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1/13

콩다래끼로 2주가량 고생, 마무리

주말을 앞둔 10월 마지막날쯤이었을게다. 왼쪽 아랫눈꺼풀이 붉으스름해지더니 뻐근해졌다. 가끔씩 찾아오는 콩다래끼다. 월요일에 병원에 갔을때는 빨갛게 부풀어 올랐고 닷새치 먹는 약과 연고, 물약을 처방받아왔다. 의사는 일주일동안 보면서 가라앉으면 다행이고 아니면 다시 병원에 오라 하였다. 수요일~목요일 즈음에 살짝 가라앉는 느낌이 있었는데 웬걸, 토요일 오후부터 다시 커지기 시작하더니만 일요일 아침에는 녹두알만하게 뽈록하게 곪아 버렸다. 눈밑이다보니 불편함도 불편함이고 누굴 만나도 영 민망한데다가 상대방이 내 눈밑만 쳐다보는게 느껴진다.

주말을 지나고 월요일 날 병원에 갔더니 바늘로 두번 찌르고 짜준다. 다시 5일치 먹는 약을 지어줬고 이번에 안 나으면 다음에는 짜는게 아니라 (칼로) 째야 한단다. 그날 오후에 거울을 보니 제대로 안 짜진건지 다시 곪는 것인지 처음 부위의 귀퉁이가 자그맣고 노랗게 부풀어 보인다.

다음날 거울을 보니 어제 노란 부위가 제대로 자리를 잡았다. 어제 짠걸로 해결되지 않은 것이다. 병원을 옮겨보기로 하고 처음 갔던 안과에서 머지 않은 곳에 있는 다른 안과를 찾아갔다. 건물은 낡았으나 내부 시설은 건물만큼 낡아보이진 않았다. 영감님 의사 한분, 나이드신 간호사 한분, 접수대 한분 이렇게 세분이 계시는 안과였다. 이러저러해서 언제부터 이렇게 됐고 어느 병원에 언제 갔고 들고간 약봉지를 보여드렸다. 의사샘은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지금 단계에서는 약을 먹는게 아니라 하였다. 연고와 물약도 넣지 말고 그대로 더 곪기를 기다려보고 그 날이 화요일이니 금요일 오후 늦게나 토요일 오전에 오라고 하였다. 그때 상태를 봐서 짜든가 째든가 보자고.

다음날부터 다래끼는 제대로 다시 곪기 시작했고 그 직전 주말처럼 녹두알처럼 부풀어 올랐다. 그리고 어제 오후, 눈을 껌뻑 하는 순간 뭔가 눈꺼풀쪽에서 차갑고 쒜한 느낌이 들었다. 얼른 거울을 보니 다래끼가 터져버린 것. 열흘 이상 지속된 다래끼로 피부가 약해져 있어서인지 눈 깜빡임에 터져버렸나보다. 빛의 속도로 화장실에 가서 비누로 손을 씻고 티슈를 꺼내어 짜기 시작했다. 손에 닿은 부분으로부터의 감염을 막기 위해 티슈를 뽑아 한두번씩 짜내고 버렸다. 눈꺼풀을 누르기도 하고 꼬집기도 하고 접기(...)도 하면서 이번에 끝장내겠다는 심정으로 충분히 짜 냈다. 다 짜내고 나니 다래끼는 짜부러 들었고 이후 20~30분 정도 간간히 남은 잔여물들이 흘러나오는 것만 닦아 냈다. 하루종일 얼굴에 손 대지 않기 위해 신경썼고 저녁 무렵에는 상처부위가 딱지처럼 굳기 시작했다. 세수도 그쪽은 물이 닿지 않게하느라 얼굴을 ㄴ 자 모양으로만 닦았다. 눈을 세게 꿈~뻑~ 하면 다래끼 있던 곳에서 살짝 쓰라림이 느껴졌다.

지금 만 하루가 지났고, 두번째 병원에서 오라고 했던 날이 오늘이지만 가지 않기로 하였다. 눈은 평상시처럼 편안해졌고 거울로 봐야지만 눈밑에 상처가 보일 뿐이다. 이정도 상처면 시간이 지나면 아물 것으로 보인다.

[업데이트]@11/14 23:00
혹시나 싶어 토요일 오전에 두번째 갔던 안과에 방문했다. 그저께 자연적으로 터져서 쥐어짠 이야기를 해드렸고 의사샘은 아래눈꺼풀을 뒤집어 눌러보신 후 남은 결절없게 다 잘 나왔다고 하셨다. 항생제 이틀치를 처방받았다.

[업데이트]@11/19 08:15
좁쌀만한 딱지가 덮여서 그냥 상처처럼 아물고 있었는데 어제 오후부터 살짝 볼록해지나? 싶은 느낌이 들었다. 저녁에 아내도 잘 아물고 있는지 보려고 한번 살펴보더니 갸우뚱한다. 자세히보니 딱지 옆에 약간 밝은색으로 뭔가 비치는 것같다. 느낌이 좋지 않아 저번에 첫번째 안과에서 처방받은 안약물약을 넣고 자기전에 안연고를 바르고 잤다. 아침에 보니 다행이 가라앉는 것 같아 일단 눈에 넣고 바르는 약 사용해보면서 지켜보기로 하였다.

2020/11/12

아내에게 애플워치 선물

한 달쯤 전 아내에게 애플워치6을 선물하였다. 원래 아내는 내 애플워치를 매일 보면서도 워치 쓰니까 좋겠다거나 자기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한번도 하지 않아 왔다. 필요없나? 싶었지만 사무실과 연구실, 현장을 왔다갔다하더라도 놓치는 알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요가와 수영을 할 때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잠에 자다가 깨면 시계를 보는 습관이 있기에... 등의 이유로 구입하기로 했다. 선물 후 한달 동안 사용하는걸 보니 씻는 시간 외에는 24시간 차면서 너무*1000 잘 이용하고 있었다.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건 써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이 떠오른다.

2020/11/04

고양이 녀석의 까방권

야옹이 녀석 데려온지 5년쯤 지났다. 집사와 고양이의 화목함을 측정할 수 있다면 상위 1%쯤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살갑게 지내고 있다. 녀석은 머리와 등 처럼 고양이가 좋아하는 곳을 만지는 것을 좋아하는 것은 물론 많은 고양이들이 만지기를 거부하는 배, 다리, 발, 꼬리를 만지는 것도 기꺼이 허락해준다. 언제 안더라도 낑낑소리 한번 안내고 안겨주는 녀석은 정말 참을성이 많은 고양이다.

단지 잘 참아줘서 뿐 아니라, 녀석의 기특함이 극에 달하는 경우가 있다. 녀석은 캣타워나 자기 방석위에서 자고 있고 나는 내 방에서 컴을 하는 도중 내가 재채기를 할 때가 있다. 에취! 하고나면 3초쯤 있다가 녀석이 방문 밖에 와서 앉아 나를 쳐다본다. 고개는 5도쯤 옆으로 기울이고 눈는 크게 떴지만 눈꼬리가 살짝 쳐진 표정이다. 가만히 쳐다보고 있으면 졸졸졸 내 옆으로 와서 앞발을 들어 의자에 올리고는 야옹~ 하며 쳐다본다. "아냐~ 괜찮아 괜찮아"하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면 내려가서 의자밑을 통과한 다음 의자를 빙 돌아서 다시 자기가 있던 곳으로 돌아간다.

녀석의 머리 속을 알 수는 없지만 아마 걱정되어 왔을거라 생각하니, 표정도 그렇고 야옹 소리 내는 것도 그렇고 정말 그런 것 같다. 같이 살고 있는 햇수가 길어지면서 서로 신뢰도 쌓이고 같은 식구로서 (고양이가 사람을) 아끼는 마음도 생겨난게 아닌가 싶다. 덩치만 컸지 쥐도 못잡고 몸통의 털도 없는 녀석이 감기까지 걸리면 어쩌나 걱정이 되서 온거라 생각하는 중이다.

재채기하고나서 방문쪽을 쳐다보면 예외없이 쪼르르 오니, 어찌나 기특하고 고맙던지, 이것만으로 녀석은 나에게 평생 까방권을 획득했다. ^^

2020/10/29

아이폰12구매와 AC+ 구입 고민중...

아이폰11의 잔잔한 문제로 인해 올해 초 반품 후 아내가 아이폰11프로로 바꾸고 아내가 쓰던 아이폰8을 물려받아 쓰고 있다. 아이폰12가 새로 나왔고 오늘 공홈에서 12프로를 주문했다. 예상으로는 배송에 2주쯤 걸린다고 나왔으니 그 즈음이거나 조금 앞서서 받게될게다. 지금 아이폰8도 40기가쯤 사용하고 있어서 용량은 128기가로 주문.

원래는 프로맥스를 구매하려고 하였으나 예전에 번 6+에 덴 적이 있었던 것을 아내가 상기시켜주었다. 프로맥스는 6+보다도 더 큰 폰. 그때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반품했다면 지금 더 큰 폰을 사더라도 적응하지 못할 확률이 더 클 것이다.

아이폰 구매하면서 이번에 고민을 하나 하고 있는게 애플케어플러스의 구매다. 맥북프로는 비디오카드 문제와 키보드 문제로 케어플러스 덕을 봤는데 아이폰은, 글쎄다. 이번엔 잘 모르겠다. 아이폰4부터 10년째 아이폰을 써 오면서 한번도 떨어뜨려서 문제가 생긴 적이 없었다. 아이폰12프로와 프로맥스 전 제품군의 케어플러스 가격은 26만9천원. 프로 128기가 135만원 짜리와 프로맥스 512기가 190만원짜리가 동일한 가격의 보증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어서 제품 가격대비 가장 비싼 보증프로그램인 셈이다.

물론 보험의 개념이라 만에 하나 과실로 인한 파손이 생길 확률이 0%가 아닌 이상 돈낭비라고 장담할 수는 없는 노릇이긴하지만 10년째 파손없이 써왔다면 한번은 고민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2020/09/30

맥북프로 배터리 스웰링으로 배터리 교체

2017 15인치 맥북프로 레티나 터치바 모델이 연식으로는 3년이 지났지만 배터리는 2년전에 교체했다. 키보드 수리를 하며 상판케이스와 배터리를 셋트로 교체되었기 때문이다. 1년정도 더 쓰다가 작년 액정 교체 이후로 클램쉘 모드로 완전히 전환하여 외장 키보드와 트랙패드를 사용해왔다. 올 7월이 되면서 일단 케어플러스는 만료된 상태.

몇주쯤 전 클램쉘 모드로 쓰다가 노트북 단독으로 사용해보니 약간 바닥면이 뒤뚱거리며 고정이 되질 않았다. 바닥면이 고르지 않았나, 잠깜 생각했다가 다시 클램쉘 모드로 사용. 지난주에 다시 노트북만 사용해보니 이런이런, 뒤뚱거리는게 맞다. 배터리가 부풀어 케이스 바닥 중앙 바닥도 부풀다보니 네 귀퉁이에 붙은 받침대가 바닥에 동시에 닿지 않는 것이다. 심지어 부푼 배터리가 트랙패드를 밀어올려 트랙패드의 중앙+상단 부분이제대로 클릭되지 않는 현상도 같이 생겼다.

맥 사용자들 사이에서 믿을만하다고 소문난 사설수리점 사장님께 증상을 알려드리고 견적을 요청했더니 15만원 정도인데, 공식 서비스에 먼저 문의해보란다. 케어플러스 만료 2개월 정도 지나서 발견했지만 케이스가 부풀기 위해서 배터리 스웰링은 이전부터 발생했을터이니 참작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다며.

혹시나 싶어 애플 가로수길에 가져가보았는데, 아쉽게도(?) 어필이 먹히진 않았다. 애플스토어에서 배터리 교체 비용은 249,000원. 사설보다 10만원 비싸긴 하나 대신 장점은 정품 배터리라는 점, 그리고 키보드 교체시 배터리와 상판 전체가 교체되었던 것처럼 배터리 교체시에도 키보드,터치바, 트랙패드 및 그 부품들이 올라가 있는 상판 케이스 전체가 새로 교체된다. 키보드도 꽤 반질반질해졌던 터라 10만원 비용을 더 지불하고 애플 가로수길에서 수리를 진행하였다. 맡기고 찾아오는데까지는 만 이틀이 채 걸리지 않았다.

클램쉘 모드로 사용하면서 상시 전원연결을 하고 있었기에 2년간 사이클수가 29에 불과했으니 스웰링과는 상관없었다. 상담했던 지니어스 말로는 상시 전원연결하면 배터리 내 전자의 이동이 없기 때문에 배터리 컨디션에 좋지 않으니 적어도 3주~4주에 한번은 전원연결을 끊고 배터리가 30% 정도까지 될때까지 사용하는게 좋다 하였다.

2020/09/23

AWS 라이트세일 리부팅하기

SSH접속을 해보니 언제부터였는지 *** System restart required *** 메세지가 보였다. 그동안 수시로 해왔던 업데이트 중에 재부팅이 필요했던 업데이트가 있었던게 아닌가 싶다. 어떤 패키지가 재부팅을 필요로 하는지 찾아보았다.

cat /var/run/reboot-required.pkgs
linux-base
linux-base
dbus
linux-base
linux-base
linux-base
linux-base
linux-base
linux-base
linux-base
libssl1.0.0
linux-base
dbus
libc6
linux-base
linux-base
linux-base
linux-base
libssl1.0.0

(...)

$ uptime
06:17:07 up 294 days,  6:05,  1 user,  load average: 0.00, 0.00, 0.00

294일전이면 작년 12월 5일. 그때면 라이트세일로 이전한 날이다. 즉 한번도 리부팅하지 않고 사용했다는 이야기.

sudo reboot 를 했더니 커서도 나오지 않고 마치 빈 에디터에 엔터치듯 화면이 올라가고 변화가 없었다. ctrl + c로 일단 중지.


다음으로 shutdown -r now

$ sudo shutdown -r now

Failed to start reboot.target: Connection timed out
See system logs and 'systemctl status reboot.target' for details.
$ systemctl status reboot.target
Failed to get properties: Connection timed out

왜 리부팅이 안되는걸까. 다른 명령어 (via sudoedit)

$ sudo systemctl --force reboot
Failed to execute operation: Connection timed out

그러다 갑자기 서버 연결이 끊겼다. 홈페이지 연결도 실패. AWS라이트세일에 가보니 서버는 기동중이라고 나오지만 연결은 할수 없는 상태다. 요즘말로 멘붕. 라이트세일 관리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웹 SSH연결을 시도했으니 이 또한 서버가 재부팅 직후라면 1~2분 뒤에 다시 시도해보라는 메세지만 나오고 연결실패했다. 그 와중에 서버가 죽었다는 메일 날아오고.

작업전에 스냅샷을 떠 두긴 했으나 SSH나 웹접속이 되지 않는 상태의 스냅샷이라면 복원해도 달라질건 없을 상황. 워드프레스라도 백업받아둘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작년 연말 백업본이 있으니 최악의 상황에서는 2019년까지 17년간의 데이타는 살릴 수 있겠지...하는 생각.

이걸 어째야 하나...난처해하며 윈도우로 치면 안전모드 부팅같은게 있을려나 찾아보던 참에 서버가 살았다는 메일이 다시 날아왔다. 거의 20분간의 서버 다운이었다.

The monitor @hof블로그 () is back UP (HTTP 200 - OK) (It was down for 19 minutes and 57 seconds).

리부팅 후 서비스들이 정상적으로 올라왔으니 다행이긴한데 어떤 리부팅 명령이 먹혔는지 알 수 없으니 애매하긴하다. 리부팅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린다는 점도 기억해두어야겠다.

2020/08/18

며칠전 꾼 고양이 개꿈 2개

며칠전 우리 꼬미 녀석이 꿈에 등장했다. (...라고 쓰니 좀 이상한데, 녀석은 매우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1. 고양이는 영역동물이라 데리고 외출하면 스트레스도 많이받고 또 하네스를 풀고 도망도 잘간다 하여 대부분 고양이키우는 집들이 그러하듯 집안에서만 키우는 중이다. 그날 꿈에 어딘가 길거리를 걷고 있는데 녀석이 따라나와 있었다. 꿈에서도 이거 참 낭패다 싶고 잃어버리면 큰일이겠다 싶었는데 녀석은 옆에서 졸졸 따라오다가 벌떡 뒷발로 일어서면서 이런다. "물 줘!!!!" -_-; 사람 말이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꽤나 걸걸하고 어색한 목소리였다. 맨인블랙에서 우주선에 충돌한 트럭주인인 에드가의 말투랑 비슷했달까. 요즘도 그렇지만 녀석은 물이 먹고 싶으면 양변기 뚜껑 위로 뛰어 올라간다. 뭐 대부분은 뛰어올라갈 때 덜컹하는 소리를 듣고 알아차리지만 이왕이면 올라가서 야옹거리면 참 좋을텐데하는 생각을 몇번 했는데 그 희망사항(?)이 꿈에 나온게 아닐까 싶다. ㅎㅎ.. 아무튼 녀석이 사람 말을 배워서 물달라고 한게 꿈에서도 어찌나 기특하던지...
  2. 며칠 뒤엔, 꿈에서 집 현관문을 여는데 이 녀석이 문 밖으로 호로록 튀어나간다. 그 순간 당황하지 않고 이건 꿈이로군, 이라고 알아차리며 바로 그 꿈을 종료(...) 시켰다. 한살 이후로는 문 밖으로 나가는 것에 관심이 없어보이긴 하는데. 고양이카페보면 완전히 집고양이였던 녀석들이 갑자기 집밖으로 뛰쳐나가거나 창문으로 뛰어내렸다는 글들이 종종 보이는걸로 봐서 우리 고양이는 안나가요 라고 100% 안심할 수는 없는 노릇일게다.

2020/08/17

속초 여행

아침 6시가 되기 전에 출발했다. 첫 목적지는 속초 물회집. 아침 10시 전에 도착했는데도 주차장이며 건물이며 바글바글하다.

나와 아내 모두 물회는 처음 먹어보는데 먹고보니 '그냥 그렇다.'였다. 우린 물회보다는 코스트코 광어회가 낫겠다.

다음으로는, 마늘빵으로 유명하다는 어느 빵집을 찾아갔는데 저멀리 보기에도 이미 줄 서 있고 주차도 헬이었다. 그 빵집 주변의 가게란 가게마다 빵집 차량 주차금지라는 입간판을 하나씩 세워두었고 빵집 지나서 도로변에도 비상등 컨 차들이 주욱 늘어서서 대기중이다. 오프라인 제품과 서비스 품질에 주차점수도 꼭 끼워넣는 내 입장에서는 그 빵집은 패스.

그 다음 코스로 들른 카페는 작년에 갔던 바다정원에서 30초정도 더 들어가면 있는 나폴리아 카페. 작년 화재로 전소되었고 푸드트럭같은 카페가 대신하고 있었다. 바닷가 앞에 몇개의 테이블을 마련해 두어서 커피 한잔을 시켜 마셨다.

땡볕이었으면 더웠겠지만 장마 끄트머리의 구름 덕분에 한동안 앉아 있었다.

소화도 시킬겸 "외옹치항 바다향기로"에서 바닷가 옆 돌산에 놓인 데크를 따라 산책했다. 왕복 1킬로쯤 됐을라나.

다음 코스는 대포항으로 오징어 순대를 먹는 것. 예전 기억으로는 오징어속에 양념을 넣고 찐 후 썰어내오는 것으로 알았는데 속초의 특징인지, 이걸 한번 구워내온다.

가게 이름에는 다른 해산물 이름이 들어가 있되 오징어 순대가 유명하다는 식당을 찾아갔다. 찾기 어려웠을 때 포기했어야 했는데 사람 마음이 어디 그런가. 어렵게 찾아간 식당은 무척 더웠고 더러웠다. 가게의 모든 기물과 비품의 틈마다 떡진 더러움이 묻어있었다. 가게 이름대로 여자 어르신 두분이 운영하셨는데 아무도 마스크는 쓰지 않으셨다. 후라이팬에 구운 오징어순대는 순대 속이 누룽지처럼 딱딱해져 있었는데 혹자는 그런 식감이 좋다고도 했으나 기름에 구워 딱딱해진 양념의 맛은 무엇을 넣고 구워도 비슷하지 않을까. 바로 옆 튀김상가에서 사먹은 새우튀김도 동네 시장에서 파는 새우튀김만 못했고.

낙산사는 올라가는 주차장 아래부터 차들이 밀려있어서 빠른 포기. 역시 피서철은 피서철이다. 고속도로 타기전에 동산해수욕장 등대쪽만 한번 더 둘러보고 귀갓길에 올랐다.

코로나 사태로 사람 많이 모인 곳은 피한다고 피했는데 피서철에 그런 곳을 찾긴 어려웠다. 하긴 긴 장마 끝나는 날인데다가 임시공휴일 끼어 3일짜리 연휴니 쏟아져 나올 사람들은 다 모인듯했으니 말이다.

2020/08/11

메모리카드 영상을 컴으로 옮겨보니 깨질 때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컴(맥)으로 옮겨보면 종종 영상이 깨진 경우가 있었다. 영상 중간 1초 정도가 대개 회색 영역 및 드물게 무지개색으로 뒤덮이는 현상이다.

메모리카드에 쓰기 문제가 있는가 싶어서 판매처에 A/S문의 후 최종 점검을 위해 다시 파일을 열어보니 웬걸 제대로 열린다. 저번에 깨져 있던 부분이 깨지지 않고 제대로 보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메모리카드에 저장된 영상이 깨진 상태로 저장된것이 아니라는 것은 명확하다.

메모리카드에서 컴으로 파일을 옮길 때 USB방식의 MicroSD카드 리더기에 메모리카드를 꽂고, 이 리더기를 맥의 USB-C에 연결하기 위해 USB-A to USC-C 허브를 이용한다. 이 허브에는 USB-A포트가 네개이고 리더기를 그때그때 적당한 포트에 꽂아 쓰는 중이다.

메모리카드에 문제가 없으니 리더기 또는 허브에서 데이타 전송중에 깨지거나 소실되는 데이터가 생기는 것으로 추정했다. 어차피 USB방식 리더기에서 맥에 바로 연결할 수는 없으니 허브부터 테스트 하기로 했다. 허브를 떼어내고 USB-C to USB-A 변환 케이블에 리더기를 연결했다. 두 포트를 1:1로 연결하는 변환케이블이다. 아무래도 허브에서 여러 포트로 드나드는 데이터를 교통정리하다가 오류가 생길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로 계속 테스트 중인데, 역시 허브가 문제였다. 이후로는 모든 영상 데이터가 깨지지 않고 전송되었다.

2020/08/10

2020년 8월 여수,나주 여행

이래저래 여름 피서가기도 마땅치 않은 시국이라 아내와 당일치기로 여수에 다녀왔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1박도 하고 여수야경도 보고 올 생각이었지만 상황이 그렇질 않으니.

아침 일찍 출발하여 여수 생선구이집에서 아점을 하였다. 다섯 종류 생선이 그때그때 다르게 구워 나온다는데 갈치,조기,고등어,서대,양태가 그날의 생선이었다. 서대와 양태는 이름은 색달랐으나 온기도 없었고 접시에 떡 붙어서 떨어지지도 않았다. 반찬중에 돌게장은 돌게에 뭐 먹을게 있을까 싶었지만 생각외로 괜찮았다. 이리저리 깨물면 신선한 속살이 꽤 먹을만했다. 다만 서대와 양태구이가 워낙 엉망이라 다시 찾아갈 일은 없을듯하다. 차라리 갈치,조기,고등어에 임연수어 정도를 더해 따끈하게 바로 구워 넉넉히 내는게 훨씬 낫겠다.

원래 예정은 아점먹고 하멜등대를 본 후 유람선을 탈 생각이었다. 케이블카야 밀폐된 공간에 몇명이 타는지도 알 수 없으니 애초부터 패스. 그런데 하멜등대 앞에서 본 유람선 배 난간에 사람들이 빈틈없이 빽빽하게 들어찬 걸 보고 입이 떡 벌어졌다. 거리두기고 뭐고 없구만... 유람선도 이번 방문길에서 제외시켰다.

10여년 전에 지나가봤던 마래2터널을 다시 한번 지나가보니 예전과 다르게 양방향 진입과 차단 신호등이 설치되어 좀 더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게 되었다.

오후에는, 백업용으로 알아둔 전망이 좋은 카페를 찾아가기로 하였다. 커피 2잔을 시켰더니 멜론이 서비스로 나왔다. 센스. 옥상 파라솔 좌석쪽이 전망은 더 좋을 것 같았으나 워낙 땡볕이라 여름에는 올라가기 어렵겠더라. 가을 이후거나 해가 진 이후면 모르겠다.

구례에 선배형을 보고 갈까 했었는데 서로 일정이 맞지 않아 늦은 오후 일정이 애매해졌다. 문득 이틀전에 누가 나주곰탕을 맛있게 먹었다는 글이 생각났고 그 글에 노안집을 추천하는 댓글을 본 기억이 났다. 아내에게 물으니 흔쾌히 동의. 바로 나주 노안집을 찾아갔다. 곰탕골목이라고 해야할까, 주차장도 매우 넓었고 여러 다른 곰탕집도 있었다.

나주곰탕과 수육곰탕 하나씩 시켰는데, 나주곰탕이 이런 맛인걸 이제서야 알게된게 억울할 정도의 맛이었다. 아내는 원체 입이 짧아 밥을 반공기만 먹어도 잘 먹었다고 하는 편인데 토렴한 나주곰탕은 한그릇을 완전히 바닥까지 비웠다. 젓갈맛이 강한 김치와 달달한 깍두기도 마치 명동교자의 마늘김치처럼 두고두고 생각날 맛이었다.

가까운데서 다시 나주곰탕집을 찾아보기로 하였으나 나주의 노포에서 나주곰탕을 처음 먹어보았으니 실망만 하게 되는건 아닐까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