초기에는 식당에서도 담배 피울 수 있었던 시절이었기에 흡연하는 친구들과의 술자리가 가장 큰 금연의 장애물이었다. 같이 왁자지껄 뿜어대는 담배연기 자체도 구수했지만(...) 다들 그대로인데 나만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이 더 흡연의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게다가 담배를 피워 문 친구들도 "야야 한대만 피워" 한마디씩 하는 방해질도 많았고. ^^;
내 금연을 계기로 할머니도, 아버지도 다 금연하셨고 할머니는 돌아가실 때까지, 아버지는 아직까지 금연을 이어가고 계신다. 그러고보니 내가 우리 집안에서 제일 늦게 담배 시작하고 제일 먼저 끊으면서 어르신들 담배도 끊게 만든 금연 전도사였던 셈이다.
각자의 금연 방법이 있겠지만 나는, 야밤에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몇개피 안남은 담배갑을 보며 슬슬 편의점에 담배를 사러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 문득 아니 이 따위 담배 놈이 나를 이 귀찮음을 무릅쓰고 옷을 챙겨입고 이 밤중에 담배를 사러 가게 하네? 니깟 놈이? 하면서 바로 그 순간부터 금연 시작. 몇개피 남은 담배와 재떨이를 모니터 앞에 두고 날이면 날마다 불타는 결의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금연을 이어갔다. 뭐 가끔 기침도 나고 잠자다가 가슴팍이 따끔거리는 적도 있어서 언젠가 끊긴 끊어야지 하는 마음은 있었고 그 날이 그 날이었다. 미드 덱스터의 "Tonight is the night"인 것.
토요일 아침 일찍 아내와 길을 나섰다. 단양 고수동굴을 보고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고 오는, 단순한 일정이다. 조금 일찍 움직여서 구경이든 밥이든 덜 붐빌 때 다녀오는걸 선호하는데다가 코로나가 다시 창궐하고 있는 시국이라 가자마자 밥부터 먹고 고수동굴을 보고 차를 마시러 가기로 했다. 점심시간에 관광지 식당에서 밥먹기는 원래 정신없는 일이니까 식당 한가할 때 밥부터 먹고 줄줄이 입구로 들어가서 줄줄이 출구로 나오는 동굴은 그 다음 순서로 잡았다. 코스는 동굴 앞 영남식당 - 고수동굴 - 카페 산이다.
9시 무렵 식당에 도착해서 떡갈비와 더덕이 나오는 메뉴를 주문했다. 휴대용 버너에 얹힌 철판에 반반 담겨 나왔는데 떡갈비는 뎁히고 더덕은 구우면 되었다. 음식은 반찬과 주메뉴 모두 괜찮았다. 떡갈비는 세계적인 고기냄새감별 박사인 아내가 먹기에도 잡내없이 맛있었다고 했다. 더덕은 집에서 한 더덕구이보다 덜 짰다. 대개 식당에서 사먹는 음식은 짠 편이고 그 이유는 음식이 짜면 맛은 있지만 좀 짰다고 평가하는 반면 싱거우면 음식이 맛이 없다고 평한다고 했던가. 더덕구이는 간이 세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웠다. 음식을 내 오신 분은 버너에 불을 켠 후 간단히 음식에 대해 소개를 했고 반찬은 모자라면 더 달라 하라셨다. 밥 먹고 있는데 식당 넘버2로 보이는 분이 오셔서 음식은 입에 맞으시냐, 모자라면 더 달라고 하라고 이야기 하셨다. 한창 그릇을 비워갈 무렵 이번에는 넘버1으로 보이는 분이 오셔서 많이 담으면 남겨서 적당히 담았으니 밥이든 찬이든 모자라면 더 달라고 얘기하라고 하셨다. 적당히 잘 먹어서, 리필을 요청하진 않았으나 음식맛과 더불어 친절함이 기억에 남는 집이었다.
식당가 옆 골목이 고수동굴로 가는 길이라 밥먹고 바로 동굴로 향했다. 어떤 동굴은 탐방로 코스 중 웅크리고 지나야 하는 곳이 많으면 머리를 부딪힐 수 있어 안전모를 대여하는 곳이 있었으나 여기는 안전모 대신 미끄럼방지 장갑을 나누어 주었다. 들어가보니 고개를 숙여 지나야 하는 곳은 많지는 않았다. 다만 계속 난간을 붙잡고 오르고 내리는 코스 연속이었다. 700계단이라고 하던데 숱하게 올라가고 내려가야했다. 원형 나선 계단을 내려가기도 했고 아주 폭이 좁아서 딛기 어려운 계단도 있었다. 심지어 가파르게 설치되어 이거 계단이냐 사다리냐 하는 우스개를 할 정도였다. 40분 정도 걸리는 코스를 돌고나니 홑겹 면티가 땀으로 푹 젖었다. 다시 올지는 모르겠지만 온다면 갈아입을 면티 하나를 더 준비해 와야겠다. 난간 잡으라고 나눠준 장갑은 땀닦는 용도로도 요긴했다. 동굴 특성상 어둡고 습한데다 워낙 오르막 내리막 계단이 많다보니 동굴을 보고 왔는지 계단을 보고 왔는지 헷갈린다. 녹초가 되어 출구를 나오면서 빈 속에 왔으면 허기져서 쓰러졌을지 모른다는 애기를 아내와 나누었다.
마지막 코스는 '카페 산'이었다. 여기는 단양 카페 검색하면 꼭 나오는 곳이라 기회만 보다가 이번에 가기로 했다. 600미터 고지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는 업체가 몇군데 있었는데 카페 산은 이륙장이 카페 앞마당이다. 처음 보는 패러글라이딩 이륙 장면은 대단한 장관이었다. 바닥에 펼쳐놓은 패러글라이딩은 교관과 손님이 뛰기 시작하자마자 하늘로 떠올라 펼쳐졌다. 생각보다 짧은 도움닫기 거리를 달려 바로 앞 가파른 언덕배기로 뛰어들면 그때부터 하늘로 두둥실 날기 시작했다.
아내가 말하길, 여기는 커피 한잔에 8000원이라고 해도 인정! 이라고 했는데 예상외로 아이스아메리카노는 6500원이었다. 맛은 ... ... 요즘 누가 커피를 맛으로 마시나! (응?) 경치 좋은 곳에서 시원한 마실 것 한잔 마셨다고 생각하자. 산 정상까지 올라가는 길은 정상에 가까워지면, 올라가는 길 따로, 내려가는 길 따로 분리되어 있는 일방통행 도로다. 올라갈 때는 뭐 이 정도 도로면 훌륭하네, 길 잘 닦았네 싶었다. 다만 내려오는 길은 달랐다. 다소 험한 편이다. 운전이 익숙하지 않은 초보운전자들이 쩔쩔매면서 내려가는게 위태로워보였다.
귀가길은 고속도로로 바로 들어가지 않고 충주호의 남쪽 도로를 탔다. 여름에도 이렇게 길이 예쁜데 가을에 단풍들면 얼마나 장관일까 싶다. 그 와중에 강변 예쁜 카페를 봐 두었고 다음에는 이 카페를 목적지로 찍고 다시 한번 가봐야겠다.
차고가 있고 자가 충전기가 있다면 최고겠지만 대부분 전기차는 완속이든 급속이든 유료 충전기에 가서 직접 충전을 해야한다. 구입 전에 조사해본 바로는 회사 주차장에 완속 3기, 급속 2기가 있고 완속은 1kWh당 170원이다. 완속 3기가 다 충전중인 경우는 못봤고 많아야 2대, 보통 1대가 충전중이거나 비어있었다. 집 충전기는 올해 연말까지 설치되는데 아파트 내 전기차 등록댓수와 비교해서 충분히 많은 수가 설치될 예정이다. 대충 이 정도면 충전환경은 괜찮겠다 싶었다.
차량을 구입하고 3주가 지났다. 그동안 충전을 해보니 겪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었던 점들이 있었다.
충전기가 있긴 있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오류가 잦다. 신고해도 고쳐지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회사 주차장 완속 3기 중 - 편의상 1,2,3번 충전기라 하자 - 맨 구석에 있는 3번 충전기에서 주로 충전을 했는데 예전부터 전기차를 모는 다른 직원이 말하길 2번 충전기는 고장상태라 했다. 충전기 안내화면도 켜 있고 충전 중이 아니라는 파란색 조명도 켜 있지만 동작하지 않는다 했다. 알겠다하고 3번 충전기만 계속 써 왔다. 그러더니 어느날부터 3번 충전기가 오류다. "입력저전압" 이라는 오류가 뜨면서 충전 시작하고 수초 내 오류메세지 + 경고음을 내며 충전이 되지 않았다. AS로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했다. 원격으로 리부팅을 해봤지만 다시 충전시도하면 곧바로 오류를 냈다.
[입력저전압 오류 메세지가 나와있는 충전기 화면]
1번 자리로 옮겨서 충전해보니 잘 되길래 한동안 1번 자리에서 충전을 했다. 그러더니 지난주부터는 1번 충전기도 동일한 오류를 내면서 충전 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 1번과 3번이 안되는 것이다. AS에 전화해서 오류를 알려주었다. 원격 리부팅을 해주었으나 해결되지 않았다. 업체에서는 수리기사를 (날짜는 기약할 수 없지만) 보내겠다고 하였다. 충전기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지만 입력저전압 이라고 하니 충전기로 들어오는(입력) 전압이 낮고 그렇다면 전력선도 살펴봐야하는게 아닌가 싶다. 2대 이상이 가동되면 입력전압이 떨어진다는 소리인가? 싶긴 했으나 3대가 다 비어있는 중이라도 1번이나 3번이 되는건 또 아니었다. 낭패로세...하고 있다가 혹시나~ 하고 2번 충전기 자리로 옮겨서 꽂아보니 멀쩡하게 잘 된다. 예전에 안됐다고 했던 충전기다. 당시에 오류가 있었는데 해결된건지, 일시적인 장애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지금은 2번만 된다. 양 옆 1번과 3번은 여전히 대기화면과 상태표시등은 정상으로 표출된다. 꽂아보기 전까지는 고장난 충전기로 보이지 않는다. 이건 전기차를 구입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직접 충전을 시도해봐야 충전이 되는지 안되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날은 혹시 고쳐졌나 하고 시도해보았으나 아직도 고쳐지지 않은 상태다. AS에 전화하기도 민망하여 더 이상 고장신고는 하고 있지 않다. 심지어 오늘 다른 직원 말로는 어제 한낮에 2번 충전기도 입력저전압 오류가 떴다고 했다. 오늘은 괜찮아졌다지만 불안한 일이다.
전기차 충전사업자가 예전에는 100여개 사업자가 있었다고 하는데 전기차 충전 로밍앱 등에서 충전사업자 목록을 보면 지금은 40개에 육박하는 업체가 뜬다. 다른 제품도 그렇지만 설비라는 것도 유지보수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갈게다. 게다가 전기차 충전기라는 것은 대개 전국 수백수천곳에, 대도시부터 중소도시, 농어촌까지, 땡볕과 혹한, 눈비에 노출, 다양한 사람과 차종이 직접 와서 직결하거나 어댑터 끼워서 충전하고가는 기기 특성상 고장이 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이 기기들이 어떻게 유지보수 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사용자가 알기 어렵다. 충전 수요가 별로 없는 곳에는 유지보수를 위한 인력을 내보내지 않고 고장을 방치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계약 상 고장이 발생하면 n일 이내에 수리가 완료되도록 한다는 강제조항이 있는지 여부도 궁금하다. 회사 인근 주차장에 설치된 차데모 충전기 한대와 완속 충전기 한대는 액정도 안들어오고 액정 커버 플라스틱도 열화되서 뿌옇게 변색됐다. 기기 외관은 반은 녹나고 썩어 있다.
충전기 상황이 이렇다보니, 전기차를 사면 나는 이 충전기와 저 충전기를 이용하면 되겠다, 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이게 고장나면 뭘 사용해야 하나, 이게 고장나서 몇달간 사용할 수 없거나 아예 망가져버리고 방치되면 어떻게 해야할 지까지를 고려해야한다. 이건 다시 말하자면 이상적인 충전 환경을 염두에 두고 차량을 구입했지만 운용하다보면 충전 비용과 충전 시간, 경로가 증가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얘기다. 대안 충전소가 가까우면 다행이다. 30분 가야하는 완속이라면 그건 대안이 아니고 충전소가 없는 것이다.
간혹 커뮤니티 등에서 보이는 '전기차 충전은 주유보다 시간 오래걸리잖아요' 라는 질문에 '집이나 회사에 도착해서 꽂아두면 아예 주유소에 가는 시간 자체가 없어요'라는 댓글이 간혹 달리는걸 본다. 충전기 댓수가 넉넉하고 잘 관리되어 충전 환경이 이상적으로 쾌적할 때에만 제한적으로 맞는 이야기다. 내일 당장 충전기가 고장나고 몇달간 방치될지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라즈베리파이에 테슬라메이트를 설치해놓고 잘 쓰는 중인데, 여전히 geofence 메뉴를 사용할 수 없었다. 메뉴에 들어가보면 항목 추가를 눌러 장소 이름을 지정하고 위치 반경을 정한 후 그 장소의 충전비용을 미리 입력해둘 수 있다. 아무리 추가를 해 봐도 다시 빈 목록으로만 돌아오고 입력이 되질 않았다. 장소명이 한글이어서 그런가 싶어서 영어로 위치를 적어봐도 마찬가지. 테슬라 커뮤니티에서 임시변통으로 쓸 수 있는 방법이, 금액을 천원단위 + 소수점으로 넣는 것이란다. 예를 들어 충전금액이 kWh당 170원이면 0.17, 400원이면 0.4. 이렇게 입력하면 충전금액도 4230원은 4.23 같은 식으로 표시된다. 아쉽지만 일단은 지오펜스 기능을 쓸 수 있는 방법이긴하다.
설마 나만 겪는 문제겠는가. 이미 이와 관련된 보고가 있었고 olivercho님의 댓글대로 아래 항목을 추가했더니 제대로 항목 추가가 됐다.
라즈베리파이 쉘에서 docker-compose exec database psql teslamate teslamate 라고 입력한 후 ALTER TABLE charging_processes ALTER COLUMN cost TYPE numeric(8,2); ALTER TABLE geofences ALTER COLUMN cost_per_unit TYPE numeric(7,4); exit 까지 차례대로 입력한다.
곧바로 테슬라메이트의 지오펜스 메뉴에 들어가봤더니 아뿔사 흰 화면에 Internal Error 라는 글자만 덩그러니 떠 있다. 속된 말로 'X됐다' 소리가 절로 나온다. 리부팅을 해야하나? 원상복구는 어떻게 해야하지? 싶었는데 1~2분후 다시 들어가보니 정상적으로 페이지가 열리고 항목 추가도 가능했다. 라즈베리파이 성능상 처리시간이 필요했나보다.
기존 입력된 값은 소급 적용되지 않아 수작업으로 정정해두었다. 앞으로 지오펜스에 입력해둔 충전소에서 충전을 하면 자동으로 충전량과 금액 등이 저장될 것이다. 170원으로 지정했지만 이미 충전했던 결과들을 수작업으로 수정했더니 금액이 1원단위 이하 소수점 두자리까지 값이 표시됐다. 아마 실제 결제되는 금액은 원단위 이하는 절사되지만 (단가 * 충전량)으로 단순 계산한 값을 뿌려줘서 그런가보다. 새로 입력되는 값은 그렇지 않을텐데 아무래도 좀 보기가 뭐시기하여 numeric(숫자1,숫자2)의 숫자2를 0으로 바꿔주었다. 5960.20원 값은 5960.00 처럼 바뀌었다. 소수점 뒤에 나오는 값을 안보이게 하는건 출력쪽에서 바꿔줘야할듯 싶으나 거기까지는 내가 건드릴 수 있는 영역은 아니었다.
모델3 하이랜드를 구입하면 조수석 앞 글러브박스에 USB메모리가 하나 꽂혀있다. 128기가 짜리가 꽂혀있는데 아무래도 용량이 부족하다보니 대용량 메모리를 추가하거나 1테라니 2테라니 SSD로 바꿔 끼우곤 한다. 이게 일반 사제 블랙박스같으면 주행중 녹화니 주차녹화니 용량이 차면 자동으로 과거 파일부터 삭제해서 덮어쓰기를 하는데, 테슬라는 정확히 어떻게 동작하는지 모르겠다.
매뉴얼에 보면 이렇게 쓰여져있다.
USB 드라이브의 저장 공간이 부족하면 비디오 영상을 더 이상 저장할 수 없습니다. USB 드라이브가 가득 차지 않도록 방지하려면 저장된 비디오를 주기적으로 다른 장치로 이동하고 USB 드라이브에서 해당 비디오를 삭제하십시오.
저장소가 다 차면 자동삭제하지 않나보다. 그런데 그 아래 센트리모드(감시모드)에는 또 이렇게 써 있다.
SentryClips: 모든 감시 모드 이벤트의 녹화가 포함됩니다. USB 드라이브의 저장 공간에 가득 차면 새 클립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가장 오래된 Sentry Clips가 삭제됩니다. 삭제되면 복구할 수 없습니다.
이 내용을 봤을 때 (아직도) 헷갈리는데 아마 저장(saved)는 저장소에 저장되어 있는 모든 파일을 의미하는게 아니고 SavedClips 폴더에 저장된(saved) 파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 폴더에 계속 파일을 저장(경적을 울리거나 수동 저장)을 시키면 자동 삭제가 되지 않은 채 계속 용량을 사용한다는 뜻이고, 센트리모드는 과거파일부터 지우면서 새로 저장을 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별도 구매한 512기가 짜리를 끼운게 7/29 저녁이고 12일이 지난 오늘 8/10일 오전에 사용량을 확인해봤다. 절반에 조금 못미치게 247기가를 사용했다.
센트리모드가 약 210기가, 저장된 클립이 약 26기가, 최근 1시간 주행이 약 11기가를 차지했다. 센트리모드는 주차한 곳 주변으로 얼마나 많은 차와 사람들이 차량 가까이 지나다녔는지, 얼마나 오랫동안 주차해 두었는지에 따라 용량이 다를 것이다. SavedClips는 경적을 울렸을 때 기본적으로 저장하게 되어 있으니, 얼마나 경적으로 자주(...) 눌렀는지, 별도의 저장 버튼 (예를 들면 스티어링휠의 좌측 스크롤 버튼)을 눌러 수동 저장을 했는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내 주차 환경과 운전 습관에 의하면 나는 12일 당 250기가 가량 영상을 저장하고 있다. 안전하게 마진을 잡아 열흘에 250기가로 쳐야겠다. 앞으로 10여일을 더 운전해서 용량이 꽉 차면 그 이후에는 녹화영상이 어찌 저장될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추정한 바로는, RecentClips는 최종 운행1시간이니 큰 변화가 없을 것이고, SavedClips는 트리거가 있을 때 마다 저장되고 보관될 것이고 따라서 가용 용량은 줄어들 것이다. 이 남은 공간을 이용해서 SentryClips 폴더에 감시모드 파일들이 저장되고 새로운 파일이 과거파일을 지우면서 덮어 씌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내 차량 사용 행태로 보아 512기가 USB 메모리에는 최근 약 20일 정도의 감시모드 영상이 과거 파일을 덮어씌우면서 저장되는 식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한다.
SRT 기차표는 한달전에 예매를 했는데 당일 좌석에 가보니 의자가 고장나 회전되지 않는다 했고 뒷좌석 승객들은 고장난 의자를 마주보고 앉아있었다. 승무원이 그 자리에는 다른 손님(=우리)이 오지 않을것이라 했단다. 회원으로 가입 받은 손님이 예약한 것이니 미리 연락이든 자리 안내든 표를 교환해주든 했어야지, 이 무슨 아마추어같은 일처리인지 모르겠다. 승무원을 찾아 영문을 물었고 우여곡절끝에 자리를 옮겨, 결국 부산까지 가족들은 다른 객실로 옮겼고 나는 건너건너 객실에 따로 앉아 갔다. 세상 일이 그러하다. 문제가 생길 수는 있는데 그걸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따라 고객에게 고통이 될 수도 있고 별일 아닌 해프닝이 그칠 수도 있다.
해운대 근처 숙소를 잡았다. 광안대교가 보이는 바다전망은 근사했고 여행 코스로 주로 잡은 남포동이나 송도케이블카 쪽으로 오가는 택시비와 시간이 많이 들었다.
5~6번 정도 택시를 이용하는 동안 기사분들은 대부분 친절했는데 담배냄새가 나는 택시가 절반 정도였다.
오래전 예능에 나와 유명해진 번화가 호떡 노점은 이제 주인할머니(?)는 돈만 받고 외국 청년들이 역할을 분담해 호떡을 튀기고 사람들 줄을 세우고 호떡을 잘라 견과류를 퍼담아 건네주고 있었다. 이제는 그렇게 됐다.
아저씨대구탕, 수복센터, 풍원장미역국 세 군데에서 식사를 했고 장모님께서는 모두 다 맛있다고 하셨다. 수복센터에서 몇달 전 2인셋트를 먹었을 때는 풍성하게 리필해주셨으나 이번에 리필을 부탁드렸더니 국물과 납작오뎅 6조각을 내어주셨다. 2인메뉴쪽이 이문이 많이 남아서 그랬던 것인지 궁금하다.
해운대 옆 미포쪽에서 타는 해안열차와 캡슐열차 관광상품을 이용했는데, 해안열차는 냉방이 너무 약했고 캡슐열차는 별도의 냉방기없이 자연풍(...)으로 더위를 식혀야 했다. 다음에 또 타게 된다면, 봄가을 평일에나 타는걸로.
송도해상케이블카를 타고 가면 나오는 암남공원에는 작년 4월에 봤던 흰색이 섞인 치즈냥 녀석이 잘 살고 있었다. 꼬리가 뭉툭하고 사람을 잘 따른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얼추 8년 가량 타면서 주유할 때마다 기록을 해 두었다. 날짜, 누적주행거리, 리터당 금액, 주유량, 총 금액을 적었다. 이번 주행거리, 연비, 1만원당 주행거리는 계산되게 수식을 설정했다. 대충 통계를 내 보니 이러하다.
그동안 13만5천 킬로미터를 주행했고 235번 기름을 넣었다. 9천400여 리터를 넣었고 기름값은 1380만원이다. 평균 리터당 1460원에 넣었다. 주유한 주기는 약 12일 마다 570여 킬로미터를 달리고 한번씩 넣었다. 한달에 2번 또는 3번 넣은 셈이다. 8년 평균 연비는 14.3km/L. 전체 연비 추이를 보면 낮은 연비를 기록한 시기는 겨울철로 보인다.
기름값이 계속 변하니 큰 의미는 없겠지만 1만원당 98km 를 달렸다. 그 이전 차량이 LPG차량이었는데 이 녀석은 막판 6개월간의 충전만 적어두었는데, 이 자료에 의하면 1만원당 130km를 주행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