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9

팀 내부,사내 테스트를 할 경우 주의해야할 점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하다보면 문제점을 파악하거나 사용성에 대한 개선, 데이타 수집등의 이유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몇몇 사람들 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테스트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이 때, 팀내 또는 사내 테스트 등을 진행하게 되는데요 이것은 서비스 출시전에 하는 QA과정과도 다르고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일상적으로 해오던 테스트와는 조금 다른 과정이라 이에 대한 주의점을 정리해봅니다. 우선 테스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해당 프로젝트에 직접적인 관련은 없으나 관심과 애정으로 자의든, 지시나 할당처럼 타의든 자신의 시간을 내서 테스트를 합니다. 해당 서비스에 대해서 또 테스트라는 과정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니 이에 대한 고려와 배려가 필요합니다.
  1. 테스트의 명확한 목적 설정과 참여자들에게 공유 현재 하려고 하는 이 테스트가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참가자들이 테스트 해주면 어떠한 점들이 개선될 것인지를 충분히 설명해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버그를 잡아야하는지, 기능이 불편하지는 않은지를 알고 싶은지, 부하를 테스트해야하는 것인지, 데이타 수집이 목적인지 말입니다. 그래서 테스트가 끝나면 버그가 잡히는지, 기능이 편리해지는지, 부하가 분산되어 속도가 개선되는지, 데이타를 모으는 과정에서 오류를 찾아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공유해야 합니다. 이것은 자발적 테스터들이 어떤 점에 주안점을 두어야하는지를 이해하고 효율적으로 테스트 할 수 있으며 자신의 시간과 노력으로 기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알려주어 중요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2. 테스트 항목과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지정과 설명 이것은 QA에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만 비전문가가 테스트를 할 때에는 더 챙겨야하는 항목입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사람들은 짧게는 수주, 길게는 수개월간 그 서비스의 기획단계부터 함께 해왔기 때문에 용어,화면, 메세지, 결과 화면,인터페이스 등에 매우 익숙합니다. 그러나 테스트를 하는 사람들 중 다수는 그 서비스를 처음 본 사람들입니다. 게다가 그 서비스는 아직 완성품도 아니고 불안정하며 불친절한 상태입니다. 어디부터가 제대로 된 결과이고 어디부터가 오류인지도 사실 알기 어려울지 모릅니다. 예를 들어 "값이 잘 나오는가?"같은 문항은 피해야 할 테스트 항목이죠. 손은 좀 가겠지만 테스터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캡춰 화면을 이용해서 테스트 해야할 항목과 값을 표시해주는 것도 고려해볼만 합니다.
  3. 불안정한 테스트 환경에 대한 고려 테스트는 모든 개발과정이 완벽히 끝나고 QA에 대비할 수 있는 상태에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서버,네트워크,클라이언트,데이타베이스,인증,화면 구성요소, 인터페이스 등 많은 요소들이 불안정하고 미완성인 상태에서 테스트를 해야하는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 테스트 전 이에 대해 양해를 구하도록 하고, 아울러 불안정한 상황을 줄일 수 있으면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준비해야 합니다. 사용자가 값을 넣어야하면 미리 테스트를 위한 데이터를 준비한다던지, 개발자 컴퓨터를 서버로 사용한다면 테스트 기간중에는 서버 연결이 끊기지 않도록 미리 개발자와 협의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한창 값 넣고 확인 버튼을 눌렀더니 "서버에 연결할 수 없습니다." 라며 값이 사라져버려서는 안되겠지요.
필요할 때 주위에 있는 동료, 팀원들이 테스트 해줄 수 있다면 더 나은 서비스가 나오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들이 보람을 갖고 혼란없이 쉽게 도울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요.

2012/06/20

식당에서 음식 시킬 때 암호대듯 주문하는 곳

자주 가는 식당중에 메뉴판에는 없지만 주문할 수 있는 메뉴 또는 선택사항이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마포에 있는 을밀대 평양냉면집과 무교동에 있는 터줏골 북어국집입니다. 두 집 다 유명한 집이라 가보신 분들도 많이 계실텐데요. 을밀대는 살얼음이 얼어있는 육수국물을 물냉면에 부어줍니다. 반쯤 얼어있는 육수 때문에 시원함은 더하겠지만 후룩후룩 들이마시기엔 불편할 수도 있겠지요. 그렇다면 "거냉으로 주세요" 라고 말하면 얼음없는 보통 찬 육수로 나옵니다. 양이 부족하다면 물론 사리도 있습니다만, "양많이 주세요"라고 하면 양이 넉넉하게 나옵니다. 그래도 양이 부족하다 싶으면 사리를 시켜도 되지만 "민짜로 주세요"라고 합니다. 민짜는 삶은 계란과 고기를 뺀 대신에 면을 두 덩어리가 들어가지요. ("민짜로 양 많이"가 그냥 "민짜"보다 더 많이 나오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그냥 물냉면을 시키면 반은 얼음, 반은 육수인 물냉면에 계란과 편육이 얹어져 나오지만 "거냉에 민짜로 양많이 주세요"하면 얼음없는 찬 육수에 계란과 편육없이 면 두덩어리가 나옵니다. [caption id="attachment_4709" align="aligncenter" width="602"]거냉 + 민짜로 주문한 을밀대 물냉면 거냉 + 민짜로 주문한 을밀대 물냉면[/caption] 또 한곳인 북어국집은, 여기는 메뉴가 북어국 한가지인데 북어국에 들어가는 북어,두부,계란,건더기,국물의 유무를 주문할 때 말할 수 있습니다. 북어 빼고 주세요 라든가 두부 많이 주세요 라든가 말이죠. 밥 없이 국만 먹고 싶으면 밥 빼고 달라고 하면 북어국만 나옵니다. 먹다가 모자라면 또 원하는대로 더 먹을 수 있습니다. 국물만 더주세요. 두부와 계란 더주세요, 건더기 더주세요 처럼요. 추가비용은 없습니다. 흔히 말하는 무료리필인 셈입니다. 그리고 이 집에는 아침 한정메뉴가 하나 있는데요, 계란 후라이입니다. 북어국 주문할 때 "후라이 하나 해주세요" 또는 이 집에서 일하는 분들이 쓰는 공식(?)표현인 "알 하나요" 라고 하면 먼저 북어국이 나온 다음 얼마 있다가 계란 후라이가 하나 나옵니다. 주인 아저씨 말로는 닭이 처음 낳은 알인 초란 이라더군요. 아침에 얼마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아침 일찍 온 손님들만 맛볼 수 있다고 합니다. 전날 술마시고 기력이 쇠한(ㅋㅋ~) 사람들은 북어국으로 속풀고 초란 후라이로 영양보충하면 되겠습니다. 값은 500원. [caption id="attachment_4711" align="aligncenter" width="602"]무교동 터줏골 북어국과 계란후라이 무교동 터줏골 북어국과 계란후라이[/caption] 혹시 이렇게 아는 사람만 시킬 수 있는 메뉴 또는 주문할 때 쓰는 암호가 있는 식당 또 아시는 데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 [업데이트@6월21일] 명동 하동관에 대한 블로그 글 추가합니다. [명동맛집] 하동관 곰탕전문점 맛집 ; 아침,점시만 먹을수있어요~ 알려주신 starshit 님 감사합니다.

2012/06/07

올해 건강검진때는 알레르기 검사를 한번...

건강검진 하라는 때가 되었습니다. 작년에 처음으로 위내시경을 무수면으로 해보니 정말 눈 딱감고 3분만 참으면 시간절약,맨정신유지가능, 검진후 헤롱방지가 가능하기 때문에 올해도 무수면으로 신청했습니다. 아울러 검진 신청 항목 중 알레르기 검사라는게 있어서 한번 신청해봤습니다. 피부에 뭘 발랐을때나 꽃가루 등에는 알레르기가 없는 것 같은데 두가지 음식에서 알레르기인지, 아니면 그냥 식중독이었는지 먹고나서 몸이 안좋았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굴소스였는데요, 김치볶음밥에 넣으면 맛있다는 글을 보고 한번 넣어봤는데 먹고나서 속이 안좋더군요. 화장실에 한참 들락거렸던것 같습니다. 굴소스는 국내식품업체 것이었고 유통기간도 상당히 많이 남았던거라 굴소스 자체가 상한것 같진 않았는데 왜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하나는 번데기인데요, 번데기는 어렸을 때 놀이공원에서 몇번 사 먹고나면 꼭 귀 안쪽 깊숙한 곳이 간질간질한 느낌이 듭니다. 피부나 다른 몸에 이상은 없고 오로지 귀 안쪽 음~ 그러니까 느낌상으로 보자면 귓구멍에서 한 5cm쯤 들어간 부분이 간지러운거죠. 긁을 수 없으니 마치 목에 가시가 박혔을 때 하듯 컥컥 소리를 내면 가려운게 조금 시원해집니다. 그래서 의도적으로 번데기를 안먹은지 오래되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두어시간이면 괜찮아졌던 것 같습니다. 번데기는 안먹고 살 수 있는데 (이 나이에 이쑤시개로 종이컵에 담긴 번데기 찍어 먹기도 그렇죠; ㅋ) 굴소스는 사먹는 음식에 들어가면 별수 없이 먹어야하니 이게 굴소스 알레르기인지 아니면 굴소스 김치볶음밥 먹기 전에 먹었던 음식의 영향인데 괜히 굴소스가 누명을 쓰고 있는 건 아닌지도 이번 기회에 한번 알아봐야겠습니다.

2012/06/02

퇴근 후 수화(手話)배우기

올해 1월 들어오면서부터 수화를 배우고 있습니다. 수화는 처음 배우는거라 입문반부터 시작했었는데 일단 회화반까지 마쳤습니다. 회화반까지 배웠다고 청각장애인과 자유롭게 "회화"를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고요 인사, 자기소개, 간단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정도입니다. 입문반때는 자기 이름을 말할 때 수화를 모르니 허공에 글씨를 쓰는 공서로 했고 지화를 배우고나서는 한글 자음,모음 수화로 이름을 얘기하고요. 요즘은 성씨를 나타내는 약어표시(이씨는 양손 검지만 펴서 얼굴 앞에서 위아래로 대고 살짝 흔듬, 배씨는 손바닥으로 배에 댐, 손씨는 오른손으로 왼손등을 살짝 때림...)로 성을, 이름은 지화로 합니다. 농인분들은 얼굴이름이라고 해서 별명처럼 부르는 이름이 있다고 하는데 얼굴이름은 정하지 않았습니다. 정한다면 뭐 hof니까 맥주씨 정도로 하면 어떨까 합니다. ^,.^;; (맥주는 수화로 영어 O와 B를 표시하면 됩니다. ) 제가 수화를 배우는 곳은 서울수화전문교육원이고 서울시의 위탁을 받아 서울시 서울농아인협회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원이 다행이 회사와 가까운 곳에 있어서 퇴근하고 부지런히 걸어가면 저녁반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화를 배우니까 이런 점이 좋더군요.
  • 새로운 언어 하나를 배우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나라 청각장애인이 최근 통계로 약 25만명 정도라고 합니다. 수화는 이분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언어이고 음성 언어와 다르게 목소리가 아닌 (표정, 동작을 포함한) 손으로 하는 언어라는 차이가 있을 뿐이지 우리가 외국어를 배우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단어도 외워야하고 숙어,관용구도 배워야하죠. 그 나라 (그 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의 공동체)만의 풍습도 이해할 필요가 있고요. 또 제대로 된 말이 아니더라도 바디랭귀지나 잘못된 단어를 사용해서 표현하더라도 원래 그 언어를 쓰는 사람은 대개 앞뒤 상황이나 분위기로 그 뜻을 알아들을 수 있는 것도 비슷합니다. 수화를 가르치시는 분은 농인분입니다. 첫 수업듣는 날, 이 사실을 모르고 수업이 시작되서 적잖이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외국어교습으로 치면 원어민 선생님인 셈인데요, 수강하는 반 수준에 맞게 프리젠테이션이나 칠판 판서, 몸짓 등을 이용해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이해에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 하루가 더 재밌어지고 즐겁습니다.^^ 위에서도 잠깐 말한 것처럼 수화는 손으로 하는 언어지만 손보다는 표정이 더 중요한 언어입니다. 농인분들은 수화할 때 상대방의 손이 아닌 얼굴을 본다고 합니다. 일반 음성언어는 높낮이, 억양, 빠르기, 큰소리 작은 소리 등이 목소리에 담겨서 기분이나 분위기, 뉘앙스를 전달하지만 수화는 그럴수 없기 때문에 표정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수화선생님은 매일 수업 들어오시면 가장 먼저 칠판에 "표정, 동작, 방향" 이라고 크게 쓰십니다. 수화의 동작도 올바르게 해야겠지만 대화 문맥을 표정에 반영하지 못하고 무표정하게 수화를 하면 꼭 지적을 받습니다. 즐겁다는 수화를 하면서는 즐거운 표정을 지어야 하고, 아프다는 수화를 할 때는 최소한 이맛살이라도 찡그려야 합니다. 이런 저런 상황을 수화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데 표정을 짓고 몸짓을 해야하는지라 꽤 적극적으로 하지않고 소심하게 쭈뼛거리면서 하게되면 결국 어리버리한 대화가 되버리고 맙니다. 반대로 수화도 똑부러지게 척척 하고 상황에 맞게 표정도 지어가며 몸도 움직거리면서 열심히 수화를 하고나면 그렇게 재밌을수가 없습니다. 성격이 활발하고 표현하기 좋아하는 분이라면 수화 배울 때 좀 더 재밌고 쉽게 하실 수 있을거고요 소심한 분이라면 수화배우면서 자신감도 늘어나고 성격도 밝아지실거에요. ^^;
얼마전 어느 TV 광고를 보니까 평소에 모바일로 외국어를 공부했던 형사가 용의자를 취조하다말고 길을 묻기 위해 경찰서를 찾아온 외국인에게 유창한 외국어 솜씨로 안내를 하는 상황이 나옵니다. 만약 길을 묻는 사람이 백인 여자가 아니라 청각장애인,농아분이었다면 어땠을까요? 수화로 길 안내를 해도 역시 멋지고 아름다워보였을겁니다. 각자의 영역에서 수화를 조금씩이라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청각장애가 있는 분들이 살아가기가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2012/05/30

모바일기기와 AP이름 지어주기

컴 이름과 무선랜이름(SSID) 이후에도 이름 지어줄 장치들이 몇개 새로 생겼습니다.
  • 아이폰은 wind 라고 지었습니다. 모바일 기기에서 음악도, 동영상도, 대화도 다 오래 머물지 않습니다. 단말에 있는가 싶으면 클라우드에 있고 PC에서 저장해놨던 데이타는 모바일에서 소모한 다음 삭제하곤 하잖습니까.
  • ipad는 river입니다. 한번 wind라는 이름을 짓고보니 흘러간다..는 주제로 모바일 기기 이름을 붙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wind는 핫스팟으로 삼아 접속할때 종종 이름을 보지만 river는 거의 볼 일이 없는 이름입니다. 아이튠즈 씽크할때나 잠깐 보곤 합니다.
  • 뉴아이패드는 오래 갖고 있진 않았지만 한동안 milkyway 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습니다. 아이패드1과 비교하니 속도나 해상도나 별처럼 빛나더군요. 역시 밤하늘을 빛나게 흐르는 강입니다.
  • 무선 AP는 집 공유기는 cosmos이고 에그는 TwilightZone 입니다. 밖에 있을 때 네트워크로 연결시켜주는 통로이자 어린시절 놀라움과 충격이었던 환상특급 이라는 기묘한 드라마에 대한 오마쥬 정도 됩니다.

2012/05/23

파워포인트 플러그인 형태의 목업 PowerMockup

이미 AxureRP과 Balsamiq Mockups를 사용중이긴 합니다만 파워포인트에 플러그인 형태로 동작하는 목업프로그램이라고 하여 PowerMockup을 테스트해보았습니다. 플러그인처럼 동작하다보니 파워포인트의 모든 기능을 사용하며 추가적인 위젯을 끼워넣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라이브러리를 보니 기존 그리기 도구의 도형들을 결합해서 그룹화한 아이콘들이 많습니다. (물론 개개인이 이걸 일일이 손으로 한다면 꽤 오랜 시간이 걸렸겠지요.) 파워포인트 기본 도형으로 만들던 목업을 보조해주는 정도로 생각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2012/05/20

대부도 펜션 해뜨락 2012년 5월 방문기

늦봄같기도 하고 초여름 같기도 한 5월 중순에 대부도 해뜨락 펜션에 다녀왔습니다. 펜션 대문앞 우체통입니다. 정원 안쪽에서 본 모습입니다. 사장님이 정원 끝에 나무로 쉼터를 만들고 계시더군요. 아이들이 잔디밭에서 뛰노는걸 엄마들이 앉아서 볼 수 있는 용도라고 하시네요. 저 자리는 사실 노을에 물드는 석양을 바라보기 좋은 자리이기도 합니다.

2012/03/30

팀 막내가 보내는 스크랩 메일

팀 막내 사원에게 아침에 오면 그 전날 뉴스기사 중 우리 서비스와 관계있는 내용을 스크랩해서 팀원들에게게 메일로 보내도록 하고 있다. 1년쯤 전에 처음에 했던 사람은 기사 제목과 링크만 메일에 담아 보냈던 것 같다. 그 다음에 여러개 링크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기사 한두개만 맨 위로 올려서 서너줄 정도 요약을 한 형태로 한번 바뀌었고... 그렇게 한 몇달 했나보다. 이달초부터 신입사원 몇명이 팀에 새로 들어왔고 누군가 한명이 기사 스크랩 업무를 넘겨받았다. 처음 며칠은 이전 메일과 다르지 않고 같은 모양으로 메일을 보냈다. 지난주부턴가 메일 양식이 확 바뀌었는데 여태까지 위에서 아래로 목록처럼 구성된 페이지를, 업계소식, 서비스 소식, 응용 서비스 소식 이렇게 세 컬럼으로 구성된 표로 바꾸고 표의 각 칸에는 기사제목과 링크, 주요 키워드를 포함한 내용 일부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중요도에 따라 매긴 별점을 넣어서 보내오고 있다. 메일의 맨 아래에는 각 구분에 대한 설명, 별점 기준에 대한 꼬리말도 꼼꼼하게 붙여놓았다. 확실히 기존 스크랩 메일보다 눈에도 잘 들어오고 읽기 편해졌다. 반복적인 일상업무를 가치있게 만들고 평범했던 일을 중요하게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막내 신입사원은 그걸 시도하고 있고 가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으니 이게 바로 그토록 자주 언급되는 "작은 성공의 경험"을 가지게 된 셈이다. 스크랩 메일은 어차피 귀찮은 일이다. 그러니 그러한 포맷의 업무를 신입에게 시켰던 것일테고. 그러나 다른 편으로 생각해보면 아침마다 팀 전체에게 메일을 쏠 수 있다는 건 작지만 일종의 미디어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무엇을 어떻게 담느냐에 따라 이 메일의 가치는 더 높아질 수 있고 결국 자신의 메일을 받아보는 모든 팀 동료와 상사 들에게 자신의 역량과 관심사를 자연스럽게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이야기다.

2012/03/27

왼쪽 앞주머니에는 사원증

생각해보니 얼추 10년도 더 전부터 그 사이 회사는 달라졌을지언정 휴일에도 사원증은 둘둘 말아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있다. 지금 회사에서는 거의 없는 일이지만 예전에는 서버 다운이나 전용선 접속장애같은 서비스 장애가 종종 있었고 그럴때면 휴일이나 야밤에도 회사에 뛰어나와 처리를 했어야 했던 것 때문에 사무실 카드열쇠로 쓰는 사원증은 꼭 챙겨놨어야 했다. 지금은 야밤이나 휴일에 급하게 사원증으로 사무실 열고 들어올 일은 없어도 그때의 습관이 남아있나보다. 휴일에 놀러나갈 때 새 바지를 갈아입어도 사원증은 왼쪽 앞주머니에 항상 옮겨놓으니.. ㅎ;

2012/03/03

이벤트 진행시 방심하면 안될 치명적인 실수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 이벤트를 열 때 드물지만 치명적인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어서 적어봅니다. 이벤트를 열려고 한다는 것은 서비스 제공자가 요구하는 행동 (응모, 참여, 구입 등...)을 한 사용자에게 선착순이든 추첨이든 경품을 지급할 대상과 기준을 정하는 것을 뜻합니다. 이벤트에 몇명이 참여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주최측이 정하는건 당첨자의 숫자이고 그에 맞는 예산을 확보한 후 유,무형의 경품을 당첨자들에게 나눠줄 실무적인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벤트 당첨자의 숫자를 제한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종종 우리가 보는 100% 당첨 어쩌고 하는 경품들의 예죠. 이런 경품은 당첨 경품이 추가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우입니다. 다음 구매시 10% 할인권이라든가, 얼마 이상 구매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이라든가 재구매,재방문,신규회원가입 등의 조건을 거는 것들이지요. 그런데 이러한 고려없이 당첨자 숫자를 무제한으로 열어두는 경우, 특히 참여자가 들여야하는 노력이 간단하고 그에 반해 경품이 매력적인 경우에는 경품 응모자가 예상외로 폭주할 수 있습니다. 각종 경품 카페와 커뮤니티를 통해 이벤트 정보는 순식간에 전파가 되며 이벤트 참여자가 몰려들고 경품 당첨자는 처음 예상했던 당첨자의 수십배, 수백배 규모로 커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예산은 물론 당첨자 선정문제, 경품 지급 문제, 고객불만 처리등의 문제들이 생겨나게 되며 처리해야 하는 업무량은 산술적인 차이보다 더 커지게 되는데요 이것은 마치 80kg짜리 역기를 5번 들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400kg 짜리 역기는 꿈쩍도 할 수 없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복잡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적은 수로 예상했었던 당첨자의 경우에는 존재하지 않았을 문제들이 새로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사실 이렇게 부작용이 생겨도 서비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면 좋긴 한데 대개 이벤트로 생겨난 트래픽의 99%는 이벤트가 끝남과 동시에 아주 빠르게 예전 트래픽을 회복합니다. 이벤트 카페,게시판, 경품 정보 사이트를 보면 하루에도 수백개의 이벤트가 올라오고 당첨정보가 공유됩니다. 진행하려는 이벤트가 경품만을 목적으로 빠르게 이벤트 과제만을 완료하고 서비스를 빠져나가는 사람들에게 장악되지 않을 수 있는지 세심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벤트를 기획할 때에는 "경품걸고 배너 노출하면 사용자들은 오겠죠" 가 아니라 지금 하는 이 이벤트가, 목표로 하고 있는 성과를 위해 의미있는 내용인지, 이 이벤트가 목표로 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누구이며 그들은 어떤 식으로 이 이벤트를 알게 되고 무슨 생각으로 참여한 후, 주위에 왜, 어떻게 알릴 것인지 "말이 되는 이야기"가 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