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30

수영 근황

5월에 초급반을 다녔고 20미터를 허부적거리며 겨우 갔던 비루한 발버둥은 50미터 풀을 5번 왕복할 수 있게 되었다. 그달 말 메르스가 창궐(?)하였고 중급반 수강을 취소하고 한동안 수영을 쉬었다. 메르스가 진정되고 여름부터 조금씩 다시 수영을 연습하기 시작했는데... 킥판을 잡고 자유형 연습을 할 때에는 양손을 다 앞으로 나란히 하고 킥판을 잡는 순간이 있는데 킥판만 놓으면 양손이 앞쪽에 모이는 일이 없이 물레방아돌듯 계속 돌아야, 돌려야 했다. 아내가 예전에 배웠던 강사가 잠깐 자세를 봐주면서 손을 앞으로 모았다가 가라고 한다. 물을 헤집은 손이 물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앞쪽으로 갈때까지 반대쪽 팔을 앞으로 뻗은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의도적으로 노력하니 가능하게 되었다. 양팔을 앞쪽으로 잠깐씩 유지하는 것으로 수영은 훨씬 쉬워지고 속도도 빠르게 되었다. 아울러 더 오랫동안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어 예전에 500미터 수영하고 나면 기진맥진 했으나 이제는 1.5km (50미터 풀 15번 왕복)까지 헤엄치고 나올 수 있게 되었다. 10월에 배영을 배우고자 중급반 등록을 시도하였는데 기존 중급반 수강생중 재수강인원 + 지난달 초급반 수강생 중 중급반 승격자들로 이미 제한인원이 찼다고 한다. 아무리 등록 첫날 새벽에 1등으로 줄을 서 있다 하더라도 새로 중급반에 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초급반은 일정 인원이 중급반으로 승격하고 일부는 재수강, 일부는 수료하기때문에 등록 첫날 새벽에 줄만 일찍 서면 몇자리라도 나기 마련. 아예 초급반을 통해서 한달뒤에 다시 중급반 우회수강하는 방법을 고려하든지 해봐야겠다.

댓글에 부담갖지 않기로 하였다.

며칠전 블로그 글에 댓글이 하나 달렸길래 보니까 그 글도 아닌 다른글에 관련된 질문이었다. 글쓴후 2주가 지나면 자동으로 새 댓글을 달 수 없게 설정하였기 때문에 다른 최신글에 댓글로 질문을 한 것으로 보인다. 홈페이지 주소도 없고 입력한 이메일 주소도 검색해보니 아무런 검색결과가 없다. 즉 누군지를 알 수 없었다. 게다가 답변은 이메일로 달라고 한다. 예전 같았으면 블로그 댓글은 어떻게든 답글을 달아주고 가능하면 삭제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생각이 좀 바뀌었다. 댓글 지우고 그 사람에게는 답변하지 않기로 하였다. 그를 실망시키지 않아야 할 이유가 딱히 없었다.

2015/09/29

NAS→ iphone→크롬캐스트→TV

NAS에 동영상을 넣고 DLNA를 지원하는 TV에서 보곤 하는데 종종 TV 자체 플레이어가 동영상 코덱을 지원하지 못하거나 자막파일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래서 스마트TV라는 물건을 구매할 필요가 없단거다.) 물론 해결책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컴퓨터로 NAS에 접근해서 동영상을 HDMI 케이블로 출력할 수도 있고 적당한 DivX플레이어를 구입할 수도 있으며 이때는 동영상을 보기위해 컴을 부팅하고 HDMI케이블은 연결한다거나 DivX 장비구입비용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다 찾은것이 nPlayer(미국 앱스토어 8.99불) 앱. 이미 무인코딩 동영상 재생 앱인 AVPlayer (2.99불)를 갖고 있긴 하지만 이 녀석은 TV로 쏠 방법이 없던 것. 동영상 플레이어에 중복지출을 한게 속쓰리긴 했으나 DivX플레이어 구입할뻔 했던 것에 비하면 나았다고 생각하기로 하였다.
  • NAS에 DLNA나 ftp로 접근 : 일부 자막은 DLNA로는 읽히지 않고 ftp 연결로만 읽혔다. 예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자막 문자열의 인코딩을 바꿨더니 보였던 경우가 있긴 했다. 이 방법으로도, 확장자를 srt로 바꿔도 해결되지 않았던 동영상과 자막 셋트들도 nPlayer 앱으로는 잘 재생되었다.
  • 동영상 재생 : 기존 TV의 자체 재생기능으로 지원하지 않던 동영상도 모두 재생할 수 있었다.
  • 큼지막한 자막 : 자막의 크기가 커지니 화면을 가리는 불편함보다 오히려 작은 글씨를 읽기 위해 글자에 집중하지 않아도 되어 동영상 보기가 편해졌다.
  • 자막 씽크 조절 : 영상보다 빠르거나 느리게 나오는 자막표시 타이밍을 조절할 수 있다.
  • 크롬캐스트로 TV까지 무선 연결 : 가장 마음에 든 기능이다. 폰에서 앱 실행하고 동영상 재생 시작한후 크롬캐스트로 보내기를 선택하기만 하면 된다.

2015/09/08

길냥이 무지개다리 건너다

두달이 흘렀다. 6월말에 길냥이녀석 근황을 올리고 열흘쯤 지나서 녀석이 갑자기 무지개다리를 건너가버렸다. 7월 9일에도 녀석을 쓰다듬고는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그 다음날에 훌쩍 그렇게 되어버렸다. 7월 10일 저녁을 주러 가보니 녀석은 늘 그렇듯이 내 차 밑에 웅크리고 있다가 나와서는 캔 사료를 한두입 먹더니 옆 물그릇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가만히 물그릇을 보기만 하다가 다시 차 밑으로 기어들어갔다. 입가에 사료가 묻은걸 떨어내지도 못한 채 엎드려 있길래 녀석을 끄집어 내는데 털이 한웅큼 빠졌다. 가만히 세워놓고 보니 몸엔 힘이 하나도 없고 초점없는 눈으로 휘청이다가 이내 엎드려버린다. 낌새가 이상했으나 볼일이 있어 자리를 비웠다가 2시간뒤에 와 보니 녀석의 상태가 더 안좋아졌다. 숨은 쉬고 있으나 불러도, 만져도 반응이 없다. 급하게 빈 종이상자를 하나 가져다가 녀석을 담아 동네 동물병원으로 달렸다. 병원에 가서 체온과 생체반응을 본 의사는 지금은 숨만 붙어있는 상태라 한다. 진료대에 올려놓고보니 이미 녀석의 몸상태를 알았는지 개미들이 잔뜩 꼬여있었다. 의사 왈, 어디가 문제인지는 검사를 해봐야하는데 비용은 50만원이다, 물론 결과가 나온다고 해서 치료가 가능하다는 보장은 없다. 다른 고양이,강아지들도 입원해있기 때문에 병명을 알 수 없는 길냥이를 입원시킬 수도 없다고 한다. 의사는 조심스럽게, 너무 상태가 좋지 않다며 절망적인 진단을 내렸다. 아내는 펑펑 목놓아 울었고 나는 의사에게 알겠다고 하고 다시 고양이를 상자에 담아 나왔다. 집근처까지 와서 아내를 달래서 집에 먼저 들여보냈다. 처음 녀석을 만났던 수풀로 가서 녀석을 꺼내 놓았다. 녀석은 아마 어둡고 편안한 곳을 찾아가 그날 밤에 짧은 길냥이의 삶을 마감하고 무지개 다리를 건넜을 것이다. 길냥이의 삶이란 늘 불안하고 위태로운 것이긴 하지만 그걸 알고 있다하더라도 슬픔이 덜 한것은 아니다. 녀석과 함께 했던 2년은 "밖에서 키우는 우리 고양이"가 있던 시절이었다. 다시 경험할 수 없는 추억을 남기고 간 녀석에게 고맙고 미안하다.

나를 울컥하게 했던 보스 둘의 말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순간들, 문장들이 있다. 감정의 한복판에 정통으로 와서 꽂힌 장면, 말. 그런 것들에 대한 기록.

걱정말고 일하세요. 정치는 내가 할게요.

예전 회사 서비스가 함께 일하던 12명과 서비스 전부가 대기업으로 인수되었다.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후 서비스에 대한 회사의 기대가 가시화되면서 소문과 압박으로 체감되었다. (아마) 우리 모두는 그런 부담감을 감당할 훈련도, 전후사정을 물어볼만한 인맥도 없던 상태로 찝찝하고 불안한 상태였다. 12명 중 함께 온 보스 e가 어느 날 이야기했다. 걱정말고 일하라고. 정치는 자신이 한다고. ( 정치에 대한 정의는 각자 다르겠지만 여기서는 설득과 협의의 의미로 사용하였다.) 그는 사업부장이었지만 어느 팀원보다 geek하고 techy했으며 오덕스러운 사람이었다. 새벽 서비스 점검으로 개발자, 기획자들이 밤샘근무를 하게되면 현업시절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다며, 먹을 것 한보따리를 싸와서 함께 밤을 같이 지새는 것을 기쁨으로 아는 사람이다. 아마 사내정치를 해본 일도 없었을 것이며, 있다 한들 조직의 규모가, 말하자면 끕이 다른 곳에 와 있는 상황이었다. 천여명이 일하는 회사에서 자신 역시 그 조직의 일원이며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11명의 팀원들과 팬덤이라 할만큼 열성적인 사용자층을 갖고 있는 서비스의 총책임자로서, 어찌 그의 중압감과 스트레스를 짐작할 수 있겠는가. 세월이 지나고나서야 그때 서비스가 산으로 가지 않고, 그 서비스를 만든 사람들이 휘둘리지 않도록 바람막이가 되어준 것이 참 대단한 일이었구나... 싶다.

야. 그거 당장 그만해.

일이란게 고객이나 현업의 요구사항과 판단에 따라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의사결정권자들이 설정한 목표와 과제에 따라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몇해전 일이 하나 뚝! 저~ 위에서 떨어진 일이 있었다. 어느날 출근했더니 저 윗분의 의중에 따라 이 일은 해야만 하는 일이 되었고 그 분야를 해왔던 우리 회사에서 맡기로 했고 그 일을 해야하는 사람이 몇몇 뽑히게 되었다. 본부장급 한명, 팀장 하나, 과장 둘이 처음에 들어갔고 (그 와중에 난 또 차장이 되고..) 나중에는 더 많은 인원들이 투입되었다. 출퇴근도 부천에서 분당까지 다녀야했고 그 시절에 외곽순환고속도로 중동IC부근 화재로 서너달 교통지옥에 시달려야 했다. 그 와중에 윗쪽 회사의 CEO가 바뀌었고 그 일을 지시했던 사람은 사라지면서 일의 명분이나 절박함은 사라졌는데도 계속 일은 해야하는 나날이었다. 적극적인 협업도 없었고 그렇다고 이걸 중단하자니 무슨 논리로 누가 나서서 누구를 설득해야한단 말인가. 이게 일을 하는건지, 급류에 휩쓸려가는 뗏목에서 하루하루 잠들고 깨어나는 환상속에 있는 건지 구분하기 어려웠다. 그러다가 회사에 신입 CSO(최고 서비스 관리자),C님이 오게 된다. 계속 분당에 왔다갔다하는게 무슨 일이냐며 보고를 하라하여 우리 팀장과 함께 보고를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그리 장시간의 회의도 아니었다. 경과 상황을 듣던 그 임원은, 아 ㅆㅂ.. 야 그거 때려쳐. 라며 팀장에게 "우리쪽 창구는 누구야?"부터 시작해서 당장 계약파기와 프로젝트 드롭, 파견 철수를 결정했다. 그 책임과 뒷수습은 해당 임원의 몫이었겠지만 몸과 마음은 고달프고 의미를 찾을 수 없었던 여러명의 난감한 회사생활이 한순간에 해결된 것이다. 친한 다른 팀장에게 그 임원과 일하기 어떠냐고 언젠가 물었더니 "그분은 아버지같은 분이죠"라고 대답했다. 동의한다. --- 가능성이 0만 아니라면, 다음에 너를 팀장으로 고려하고 있다거나 상장할 때 스톡옵션 두둑히 챙겨준다는 약속을 하는 것도 보스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구성원이 이 조직에 몸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겪어야하는 고통, 조직에서 자신의 위치로서는 해결하거나 전망하기 어려운 불안감을 외면한다면 그 미래까지 이 구성원이 이 회사에 몸담고 있기나 할 것인가.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이야기는 허언인지 굳은 결심인지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알 수 없는 모호함이지만 현실의 문제를 해결해주마 선언하고 실행하는 것은 , 직책자 역시 자신 역시 조직의 역학관계속에서 자신의 한계와 부딪혀야하는 스트레스를 동반한다. 이렇게 회사생활하고 저렇게 조직구성원을 배려하라고 말하기보다 직접 몸으로 보여주는 것이 더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리더십이다. 페북에 근사한 링크 10번 퍼나르고 부하직원들한테 받은 좋아요 100개로는 얻을 수 없는.

2015/09/02

기획자 jely 에 대한 기억 하나

블로거이자 인터넷서비스 기획자인 jely님과는 2005년 말, 당시 같이 일하던 회사의 서비스가 다른 큰 회사로 인수될때 함께 왔다가 내가 먼저 다른 팀으로 옮기게 될때까지 두어해 정도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 jely와 함께 일하면서 겪었던 수많은 일들이 있었겠지만 jely를 만날 때마다, 또 jely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내가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있다. 언젠지 jely가 한번 읽어보라며 줬던 A4 프린트물 뭉치가 있다. 문서 제목은 정확히 기억안나지만 이글루스에 있던 가든 서비스에 대해 쓴 글이었다. 기획서도 아니고 기능명세서도 아니었다. '가든'이라는 서비스이자 가상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jely라는 기획자가 자신의 세계관을 반영하여 작성한 수필같은, 역사책으로 치면 야사같은 내용이었던걸로 기억한다. 아마 판타지 세계로 치면 로도스도 전기나 드래곤라자 같은 느낌이었달까. 신선한 충격이었고, 그 이후로 (jely가 퇴사한 이후로도) 몇년간이나 그 문서를 서랍속에 보관하고 있었다. 자기가 만들려는 서비스에 대한 명확한 주관을 갖고 어떻게 그 세상이 돌아갈지, 돌아갔으면 좋겠는지를 이야기로 풀어내어 정리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기획자들이 갖지 못한 능력이다. 서비스가 단지 기능을 개발하여 서버에 올리는게 전부가 아니라 사람들의 가장 소중한 비용인 '시간'을 지불할 때 그들이 경험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한 진지하게, 충분하게 고민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결과다. jely님과 같이 일할 당시 보스였던 erehwon님은 '서비스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런 사람들이어서 서로 만났는지, 서로 만나서 그런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뭐 둘 다 맞는 말일거 같다. '걸출한 기획자'가 서비스를 바라보는 진지함의 기준을 보여준 사람 , 그런 사람이 바로 jely 같은 사람이다. ^^;;

2015/08/30

아이클라우드 뮤직때문에 애플뮤직 사용 포기

애플뮤직에서 노래를 내 아이폰에 추가하기 위해서는 아이클라우드 뮤직을 사용해야 한다. 문제는 아이클라우드 뮤직을 사용할 경우에 내가 아이튠즈 뮤직에 추가한 음악들이 애플이 갖고 있는 음악정보로 치환되는데, 이게 문제다. 내가 구입해서 리핑한 CD 커버나 멜론,네이버 뮤직등에서 구입한 음원에 표시된 커버가 아이클라우드 뮤직을 거치면 듣도 보도못한 앨범 커버로 바뀌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든 참고(?) 들어줄 수 있으나 내 컴퓨터에 저장된 음악 자체를 뜬금없이 다른 음악으로 바꿔버리기도 한다. 부활의 앨범을 아이튠즈에 추가했더니 다른 앨범으로 인식해서 노래 자체를 바꿔버린다. 재생하면 트로트가 나오는 것이다. 왼쪽이 아이클라우드뮤직을 껐을때 제대로 나오는 음반정보고 오른쪽이 아이클라우즈뮤직을 켰을때 일어나는 참사(?)다. 1번 트랙이 트로트로 바뀌고 2번트랙부터는 재생도 되지 않는다. 애플뮤직에서 추가한 음악이나 아이클라우드뮤직으로 올리던지, 사용자가 희망하는 음악은 수동으로 선택하더라도 로컬 음원파일을 우선으로 인식하던지 해야지 않나. 내 음악을 내가 듣지 못한다? 이건 애정이나 인내심의 문제가 아니라 그냥 쓰지 말라는 소리 아닌가.

2015/07/13

애플뮤직 며칠 사용 후...

애플뮤직을 일주일정도 써보다가 어제 저녁에는 여태까지 아이폰에 저장하고 있던 모든 음원을 삭제하고 애플 뮤직 음악들로 채워넣었다. 말이 "채워넣었다"는 거지 사실은 곡의 목록만 들어있고 실제 파일은 음악을 듣는 순간 네트워크를 통해 스트리밍 되는 것이다. 음악이 내가 손에 들고 있는 장비 안에 전자적으로 저장된 것과 네트워크 저편에 같은 방식으로 저장되어 흘러나오는 것 사이에는 약간의 시간적 차이 말고는 구분하기가 어려워졌다. 폰에 저장해서 갖고 다니는 수십기가의 음악파일이면 하루 24시간 틀어서 일주일을 넘게 들을 수 있는 시간만큼의 음악인데 나는 고작 하루에 두세시간, 길어야 너댓시간 정도 음악을 들을 뿐이다. 하루에 들을 수 있는 음악을 빼고, 나머지 저장된 98% 음악은 그냥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셈인데. 뭐 듣고 싶은 음악을 선곡할 수 있는 선택을 할 수 있는 비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비용이라면) 애플 뮤직의 수백만 곡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길을 가다 내 주머니속에 있는 폰을 꺼내서 음악 앱을 실행하고 '나의 음악'으로 들어가서 Oivia Ong의 A Girl Meets Bossanova 2를 터치하면 음악이 나온다는 일련의 과정에서, 이 음악이 폰에 저장되어 있던 것인지 애플서버에서 전송하는 것인지 사용자 입장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마치 기차표를 스마트폰으로 구입했던지 홈페이지에서 예약해서 프린터로 뽑아가던지 아니면 역 창구에서 구입했던지 자동발매기에서 구입했던지간에 아무튼 '나는 오후에 그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동일한 것과 비슷하다. 과정과 절차는 다를 수 있을지언정 권리를 얻고 사용하고 결과를 얻는다는 면에서 말이다. 집 NAS에도 지난 세월(?)동안 mp2부터 시작해서 저장해둔 많은 음원들이 있지만 이걸 듣기 위해서는 늘 듣던 방식이 아니라 NAS로부터 음악을 스트리밍해줄 수 있는 별도의 앱을 실행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NAS에서 스트리밍해서 음악을 듣는 일을 없었다. 이런 불편함에 대한 문턱을 애플뮤직은 없앴고 기꺼이 기존 음원에 연결하는 방식 (내 장비의 저장장치에 저장하는 방식)을 버릴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무료기간이 지나고 3개월뒤 유료서비스가 시작되면 또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이용습관의 장벽은 넘었지만 비용에 대한 장벽도 넘을만큼 편리한가는 실제로 내 지갑에서 돈이 빠져나가봐야 알 수 있는 일이니까. [업데이트]@2015/07/19 애플뮤직에서 추가한 맘마미아, 소울메이트OST, Music and Lyrics, Once 이렇게 네개 OST앨범이 앨범별 보기에는 나오지 않고 장르 > Soundtrack 으로 가야만 볼 수 있다. 그렇다고 장르 선택을 기본 분류로 해두자니, 더 불편해지는데 Olivia Ong의 A Girl Meets Bossanova 1은 "재즈" 장르에, 2는 "보컬재즈" 장르에 들어가 있다. Marc Anthony 앨범은 "팝"과 "스패니쉬 팝", 두 군데 중복으로 들어가 있다. 다이시 댄스의 더 지브리 셋 1은 "월드" 장르에, 2는 "댄스" 장르로 분류되어 있다. 이정도라면 무료기간이라도 꽤 인내심을 갖고 써야할 것 같다. 나는 그런 인내심은 없기에 조금 더 안정화가 된 뒤에 사용해보기로 하고 다시 로컬파일로 교체하였다.

2015/06/29

길냥이 근황 (2015년 여름)

1. 요즘들어 길냥이 녀석과 사이가 부쩍 가까워졌다. 지난 달부터 간식 먹는 틈을 타서 머리를 잠시 쓰다듬을 수 있게 되었는데 이번주부터 녀석은 근처에 있을 때 살짝 몸을 굽히면서 만지면 도망가지 않고 그 자리에 바로 앉기 시작했다. 이리 저리 만지는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고 며칠간 반복하니 이제는 고개나 몸통을 이리 저리 굴리는게 마치 긁어주는 것을 즐기는 듯 하다. 2. 녀석을 안정적으로 쓰다듬어 주면서 얼굴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었다. 올 봄엔가 눈이 쳐지고 뺨이 잔뜩 부어서 나타났길래 동물약국에서 항생제를 사다 며칠 사료에 섞어 먹인 후 괜찮아진 적이 있었다. 한손으로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한손으로는 폰카메라로 가까이 찍어 보았다. 햇살 좋을 때 사진찍어서 찬찬히 살펴보면 눈으로 봤을 때 놓칠 수 있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공이 흐릿해보이고 눈 안쪽, 흰 막(순막, nictitating membrane)부분이 눈에 띄는데 순막이 눈을 많이 덮게 되면 건강상 안좋은 징조라고 한다. 겸사 겸사 눈건강과 밀접한 타우린을 급여하기 위해 분말 타우린 영양제를 구입하였다. 사진에서 한가지 특이한 점은 사진 오른쪽, 녀석의 왼쪽 눈 아래에 핏방울이 있다. 저녁에 다시 살펴볼때는 말끔하게 없어진 것으로 보아 장미가시나 덤불등에서 찔린게 아닌가 추측한다. 야옹이 얼굴 사진 3. 한마리 길냥이에게 오랜 시간 밥을 챙겨주면서 느낀 점은, 이 행동을 계속 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이 자신의 집 근처에서 길냥이에게 밥을 주는 행동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는 점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고양이를 싫어하는 사람을 고양이를 좋아하게 만들기는 어려운 일이다. 다만 이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기 위해 고려해야하는 점들은 있다. 사람들의 통행이 많고 너무 눈에 띄는 곳에서 사료를 준다거나, 다 먹은 사료그릇을 치우지 않고 방치하는 것 (이건 다른 고양이, 떠돌이개뿐 아니라 개미와 파리를 꼬이게 하므로 고양이가 밥을 다 먹고나면 그때그때 치워줘야한다.), 고양이를 큰 소리로 부르는 등의 행위는 자제하는 편이 더 오랫동안 고양이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2015/06/22

인도위 불법주차 차량 신고하기

불법주차 신고하는 법 & 7가지 주의사항을 새로 작성하였으니 불법주차 신고하시려는 분은 새 글을 읽어주세요. (2021년 3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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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운전자를 꼽을 때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운전자가 바로 "인도에 주차하는 운전자, 횡단보도 위에 주차하는 운전자"다. 신호위반, 난폭, 과속 등 많은 불법 운전자들이 있지만 이들보다 더 나쁜 이유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인도에 주차해 둔 차들 때문에 사람들은 차를 피해 좁은 틈으로 다녀야하는데 특히 유모차나 휠체어는 지나갈 공간이 좁을 경우 차도로 내려와 가야하는 위험한 상황을 겪게 된다. 장바구니를 끌고 가는 분들도 마찬가지고. 인도와 차도가 경사로로 연결되지 않은 경우에는 어렵사리 인도턱을 내려가야하고 이 경우 균형을 잃어 차도쪽으로 유모차나 휠체어가 기울수 있어 자칫하면 치명적인 부상을 입을 수 있다.
인도에 주차하는 차들을 신고하는 방법은 행정자치부의 생활불편신고앱안전신문고 앱으로 신고할 수 있다. 다만 나는 인도 위 주차를 앱으로 신고하는 경우에는, 길다가 멈춰서 5분 이상의 간격을 두고 촬영해야한다는 점, 그리고 주차차량의 블랙박스 운용으로 인해 신고 행위(2회 사진 채증)가 피신고자에게 녹화된 다는 점 때문에 앱 신고를 하지 않는다.
대신 가던 길을 계속 가면서 구청 등 단속권한이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전화로 신고하는 편이다. (대중교통과 또는 주차단속반)
운전자들은 '인도, 횡단보도에는 차를 댈 수 없다, 차를 대는 곳이 아니다, 차를 대서는 안된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자기가 좀 더 편하자고 또는 주차비를 아끼자고 보행자들 특히 교통약자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파렴치한 행동이다. 방문하는 곳에 주차장이 있는지, 없다면 어디에 주차를 해야하는지 미리 확인하고 나서야 차를 갖고 갈건지 아니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차를 운행하는데에는 연료비가 들고 해마다 보험료, 자동차세를 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차비 역시 차를 유지하고 이용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으로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