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3

이제는 없는, 추억 속 음식

어렸을 때 할머니는 서해안 대부도에 사셨다. 초등학교 방학식을 하면 그 다음날 바리바리 방학숙제와 그 달치 만화잡지, 프라모델을 싸놓고 다음날 첫 배로 대부도로 갔는데. 지금에야 대부도까지 시화방조제가 놓였고 제부도로 해서도 차로 바로 갈 수 있었는데 예전에는 연안부두에서 배를 타고 가거나 선감도를 통해서 작은 배를 타고 들어가야 했다. 대부도 가는 날 새벽에 어머니가 깨우면 말 그대로 스프링처럼 벌떡 일어나서 갈 준비를 했다. 신났다는 얘기다. 대충 눈꼽 떼고 지금으로 치면 구로구 개봉동 입구까지 걸어나온 후 인천 연안부두까지 가는 버스를 타야했다. 연안부두에 도착해서 뱃시간까지 기다리면서 대충 요기를 해야했는데 그때 먹었던 것이 역앞 광장 손수레에서 파는 순두부였다. 들통에 담아온 순두부를 두어국자 떠서 국사발에 담고 양념간장을 끼얹어주면 그때 의자가 있었는지 그냥 서서 먹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새벽에 먹는 순두부는 어린 나이였어도 맛이 기가막혔다. 방학은 오늘부터 시작이고 나는 할머니댁에 간다는 즐거움에 순두부까지 먹고 있으니 오죽 행복했겠는가.

고추기름을 내고 쇠고기니 해물이나 잔뜩 넣고 계란한알 깨넣은 얼큰 순두부가 대세가 됐지만 지금도 가끔 시장에서 몽글몽글한 순두부를 발견하면 사다가 비슷하게 해먹곤 한다.

방학 내내 대부도에서 지내다보면 할머니가 해주시는 음식은 물론 동네 다른 집 음식도 먹어보곤 하는데 그때 맛있게 먹었던 것이 바지락 만두였다. 동네 할머니들은 진작에 별명들을 갖고 계셨다. 늘 입에 달고 사시던 두통약 이름을 딴 명랑할머니, 소를 키우셨던 소할머니, 우리 할머니는 인천에 살다 오셨다고 해서 인천할머니였다. 바지락만두는 소할머니가 만드시는 만두인데, 서해안 섬이라는 특성상 바지락이니 동죽이니 하는 조개류가 마을 앞 갯벌에 지천으로 널렸다. 들통 하나가득 조개찜,굴찜,소라찜을 해먹었고 낙지며 망둥이회도 심심찮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고기류를 구하기 어려운 섬마을이니 만두소에 넣을 대안으로 삼은 것이 조개류다. 바지락이었는지 동죽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고기만두나 김치만두처럼 만두소의 주 재료가 바지락이다. 국그릇에 하나만 담아도 꽉 차는 크기라 한두알만 먹어도 (=만두국 한두그릇과 동의어) 든든했다. 아마 그때도 잘먹었습니다 하고 인사를 드렸겠지만 전무후무하게 독특하고 맛있는 만두를 맛볼 수 있게 해주신데 대해 너무 늦었지만, 감사드린다.

더 이상 먹을 수 없는 음식 마지막으로 하나 더 꼽아보자면 우리 할머니가 해주시던 전 찌개^^;. 집들이 대개 그러하듯 명절이 되면 이러저러한 전들을 부치게 되고, 남은 전들은 냉동실로 간다. 이후에 뎁혀먹거나 전 찌개의 재료가 되는데. 어렸을 때는 왜 그렇게 전 찌개가 먹기 싫었나 모르겠다. 전은 좋지만 전 찌개는 잘 내키지가 않았다. 기름에 구운걸 얼큰한 탕으로 끓이니 튀김옷과 원 재료가 분리되고 부서지면서 이 덩어리가 동태전에서 나온 건지, 산적에서 나온건지, 동그랑땡에서 나온건지 알 수 없는 혼돈의 탕이 되는 것이 못마땅했나보다. 어쩌면 '어른들의 음식' 분류표에서 하수와 고수 분면에 놓았을 때 확고한 고수쪽의 음식이 아닐까 싶다. 전 찌개야말로 어디서 사먹었을 때 비슷한 맛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고, 할머니가 해주셨던 음식 중에서 제일 투덜거리고 먹었던 죄를 지은 음식이라는 점에서, 어디 가서 (이제 와서) 돈내고 사먹기가 내키지 않는 음식이기도 하다.

2025/08/27

bitwarden 크롬확장에서 자동완성 갯수 안나오던 문제

bitwarden 크롬 확장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저장된 사이트에 접속할 경우 자동으로 채울 수 있는 로그인이 몇개가 있는지 표시되는 기능이 있다. 아마 대부분 암호 관리 프로그램에 있을 기능일텐데.

언제부턴가 이 숫자가 확장프로그램 아이콘에 표시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자동으로 채울 수 있는 항목을 찾지 못한 것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아이콘을 클릭하면 로그인 항목들이 제대로 표시되고, 클릭하면 입력도 잘 된다.

원래 이 숫자를 켜고 끄는 기능은 확장프로그램의 설정 → 화면스타일 → "[ v ] 확장 아이콘에 로그인 자동 완성 제안 수 표시" 옵션에 들어있다. 껐다가 켜봐도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다.

뭐, 사용자가 해볼 수 있는 마지막 수단인 확장프로그램 삭제 → 브라우저 종료 → 재실행 → 확장프로그램 재설치를 해봄으로써 되살릴 수 있었다.

2025/08/22

2년여전 수서역앞에서 있던 일.

2년 전, 2023년 6월의 일이다. 아내 인공와우 수술 이후 경과를 추적하기 위해 수서역을 통해 병원을 오가던 때였다. 병원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를 타고 역 인근에 내려 역사로 향하던 중. 길가 버스정류장 뒷편으로 사람이 한명 땅바닥에 앉아있고 그 옆에 자전거와 남자 한명이 서 있었다. 무슨 일인가 싶어 지나가면서 보니 앉은 사람이 얼굴에서 피를 닦아 내고 있었다. 아내에게 잠시 있어보라고하고 가보니 땅바닥에 앉은 이는 할아버지셨는데 얼굴 여기저기 피를 흘리고 계셨고 서 있는 남자는, 괜찮으시냐, 병원에 안셔도 되겠느냐고 묻고 있었다. 할아버지는 그 남자를 올려다보며 "자전거를 왜 그렇게 세게 타느냐"며 나무라셨다. 남자가 자전거로 인도를 주행했고 버스정류장에서 나오던 할아버지와 충돌한 것으로 보였다. 할아버지께 어디어디 다치셨냐고 여쭈니, 바지를 걷어보여주셨는데 양 무릎도 다 까져있었다. 양쪽 손목과 코에는 멍이 있었다.

남자에게 119에 신고했느냐고 묻자 안했다고 했다. 일단 119에 신고해서 전후사정을 설명하니 경찰과 함께 곧 출동하겠다고 하였다. 신고를 마치고 가해자에게, 할아버지께 연락처 드렸냐고 물었다. 안드렸단다. 가해자로부터 연락처를 받아 할아버지 폰에 입력하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남자의 핸드폰에서 벨소리가 울리는걸 확인했다. 할아버지를 부축하여 역 입구 계단에 앉혀드렸다. 잠시 후 구급차가 오는게 보였고 길가로 나가 팔을 휘저어 위치를 알렸다.

구급대원은 혈압과 체온을 재고 사고 경위, 부상 부위, 부상 정도를 확인했다. 잠시후 도착한 경찰은 사고사실과 경위를 확인 하였고 할아버지께 교통사고접수 또는 합의 중 원하시는걸 선택하실 수 있다고 하였다. 할아버지는 굳이 신고까지는 필요없겠다 하셨다. 경찰은 만약 합의과정에 문제가 있으면 오늘 사고내역 대한 기록이 있으니 연락하시라 했다. 구급대원은 병원으로 모셔 드리겠다고 했지만, 할아버지는 스스로 거동이 가능하다며 집 근처 병원에서 치료받겠다고 하셨다. 기차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아 그게 낫겠다 생각하신 듯했다.

경찰과 구급대원이 모두 철수했다. 할아버지는 잠시 쉬었다 내려가신다 하셨고 우리도 슬슬 기차시간이 되어 역으로 내려갔다. 대합실에 있다보니 할아버지도 잠시후 불편한 걸음걸이로 역으로 내려오셨다. 조심해서 귀가하시고 치료 잘 받으시라고 말씀드리고 인사를 꾸벅하고 나니 할아버지가 손짓을 하시며 잠시 기다려보라셨다. 지갑을 꺼내어 만원짜리 석장을 꺼내시면서 받으라고 하신다. 아이구 아닙니다요 하면서 펄쩍 뛰었으나 연거푸 아냐 아냐 이거 받아. 가서 맛있는거 사먹어, 라고 하시며 뜻을 굽히지 않으셨다. 넙죽 감사인사 드리고 할아버지가 주신 용돈을 받아 들었다. 할아버지는 승장장으로 내려가시고 그날의 인연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객지 나오셨다가 다치셔서 난처한 상황에서 얼마나 고마운 마음이 드셨길래 용돈까지 챙겨주셨을까. 마음이 무거우면서도 짠한 묘한 감정이었다. 할아버지가 주신 용돈으로는 아마 당시에 더운날이라서 아내와 삼계탕을 사먹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날 쥐어주신 용돈으로 맛있는거 잘 사먹었습니다 하고 늦게나마 감사의 인사 겸 보고 드린다. 어르신,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승강장으로 가시는 할아버지. 하늘색 남방에 배낭을 메고 계신다.

2025/08/17

테슬라모델3로 장거리 주행 충전 기록 (720km 여행)

그 전에도 장거리는 다녀봤지만 이번에 다녀온 통영이 가장 먼 거리여서 충전에 대한 기록들을 남겨둔다. 테슬라로 장거리 다녀올 (초보) 분들에게 대략 충전계획 가늠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출발 직전 100%까지 충전하였다. NCM배터리는 일상 주행시 80%까지 충전 권장이나 일상 주행이 아니므로 만충했다. 목적지까지는 약 350km. 고속도로 휴게소에 한두번 들를 예정이므로 이때 휴게소에서 테슬라용 NACS 충전을 지원하는 충전기로 충전하기로 했다. 마지막 휴게소에서 15분 정도 걸려 40% → 65%로 채워넣었다.

숙소 주차장에는 완속충전기 5기, 급속2기가 있었다. 회원가입을 하고나니 완속 275원/kWh.
오후 5시쯤에 충전기에 꽂고 요트 관광(...)을 나갔는데 6시쯤 충전이 종료됐다는 알림이 왔다. 나중에 충전기에 와서 보니 온도에러 라고 떠 있었다. 오후 6시에 온도에러라니 좀 뜬금없군. 작년 여름 차량 출고 후 그해 여름, 또 올해 여름 펄펄 끓는 삼복더위에 충전을 해왔으나 어느 충전기에서도 온도 때문에 오류가 난 적은 없었다. 충전 시작할 때 옆에서 이미 충전중이던 아이오닉6도 옆 충전기로 자리를 옮긴걸 보니 그 차도 제대로 충전이 안되었을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밤에 그날 일과를 다 마치고 와보니 한 자리가 비어있었는데 처음 아이오닉이 충전하던 자리였다. 혹시나 싶어 충전전류를 낮춘 후 충전을 다시 시작했고 아침까지 문제없이 충전이 됐다.

귀가시 예상 배터리 소모량을 보니 집에 도착하면 25%정도 남을 것이라 한다. 배터리도 이정도면 넉넉하겠다, 집에 도착하면 가장 저렴하게 충전할 수 있으니 경로상 추가로 충전할 계획없이 출발. 중간에 휴게소에 한번 들렀는데 어랍쇼 NACS충전기가 2대가 덩그러니 비어있었다. 그냥가면 섭하니 7분간, 10% 더 올리고 복귀 완료.

총 주행거리는 720km 였고 충전 비용은 2만5천원 가량 사용했다. 충전기에서 보낸 충전량을 합산해보니 112kWh였다. 감시모드로 3% 정도 빠졌을것이고 차량 탑승 전 미리 가동한 냉방도 있으니 5% 정도는 주차시 사용한 전력인 셈이다. 이를 포함하여 계산해보면 1만원당 290km 정도 주행했다. 다만, 집 충전기가 현재 kWh 당 150원인데 두어달 뒤면 정상요금으로 올라갈 것이니 충전 비용 할인이 없는 정상가격이라면 대략 1만원당 240km 정도 주행할 수 있다고 보면 되겠다.

기름값과 다르게 전기차 충전요금은 수백개 충전업체마다 충전속도,회원가입 여부,로밍여부, 부하 여부 등에 따라 kWh당 100원대부터 500원대까지 요금이 다양하다. 계절에 따라서도 주행거리가 차이가 크게 난다. 겨울철엔 배터리소모가 심해진다. 사람마다 저렴한 충전이 중요한지, 불확실성의 해소가 중요한지에 따라서도 선택지가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충전요금 할인하는 정보를 미리 알아두면 이왕 충전할 때 저렴하게 충전할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2025/08/08

전기차 완속충전 업체 선택시 중요하지만 알 수 없는 사실 하나

집이나 회사에 설치된 완속 공용충전기 현황이 전기차 구매요소의 중요한 항목일게다. 퇴근하고 쉬면서든, 출근해서 일하면서든 충전기에 꽂아놓고 주차하면서 충전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일상완속없이 급속만으로 충전하겠다면 이동 경로상에 급속이 있으면 20~30분 충전하고 다녀야하고 경로에 없으면 우회하는 시간까지 포함해야 하니 꽤 불편할 수 있다.

나도 작년 회사 주차장에 완속과 급속이 설치된 것을 확인하고 한동안 대략 어느 정도 혼잡도인지를 지켜본 이후에 전기차를 구입했다. 이후 아파트에도 설치될 일정을 확인했....으나 실제로는 4개월정도 지연되었다.

아무튼, 충전기 설치와 이용현황은 미리 오며가며 확인할 수 있으니 내가 전기차를 사면 이 시간에 충전을 하고 일을 보거나 집에서 쉬면 되겠다...하고 계획을 잡을 수 있는데, 여기서 놓치는 체크포인트가 하나 있다.

기계란 것은 쓰다보면 고장이 나기 마련이다. 전기차충전기도 마찬가지다. 기본적으로 고전압,고출력의 전력을 사용하는 기기인데다 운영사와의 통신도 원활해야하고 기기 자체의 조작부는 물론 앱과의 연동도 오류가 없어야 충전이 가능하다. 과금과 부분취소도 상시적으로 일어난다. 야외설치된 기기는 늘 햇빛과 눈과 비에 노출되어 있고 한겨울부터 한여름까지 온갖 날씨 변화를 겪어야 한다. 케이블과 커넥터는 땅바닥에 끌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넣고 빼다가 떨어뜨리고 꼬아놓는 경우도 많을 것이다.

결국 하드웨어 고장이나 통신장애 등으로 기기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를 겪게 되는데 이때 유지보수가 얼마나 신속하게 되는지를 사용예정자가 미리 알기가 어렵다. 즉, 지나가며 보니 충전기가 비어있다면, 그건 사용하는 차량 댓수가 적어서 일수도 있고 고장나 있는 충전기 일수도 있다. 심지어 정상 운영되고 있는 충전기로 보이나 충전을 시작하려고 하면 오류 비프음만 내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1년간 실제로 사용하면서 보니, (회사와 집 충전기 모두) 고장신고 후 처리까지 보통 1~2주 정도는 기본으로 걸리는 듯 싶다. 큰 회사가 운영하는 경우는 좀 빠른 듯 싶고, 앱이나 홈페이지를 보면 한숨이 나오는 충전회사들은 AS처리에서도 한결같이 수준을 보여줬다. 충전기 기계 제조사와 운영사, 콜센터운영업체가 달라 고장신고를 하면 "처리하겠습니다" 가 아니라 "전달하겠습니다"라고만 답변하는 업체도 있었다.

충전기 회사들을 보면 뭐에 선정되었고 뭐에 1등을 했고 하는 홍보기사를 많이들 내는데, 사실 그게 나(소비자)하고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고장과 장애 상황 처리는 뒷전이고 보조금 따먹기 위한 신규설치에 더 공을 들이는 업체인지, 소비자는 당해보기 전에는 알 수가 없는 노릇이다. 미리 문의해도 AS 처리 잘 하고 있다고 하겠지 실제로 AS접수일시부터 수리완료까지 걸리는 기간을 공개하진 않을것이다. 공개해야하는 강제조항이 없는데 굳이 공개할 이유도 없고.

충전기를 설치하는 기관,공동주택에서는 법적으로 충전기를 설치해야하기 때문에 업체에서 보내오는 브로셔와 홍보자료로 선택하지, 고장률이나 AS품질에 대한 데이터 기반 자료까지 요구하진 않을게다. 결국 설치 이후에는 이용자,입주자가 불편을 감수해야하는데 언제가 됐든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공론화가 한번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25/07/25

라즈베리파이에 설치된 테슬라메이트에서 충전기록 가져오기

테슬라메이트가 라즈베리파이에 설치되어 있는데, 웹UI (Grafana)에서는 값을 csv형태로 가져올 수가 없었다. 이 값을 가져와서 구글 스프래드시트 등에 넣어 사용하려면 아래와 같은 방법이 필요했다.

  1. 라즈베리파이에 ssh 접속. ssh 192.168.0.85 -l user
  2. 비밀번호 입력
  3. PostgreSQL 접속 docker exec -it teslamate-db psql -U teslamate teslamate 이때 teslamate-db 는 다를 수 있으므로 docker ps 로 컨테이너 이름 확인
  4. 다음을 입력
    \copy (
    SELECT
    start_date,
    end_date,
    charge_energy_added,
    charge_energy_used,
    duration_min,
    start_battery_level,
    end_battery_level,
    cost,
    (charge_energy_added * 60 / NULLIF(duration_min, 0)) AS kw_added_per_hour
    FROM charging_processes
    ORDER BY start_date DESC
    ) TO '/tmp/charging_log.csv' CSV HEADER;
  5. 호스트로 복사
    docker cp teslamate-db:/tmp/charging_log.csv .
  6. 맥으로 복사
    scp user@192.168.0.85:/home/user/charging_log.csv ~/Downloads/

맥에서 우체국 우편(편지) 보내기

꼭 자필 편지가 아니어도 되면 컴퓨터로 작성해서 프린트하여 다시 봉투에 넣어 보내는 대신 우체국에서 제공하는 e-그린우편 서비스를 이용하면 더 편리하게 보낼 수가 있다. 최근에 몇번 사용해보니 맥에서 사용할 때는 약간 헷갈릴 수 있는 과정이 있었다.

진행하다보면 편집 프로그램을 설치하라는 창이 뜨는데 맥용 설치파일을 제공하지도 않으면서 필수 프로그램이라고 exe를 내려보내려하기 때문이다. 편집기프로그램을 다운받으라는 창이 뜰텐데 이때는 오른쪽 위 귀퉁이에 있는 X 모양을 눌러 이 창을 닫는다. 닫아도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창 아래에 있던 "신청하기"라는 버튼을 누르면 편집기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경고창이 또 뜨는데 이때도 "취소"를 눌러 창을 닫는다. 실패했으니 다시 설치를 하라는 말도 없다. 그냥 다운로드 하라는 창이 닫히고 바로 편지와 편지지, 우편 종류를 선택하는 창이 보인다. 발송할 PDF파일도 여기에서 지정한다.

이미 PDF로 만들어둔 문서가 있다면, 없어도 상관없고 또한 윈도우에서만 동작하는 편지 편집 프로그램을 왜 "필수"라고 써놨는지 모르다. [PDF첨부하기] & [직접 편집하기] 이 정도로 미리 선택하게 해놓으면 고객이 덜 당황할텐데 말이다. 전체적으로 입력 양식도 사용자 친화적이지는 않아 한번 손 보면 좋겠.......... 으나 경쟁자가 없는 서비스다보니 필요한 사람이 잘 적응해서 쓰는 걸로...

[업데이트]@2025.7.30
맥+크롬에서는 정상동작했으나 맥+파이어폭스에서는 이 방법이 통하지 않았다.

2025/06/29

10분동안 하던 엑셀 작업을 챗지피티로 10초로 줄인 후기

매일 공용 윈도우PC에서 돌아가는 특정 프로그램이 생성한 엑셀파일을 수정해야 하는 일이 있다. 가변적인 20~100행에,  열은 50여개가 있는 파일이다. 이 엑셀의 시트에서 일부 열의 데이터가 숫자 0으로 채워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해당하는 열 자체를 삭제해야 하는 것. 어려운 작업은 아니되, 오류가 생기면 안되는 일이라 번거롭고 신경쓰이는 일인 셈이다.  챗지피티를 이용해서 자동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았다. 먼저 원본 파일과 수동 정제한 파일을 동시에 업로드하고 두 파일의 차이점을 설명해보라는 것부터 시작했다. 챗지피티는 VBA를 사용하는 방법과 파이썬을 사용하는 방법을 제시했고 이후 추가적인 작업이 필요한지라, 파이썬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윈도우PC에 파이썬을 설치한 후, 필요한 작업을 머리속으로 정리한 후 본격 코드 생성 요청 시작.   당연히 처음 생성한 작업 결과물은 기대했던 결과가 아니었다. 여기서부터가 중요한데, 이 잘못 나온 결과물을 어떻게 잘 설명해서 계속 코드를 개선시키느냐가 관건이었다.   “잘 설명"한다는 것은 오류의 본질을 파악하고 영구적인 개선 결과가 있으려면,  어떤 규칙에 의해 생성되어야하는지, 어떤 오류를 범해서는 안되는지를 설명하는 것이다.  AI서비스 특성상 그렇게 처리한 이유를 묻기도 하고, 내가 생각하는 해결방안을 제시하기도 하면서 제대로 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했다.  

몇개의 결과물이 나왔고 테스트와 수정을 거쳐 완성본이 생성됐다.  생성한 데이터에 오류가 없는지 다양한 실제 데이터를 활용하여 자동으로도,  기존처럼 수동으로도 처리한 후  spreadsheet compare 를 이용해 비교를 거쳤다. 잘 만들어졌다.  

생성한 파일을 특정 메일주소로 발송하는 과정까지 자동화 하기로 하였다. 날짜 기반한 메일 제목을 생성하고 파일 2개를 첨부하여 메일을 발송해야 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생겼다. 메일을 받고보면  한글 파일 이름을 다 깨진채 도착한다는 것이다. 테스트 해볼 수 있는 모든 다른 메일 주소로  보낸 메일에서는 첨부한 파일명이 깨지지 않는데 내가 꼭 보내야 하는 그 메일주소로만 보내면 깨진다는 것.  이 또한  파이썬에서 파일 전송을 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챗지피티로부터 추천받아 깨지지 않는 방법을 찾았다. 테스트를 위해 해당 메일서버를 이용하는 사람 (특정 조직 구성원)을 찾아야 했는데, 평소 이용하던 커뮤니티에서 도움을 받아 테스트를 마칠 수 있었다.  충분한 테스트 후, 실제 받아야하는 쪽으로 보내보니,  잘 받아진다 하였다.

매일 해야하는 5~10분의 작업이 배치파일 단축아이콘을 더블클릭하는 작업만으로 완료되었다.  AI 서비스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작업이었다. 다만, 코딩이든 , 메일이든, 기초적인 지식이 있어야 AI서비스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고 또 피드백을 줄 수 있겠다. 아울러 내가 처한 문제와 요구사항을 명료하고 정확하게 전달해야하는 능력도 중요함을 느꼈다.  말하자면 AI시대의 리터러시인 셈인데, 많이들 즐겼던 AI로 이미지 생성하기야 기존에 유명했던 프롬프트를 재활용해도 된다지만 이렇게 나만 사용하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개인화된 결과물과 프로세스를 만드는건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겠구나 싶다. 

2025/06/28

척하면 척

아내와 척하면 척, 잘 통하는 경우들이 있는데 우선 내가 잘 하는 것부터 들자면,

아내가 나한테 뭘 부탁하려고 할 때 "여보~"라고 부르면 대부분 뭘 요청하려고 하는지 짐작을 잘 한다. 티비 리모콘이 필요한지, 충전이 다 된 워치를 달라고 하는건지, 코풀 티슈 한장 뽑아 달라고 하는건지, 주방에 있는 과자 간식을 갖다 달라고 하는건지, 냉동실에 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자는건지, 물 한잔이 필요한지 어쩌면 오렌지쥬스 한잔이 먹고 싶어서 부른건지 용건을 말하기 전에 알아차릴 수 있다.

아내에게 계속 관심을 갖고 있는게 기본이고 어쩌면 미묘한 힌트가 아내쪽으로부터 있었을 수도 있겠다. 그걸 알아차리는 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이고 (..에헴!)

마찬가지로 아내가 잘하는 것도 있는데, 이건 뭐라고 표현해야할 지 모르는 신묘한 능력이다. 공간지각능력 더하기 남편의 지각능력을 지각하는 능력이랄까?

어딘가 산책을 하거나 길을 가다가보면 전에 한번 지나갔던 곳이라는 느낌이 드는 곳이 있다. 길의 모양이나 건물,지형지물등이 어디선가 본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잖은가. 그러면 아내한테 "어? 여기 (전에 왔던데 아닌가?를 말하기 전)....." 까지 얘기하면 아내는 "응, 아냐" .....라고 한다. "아니, 장모님이랑 그때 같이 식사하고 같이 걸어왔던 길 같은데.." "그건 옆동네 공원^^" 뭐 이런 식이다. 그러니까, 전에 지나갔던 데와 비슷한 길이라는걸 아내도 알고 있고 내가 거기와 여기를 헷갈린다는 것도 아는 것이다.

오랜 세월 함께 한 동료든 부부를 보면 '얼굴만 봐도 마음을 안다'는 말을 종종 하던데, 이런 시간이 쌓이면 그리 되는가 싶다.

2025/06/08

삼척 1박2일 여행후기

3월에 숙소 예약한 후, 드디어 때가 되어 다녀왔다. 날씨가 좋아 더 좋았던 여행. 간략히 정리해둔다.

  • 대금굴을 예약하고 여행 첫 순서로 들렀다. 정문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교환할 때 매표직원분은 예약 내용 확인 후 추가로 할인 받을 수 있는 내용을 설명해주시고 환불과 재결제를 해주셨다. 그 과정에서 근래 겪어보지 못한 따뜻한 안내와 매끄러운 진행이 인상적이었다. 다정한 말과 행동이란, 노력과 의지의 결과임을 잘 알고 있기에 무척이나 감사해하고 있다.
  • 대금굴 입구까지는 모노레일을 타고 들어갔고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단체 관람을 하였다. 고수동굴에 비해서 험하지는 않았으나 철제 난간을 잡아야 하는 구간이 있어서 장갑이 있다면 좋았을 것 같다. 동굴 내부에 흐르는 물의 양과 폭포의 굉음이 장관이었다. 유선이어폰이 달린 수신기를 나누어줘서 귀에 꽂고 관람코스를 돌면 녹음된 안내,설명 멘트가 나오기도 하고 가이드가 현장에서 말하는 설명과 주의할 내용을 수신기를 통해 들을 수 있었다. 여행 전에는 가이드분께 예전 미술전시회 때처럼 인공와우를 위한 송신마이크 착용을 부탁드려볼까 했었는데 동굴 이라는 지형 특성상 실수로라도 가이드가 마이크를 떨어뜨리면 낭패일 것 같아 그러지 않기로 하였다. 관람객이 소지한 수신기쪽 이어폰 단자에 꽂아 인공와우로 재전송하는 장치가 있을 것 같은데 다음에는 그걸 테스트 해봐야겠다.
  • 식사는 숙소 근처 삼고정문에서 생선구이돌솥밥을 먹었다. 기존 방문자들의 평들이 괜찮아서 선택한 곳으로, 4가지 생선 구이와 김치찌개, 반찬, 돌솥밥 모두 나무랄 데 없었다.
  •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고 항구 근처 회 센터에 갔으나 술도 안마시는데다가 회 가격도 갸우뚱 하여 구입하지 않았다. 사실 회 센터라는데를 가면 앞에서는 호객행위, 뒤에서는 다녀봐야 다 똑같다는 소리 속을 지나다녀야 하며, 어느 회를 얼만큼 사야하고 이걸 사면 뭐를 끼워주고, 이 정도는 드셔야 한다는 "조언"에 어리숙하지 않은 척 협상을 하거나 쪼잔하지 굴지 않으면서도 바가지는 쓰지 않게 거래를 해야하는 일 자체가 스트레스이기도 하다.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 세운상가와 용산전자상가에 컴퓨터 부품을 사러 다니면서 단련되었던 멘탈이지만 회 센터는 아직 어렵다. ^^; 우리한테는 대형마트의 양식 광어회가 더 잘 맞는 편. 위생적으로도 믿음이 가고 계절별로 편차가 적은 육질도 그러하다. 둘이 먹으려면 생물 광어 몇마리를 사야하는지 알 수 없으나 포장된 회는 그렇지 않다는 점도 마음이 편한 요인이다.
  • 회 대신 시내 중국집에서 탕수육을 포장해왔다. 삼척에 가면 꼭 먹어봐야한다는 추천이 있던 곳이었다. 소스에는 최소한 5가지 이상의 채소가 듬뿍 들어서 과장을 좀 보태자면 소스 반 채소 반이었다. 소스에도 이름을 붙일 수 있다면 "모듬채소 탕수육소스 버무림" 정도가 어떨까 싶다. 탕수육의 고기도 잡내없었고 바삭하게 잘 튀겨졌다. 다만, 찹쌀 탕수육의 부드럽고 쫄깃한 맛에 익숙해있던 사람들은 (나를 포함하여) 다소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겠다.
  • 저녁에는 숙소의 옥상 정원과 바닷가 산책을 다녀왔다. 산토리니 풍이라고 꾸며둔 옥상은 규모도 컸고 조명이며 시설이 멋드러지게 잘 구성되어 있었다. 다만, 펫 프랜들리라고 했던가, 반려동물을 데리고 입실이 가능한 숙소여서 그런지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는 이들이 여럿 보였다. 원래는 사람이 걸어도 좋을법한 인조잔디인데, 곳곳에서 대소변을 보는 댕댕이들이 눈에 많이 띠었다. 흔한 말로 '할많하않'이다.
  • 두번째 날, 식사는 조식부페로 하였다. 보통 여행지에서는 현지에서 아침 식사가 되는 식당을 찾곤 했는데 숙소가 좋다보니 이번에는 밖에서 먹는 대신 숙소에서 먹기로 했다. 일찍 서둘러 해변가쪽 창가 좌석에 앉았다.
  • 일찌감치 체크아웃 하고, 전날 가려다가 못간 초곡 용굴촛대바위로 향했다. 무료시설 답지 않게 데크 산책로가 무척 잘 꾸며져 있었고 풍경도 좋았다. 설명 안내판도 잘 세워져 있어서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보았다. 짧은 코스임에도 유리바닥과 출렁다리도 갖추어 놓았다. 여기 안왔으면 큰일 날 뻔 했다고 아내와 몇번이고 이야기 했다.
  • 촛대바윗길 중간에 상징 조형물이 있어서 사진을 찍으려 했다. 앞서 초로의 부부가 서로 찍어주고 계셨는데 지나가던 다른 노부부 중 남자분께서 자신이 찍어주겠다고 하셨다. 사진을 잘 찍는 사람이니 걱정마시라며 여러 장의 사진을 찍어주셨고, 우리를 보더니 우리도 사진을 찍어주시겠단다. 아이구 감사합니다! 하며 두어컷을 부탁드렸다. 선생님 저희도 찍어드리겠습니다 하고 폰을 받아 두어컷 찍어드렸다. 이것도 인연이라, 어디에서 왔느냐 서로 묻고 즐거운 여행길 되시라고 덕담을 나누었다. 넙죽 넙죽 90도 인사를 드리고 헤어졌다.
  • 여행의 마지막 코스는 삼척활기치유의 숲이다. 안내판에 따르면 주차장에서부터 약 600미터 정도를 올라가면 치유센터가 나오고 족욕 코스가 있었다. 따뜻한 차와 시원한 차를 선택하면 준비해주시고, 그동안 물 온도를 맞춰 몇가지의 허브를 섞어 족욕물을 만들어주셨다. 나무로 된 방 안에서 허브 물에 발을 담그고 차를 마시니 무릉계곡 신선놀음이었다. 20여분 뒤에 준비되어 있는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난 후 아내가 미리 준비해 온 새 양말로 갈아신으니 개운하기 그지없다. 단, 목적지 주차장에 이르기 직전 마지막 연속으로 설치된 과속방지턱 2개가 필요 이상 높게 만들어져 있어서 원래 차고가 낮거나 탑승객이 많이 타서 높이가 낮아진 승용차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겠다.

그 외,

  • 충전은 가는 길에 휴게소에서 19kWh, 숙소에서 아침에 급속 34kWh, 오는 길 휴게소에서 10kWh를 했다. 집에 도착해서 50kWh, 총 주행거리 약 750km이니 kWh당 6.6km 정도를 주행했다. 차량제조사에서 밝힌 복합전비가 5.5km/kWh 정도이므로 나름 경제적으로 달린 셈이다. 전기 충전비용은 약 2만6천원이 들었다. 1만원당 288km이다. 주차중 감시카메라 기능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1만원당 주행거리 300km 안팎이지 않을까 싶다. 숙소 충전소에서는 할인되는 충전소 정보를 활용했다. 휴게소에서는 워터충전기를 써보려고 일부러 찾아갔고 명성만큼 앱과 충전기 사용 시 사용자경험이 대단히 뛰어났다. 서비스를 만든 이들의 고민과 노고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울며겨자먹기로 써야하는 쓰레기같은 충전기와 앱을 써본 경험자로서 워터와 LG U+볼트업에서 만든 충전기와 앱은 천상에서 오오라에 감싸여 내려온 아이템 느낌이다.
  • 숙소 앞 주차장에는 고양이 한마리가 있었는데, 어찌나 사람을 잘 따르고 말대꾸를 잘 하던지 오며가며 보는 재미가 있었다. 간식이라도 챙겨왔으면 좀 먹였을텐데 아쉬울 따름이다. 녀석이 잘 지내고 있나 궁금하니 앞으로 SNS에서 숙소명 + 고양이로 종종 검색을 좀 해봐야겠다.

[업데이트]@2025.8.31
네이버블로그 검색해서 지밍님의 삼척여행기에서 야옹이녀석의 근황을 찾았다. 여전히 냥냥거리면서 잘 살고 있네. ^^;
https://blog.naver.com/wlals05430/223981876302
블로그 주인장님의 허락을 받아 사진 2장을 가져왔다. 감사합니다.

이 녀석, 애교가 만점인 녀석이었어. ㅎㅎ 정면사진은 늠름하기 그지없구나.



[업데이트]@2026.8.30
네이버블로그를 쓰시는 리델님께서 6월에 올리신 여행 후기에서 녀석의 근황을 찾았다. 이야.. 이렇게 평화로운 표정으로 즐기는 낮잠이라니 ㅋㅋ 리델님의 허락을 얻어 녀석의 근황 사진을 첨부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