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1

위급시 아이 먼저 구해주세요 + 혈액형 스티커에 대해서

아이가 타고 있어요, Baby in car, Baby on board 스티커도 모자라 이젠 위급시 아이 먼저 구해주세요 스티커가 종종 보인다.



어디 보니까 형 A+, 동생 AB+ 라고 붙이고 다니는 분들도 계시고.
어떤 의도로 스티커를 붙이고 다니는지는 이해하겠다. 다만 이 스티커를 붙이는 운전자들이 아래 질문에 대해 어떤 답변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1. 운전자를 포함한 성인이 더 크게 다쳤을 때에도 구급요원은 아이 먼저 구해야 하는 것인가? 더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부터 구조해서 응급처치,이송하는 것은 구조 매뉴얼과 현장요원의 판단에 따라야 하는 것이 아닐까?
2. 사고 상황시 구급요원은 일단 차 후방으로 와서 아이쿠 아이먼저 구해달라는구먼. 하고 다시 구조 작업을 시작하는 것인가?
3. 아이가 타고 있지 않고 성인들만 부상 상황일 때 구급요원은 "먼저 구해야할 그 아이"의 탑승 여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4. 다른 아이가 타고 있을 경우에 구급요원은 어떻게 실제 아이와 스티커상의 혈액형의 주인 아이를 구별할 수 있는가? 즉 혈액형의 아이와 실제 아이의 동일성은 어떻게 확인이 가능한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 아이 먼저 구해달라는 스티커는 현실에서는 전혀 쓸모없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저 자기만족, 자기위안을 위한 현대적 부적일 뿐.

QR코드를 써야할 때와 쓰지 말아야 할 때

어느 행사 참가신청을 위한 안내 포스터다. 신청서는 구글양식에 마련되어 있고 QR코드로 연결되도록 안내되어 있다. 그 아래에는 구글양식으로 가는 URL이 써 있는데 이 모든 것을 통이미지 파일로 만들었다.



포스터를 만든 담당자는 애써서 만들었겠지만 QR코드 사용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만든 포스터다. 우선 이 포스터가 포함된 게시물을 모바일에서 볼 때 화면에 표시된 QR코드를 카메라로 비출 도리가 없다. 신청서 URL 역시 이미지 속에 함께 포함시켰기 때문에 복사해서 브라우저에 붙여넣기를 할 수가 없다. 소문자 L과 대문자 I 등도 구분되지 않았고 K인지 k인지도 헷갈리게 쓰여져 있었다. 폰으로 이 포스터를 본 사람 중에서 이 신청서를 찾아가서 작성할 수 있었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포스터가 올라긴 게시물을 PC로 열어보니 QR코드는 너무 작게 그려져있었고 코드의 흑백 블럭 경계선이 anti-aliasing 처리되어 회색 테두리가 많이 보였다. 4K모니터로 봤지만 인식할 수 없었다. 사실 굳이 이렇게 QR코드나 주소를 인식하려고 애쓰는건 넌센스다. 스마트폰이나 PC에서는 그저 링크 한줄 적어주면 굳이 QR 코드를 만들고 이미지에 끼워넣고 이걸 카메라로 비추고 브라우저를 열고 할 필요가 없다. QR코드는 오프라인에서 URL이나 텍스트 데이터를 디지털 장치로 간편하게 입력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렇게 때문에 정보 수용자가 온라인 상태인 디지털 장치,미디어를 이용해서 QR코드를 열람하고 다시 그 정보를 자신의 디바이스에 다시 입력하라는 것은 불필요하고 (사실상) 불가능한 과업이다.
정보를 제공하는 자는 사용자가 그 정보를 인식한 후에 어떻게 사용해야하는지를 충분히 고려해야 하고 실제 사용하는 방식을 관찰하고 문제점을 제거, 또는 보완책을 마련해서 공공에 배포해야 한다.

한국어, 한국수어, 수지한국어

9월초 수어 특강 중 내용 일부를 옮겨적어둔다. 강사는 한국복지대 수화통역과 허일교수였다. 비장애인으로서 수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뒷통수를 맞는 듯한 느낌이었다. 허교수는 자신의 강의를 들은 사람들 중 절반은 화를 내고 절반은 눈시울을 붉힌다고 하였다. 내 경우는 후자였다.
  • 한국수어(Korean Sign Language, KSL)는 한국어가 아니다. 수지한국어(Signed Korean,SK)도 한국어가 아니다.
  • chodeunghakgyo는 알파벳으로 표현한 한국어이고 점자한글도 한국어다.
  • 수지한국어는 한국어이고 이것은 농인의 언어가 아니다.
  • "나는 예쁜 꽃을 좋아한다"를 나 + 예쁘다 + 꽃 + 좋아한다라는 수어단어 조합으로 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나는 예쁘고 꽃을 좋아한다 라고 해석되기 때문이다. 예쁜것은 꽃인데 "나"로 바뀌었다. 마찬가지로 "나는 새 옷을 입은 친구를 만났다" 역시 나 + 새 + 옷 + 입다 + 친구 + 만났다 라고 하면 나는 새 옷을 입었고 친구를 만났다 라고 해석된다. 새옷을 입은 주체가 바뀌어 버린다.
  • 수지한국어(SK)는 문법이 없고 단어조합만 가르친다. (예: 예쁜, 예쁘고, 미(美), 예쁘니, 예쁘면을 전부 예쁘다로 획일화). 한국어 문장어순을 그대로 따르며 한국어 형태소마다 수어 단어를 대응시킨다.
  • 단어만 가르쳐서는 농인과 대화가 어려운데 주어, 동사, 목적어를 제대로 못 보는게 문제이다. 단어를 몰라서 대화가 안되는게 아니다.
  • 한국수어(KSL)과 한국어(K & SK)는 기울어진 운동장과 같다. KSL이 높은 쪽. 고로 K와 SK쪽으로 쏠림현상이 있으므로 KSL쪽으로 가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K & SK쪽으로 기울어지게 된다.
  • 한국수어의 특징은 공간을 활용하기 때문에 공간(위치, 방향)이 주어와 목적어를 알려준다. 또한 비수지적 요소 (표정, 몸의 방향...)가 중요한 구성요소이다. 손만 보고 눈을 보지 않으면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 한국수어는 어순이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이 말은 한국어의 어순을 따라도 된다는 말이 아니다. free from order이지 free order가 아님.
  • 수지한국어(SK)를 하는 사람은 수화를 못하는 사람이 아니고 한국어를 하는 사람이 뿐이다.
  • 그러나 모순되게도 농인 사회에서는 SK를 하는 사람이 KSL 사용자보다 더 수화 잘하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강의때 사용했던 프레지는 이게 아니었던것 같은데 아무튼 가장 비슷한 내용은 이 프레지를 참조. 한국어와 한국수어 -IL HEO-

2018/09/21

노인스포츠지도사 레크리에이션 필기,실기, 구술 준비하기

노인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을 공부하는 이를 위해 지난 수험 과정을 정리한다. 아래 내용은 노인스포츠지도사 레크리에이션 분야를 일반전형으로 보면서 정리한 것이니, 자신의 상황에 맞게 뺄건 빼고 참고하면 될 것이다.
필기 준비하기

  • 처음 참여했던 스터디 모임에서는 모임 주관자가 필기 시험 대비를 위해 문제집을 이용한다 하였다. 이론서를 공부하는 대신 기출문제,모의고사,단원별 예상문제를 풀면서 정답과 해설을 보며 공부한다는 것이다. 며칠 해보니 문제집만으로는 전체적인 구조와 흐름을 알기 어려운 면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문제집 공부는 접고, 별도로 이론서(보통 기본편 이라고 부름)로 따로 공부 하였다.
  • 물론 문제집만 풀고도 합격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스터디모임 12명 중 나를 제외한 11명중 3명이 그러하였다.
  • 공부를 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 작년 기출문제를 풀어보면 꽤 수월하게 풀릴수 있다. 어라? 쉽네? 라고 할수 있지만 사실은 올해 나온 교재는 지난번 기출 문제를 기반으로 출간한 것이라 그러하다. 출제 문제를 반영하여 만든 교재로 공부하고 그 교재의 토대가 된 문제를 풀어보니 쉬울 수 밖에 없다.

2018/09/17

노인스포츠지도사 모든 과정 끝

4월부터 이어진 노인스포츠지도사 필기, 실기, 구술, 연수 그리고 실습까지 모든 과정이 끝났다. 보고서 제출까지 마쳤으니 11월 자격증발급만 남은 상태. 그간의 시험 공부하는 방법과 팁들을 차례차례 정리해볼 예정이다. 공식 일정 및 이에 따른 준비 일정은 아래와 같다. 사람마다 실기,연수,실습 일정은 모두 다르다.
  • 3월 말 : 2017년 교재로 가볍게 훑어보기
  • 4월 5일 : 시험 공고
  • 5월 12일 : 필기 시험
  • 5월 24일 실기 준비 시작
  • 5월 31일 최종 필기 합격자 발표
  • 6월 중순 : 실기와 구술 스터디
  • 7월7일 : 실기 시험
  • 7월 12일 실기 합격자 발표
  • 7월 28일 ~ 8월12일 : 연세대 연수(토/일)
  • 9월 10일 ~ 12일 : 실습
  • 9월 13일 : 보고서 작성 및 발송

2018/09/06

글램핑 이용 소감

지난 주말에 처음으로 글램핑이라는 곳을 이용해보니 기대했던 것보다 만족도가 낮았다. 글램핑 일반의 속성일 수도 있고 그 글램핑장만의 특성일 수도 있다. 펜션, 콘도 등을 이용했던 사람에게는 씻는것, 화장실 이용하는 것,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물을 쓰는 것 등이 불편할 것이다. 벽과 문은 두툼한 비닐 한겹이고 (그래도 지붕은 두겹 ^^;) 문은 ㄴ자 모양으로 맞댄 지퍼를 열고 드나들어야 한다. 모양이 이러하다보니 잠금장치도 없어서 밤에는 아무래도 신경이 쓰였다. 창문여는 것도 ㄷ자 모양의 지퍼를 열고 둘둘 말아 올려 끈으로 고정해야 했다.
야밤에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는 안채의 비닐문과 모기장, 바깥의 비닐문과 모기장 총 4번 지퍼를 열어야 했다. 천막이다보니 외부 조명에 숙면이 방해를 받을까봐 밤에는 모든 가로등을 끈다. 칠흑같은 어둠속에서 지퍼를 더듬어 찾고 열고 신발을 찾아신고 손전등을 켜고 다녀와야 했다. 다녀와서는 자고 있는 사람들 방해받지 않게 손전등을 끈 상태에서 4개의 지퍼를 다시 잠궈야 하니, 이러다보니까 잠이 반쯤 달아나고야 말았다.
샤워장은 5개의 샤워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꽤나 비좁았고 샤워장 안에는 세면용품을 둘 선반도, 수건걸이도 없었다. 비누,샴푸,거품수건등을 손에 들고 씻으란건지 바닥에 두고 씻으란건지, 수건은 목에 두르고 샤워를 하라는건지 물 흘리면서 탈의실까지 나와서 수건으로 닦으란건지, 별로 사용성따위는 고민하지 않고 만든 느낌이다.
비닐벽이란 것은 방음이란것과는 상관없는 재질이다보니 귀뚜라미 울음소리에 새벽잠을 설쳤다.
글램핑장을 이용하기전에 기본적으로 이해할 점은, 이 숙소는 건물이 아니고 천막,텐트라는 점이다. 텐트를 이용해봤던 사람에게는 매우 편리하고 편안한 시설이겠지만 캠핑이나 야영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아무리 시설이 좋고 냉난방이 된다 한들 불편한 간이숙소인 것이다.

2018/08/26

진공청소기를 사랑하는 고양이

고양이란 녀석들은 대부분 진공청소기 소리가 나면 화들짝 놀라서 어디론가로 숨어버리곤 하는데 우리 고양이는 특이하게도 진공청소기를 꽤나 사랑하는 편이다. 창고에서 청소기를 꺼내는 소리가 들리면 제일 먼저 청소를 시작하는 안방에서 드러누운 후 청소기를 기다린다. 전기코드를 꼽고 침대청소용 솔로 갈아 끼운후 전원을 넣으면 청소솔이 회전하면서 바람을 빨아들이는데 이 녀석은 이걸로 자신의 털을 빗겨주는 것을 즐긴다. "고양이를 처음 데려오게 되면 편안한 잠자리와 화장실, 물과 사료를 준비해주세요. 준비가 완료되면 잠시 후 부터 털을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고양이는 사시사철 털이 많이 날린다. 특히 봄가을엔 뿜어낸다고 할 정도로 털을 날리기에 청소기며 공기청정기로 자주 돌려야 하고 수시로 털을 빗겨주기도 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청소기를 대고 바로 죽은 털을 빨아들일 수 있게 해주니 키우는 사람 입장에서는 녀석의 특이한 취향에 고마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대체 다른 고양이들과 다르게 진공청소기를 무서워하지 않고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3년간의 고양이 집사로서 곰곰히 생각해본 과정은 이러하다. 일단 진공청소기로 털을 고르면서 자연적으로 행해지는 빗질의 시원함과 죽은털 솎아내기의 장점은 고양이도 알 것이다. 다만 그 시끄러운 모터소리의 공포와 괴로움이 먼저 엄습하니 제딴에도 어쩔 수 없이 도망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청소기를 돌리면서 고양이를 위험하게 하지는 않을 것임에도 어쩐 일인지 녀석들은 청소기를 피하기 바쁘다. 예전 기억을 되살려보면 초기 아깽이 시절에는 이 녀석도 청소기를 어느 정도 무서워 했던 것 같다. 이 방 청소하면 저방으로 도망가고 저방 청소하면 주방으로 도망가고... 그러다가 매일 청소기를 맞닥뜨리면서 어느 날 어느 순간엔지는 한번 버텨보기로 했나보다. 청소기가 1.5미터 정도 거리까지 다가왔지만 녀석은 웅크리고 경계하긴 했지만 도망가진 않았다. 이때 더 이상 접근하지 않고 녀석이 견뎌보기로 한 반경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 바깥쪽만 청소하고는 다른 장소를 청소하기로 했다. 꽤 오랫동안 녀석이 설정한 '도망의 마지노선 반경'을 넘지 않는 신뢰를 보여주었고 녀석은 청소시간이 시작되어도 원래 엎드려있던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깨닳았나보다. 이렇게 청소기의 소리와 움직임을 무서워하지 않게 된 것은 된 것인데, 그렇다면 청소기에 몸을 맡기게 된 것은 어떤 연유일까. 다른 고양이와 주인과의 관계도 그러하겠지만 내 경우는 특히 이 녀석과 친밀감이 상당히 높다. 긁어주기, 털 골라주기, 무릎에 앉히고 쓰다듬어주기, 응가 치워주기, 세면대에서 물 먹이기 (이건 나중에 글로 한번 써야할 정도로 기특한 일이다.), 사료주기, 간식 주기, 안아서 천천히 비행시키며 집안 구경시켜주기, 귀 청소해주기, 눈꼽 떼어주기 등이 일상적으로 녀석과 이루어지는 스킨쉽이다. 아침에 일어나는 소리가 들리면 녀석은 집사람보다는 내게 다가와서 품으로 파고든다. 쓰다듬어 달라는 것이다. 5분이고 10분이고 녀석의 머리와 콧잔등, 턱밑, 등짝과 배를 쓰다듬어준다. 싸인 잘해주는 연예인이 좋은 평을 듣는 이유중 하나가 싸인하는 시간만큼은 스타가 자신의 시간 100%을 그 팬에게 쏟기 때문이라 한다. 야옹이와의 관계에서도 이러한 신뢰가 중요하다고 보는데 방금 글을 쓰면서도 녀석이 야옹야옹 거리길래 의자에서 내려가 방바닥에 앉아서 녀석을 한동안 쓰다듬어 주었다. 녀석이 충분히 긁음에 대한 만족인지, 관심요구에 대한 만족인지를 충족시켰다고 생각해서 스스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녀석을 만져주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관계 속에서 녀석은 아마 내가 하는 행동 중에 자신에게 해가 되는 행동이란 없다고 생각하기로 했지 않을까 싶다. 귀 청소를 해주고, 발톱을 깎아주고, 이를 닦아주고, 심지어 목욕을 시킬때에도 녀석은 화를 내거나 공격성을 보이지 않는다. 오래 지속되면 발버둥을 치며 싫다는 기색을 하긴 하지만 어떻게든 가능한 그 상황을 참아주고 있는 것이다. 녀석의 신뢰를 가장 드라마틱하게 느끼고 있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녀석의 '미끄러져 떨어질 지언정 발톱으로 집사녀석을 상처입힐 순 없다'는 태도이다. 그 이후로도 녀석이 내 무릎위에서 발톱을 세운 적이 없다. 이런 끈끈한 애정관계 속에서 언젠가 나는 청소기로 녀석을 툭 쳐보거나 슥 긁어본 순간이 있었을 것이고 이것 역시 자신에게 해가 되는 행동이 아니라는 것을 기본 전제로 깔고 있었을 것이다. 잠깐 견디어보니 어라? 시원하네? 하고 느꼈을 것이고 이후로는 청소기 솔질을 즐기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혹자는 청소기로 고양이 털고른다는 이야기를 하면 혹시 고양이 청력이 나쁜게 아니냐 라고 묻는 사람도 있었지만 녀석의 청력은 매우 뛰어나고 민감하다. 어느 정도냐면 화장실에 앉아 눈을 껌뻑 껌뻑하면 눈꺼풀 점막 소리를 듣고 잠자다말고 귀가 먼저 움직이고 이윽고 잠을 깬 다음 나를 쳐다본다. 이미 청소기 소리를 무서워하게 된 고양이를 어떻게 무서워하지 않게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주인(집사)와 고양이 사이의 끈끈한 애정와 신뢰 관계가 원인일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고양이 자체의 성격이 더 근본적인 변수일 가능성도 충분히 있을 것이다. 고양이는 다 좋은데 털이 너무 빠진단 말이야, 라는 이유로 고양이 키우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을 자주 본다. 모두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조급해 하지말고, 녀석의 선택을 존중하며, 언젠가 있을 지 모르는 '한번 도망쳐보지 말아볼까?' 하는 시도를 하는 날 성공의 경험을 안겨줘보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청소기를 사랑하는 고양이' 주인이 되는 되는 첫걸음이다.

워드프레스 업데이트 시 forbidden 에러 날 때

얼마전에는 테마 커스터마이징에서 에러가 나더니만 오늘은 플러그인 업데이트하는데에도 403 에러가 난다. 관리자메뉴의 업데이트 메뉴에서 일괄 업데이트를 하니 You don't permission to access /wp/wp-admin/update.php 란다. plugin 메뉴로 이동해서 설치된 개별 플러그인의 업데이트를 하나씩 진행해주니 문제가 없다.

2018/08/15

배터리성능 87%에서 아이폰 배터리 교체

아이폰 배터리성능 87%에서 한달여 있다가 어제 교체했다. 저번 방문시 수리기사는 88%에서 교체해봐도 배터리 성능향상이 체감되지 않을거라 했다, 그러나 그 부근에서 교체했던 다른 이들의 베터리 성능 향상 체감 "증언"이 여럿 있었다. 어차피 연말까지만 배터리 교체비용 할인이니 지금 바꾸든 언제 바꾸든 넉달 안에는 바꿔야만 했다. 드론 조종기에 핸드폰을 끼워 모니터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배터리 성능은 신경쓰이는 일이다. 예를 들어 전에는 배터리 6팩을 다 날려도 휴대폰 배터리가 넉넉했으나 요즘은 5팩 날리면 간당간당 한다든지 말이다. 오늘 만충 시키고 외출했다가 귀가해서 확인해보니 배터리 성능이 전보다 나아졌다. 교체직전 상태는 배터리상태 87%, 싸이클 횟수 485회였다. [업데이트]@2019.9.20 배터리 교체 후 1년 1개월여가 지난 시점. iOS 13업데이트 하면서 겸사겸사 확인해보니 현재 배터리 상태 95%

2018/08/09

복사&붙이기로 하는 부탁이라니...

20년전 퇴사한 첫번째 회사의 동료로부터 자기네 회사에서 게임을 퍼블리싱하니 살펴보고 좋은 평점을 달라는 카톡이 날아왔다. "안녕하세요 아무개입니다..."로 시작하는 복사&붙이기 메세지다. 재작년 그러니까 퇴사후 18년만에 이 친구가 처음으로 메세지를 보낸게 있다.
**** ***예요... 전번이 예전꺼 인거 보니 통화 안한지 오래 됐군요.^^; IT 회사니까 클라우드서버 필요하지 않아요? 저희 ** cloud 총판이거든요.
페북의 내 프로필이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봤나보다. 18년만의 첫 연락과 그로부터 2년뒤의 메세지 모두 자기네 회사 상품 판매/홍보 메세지다. 나와 자신의 근황은 묻지도,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특별히 나쁜 감정은 갖고 있지 않은 옛 동료이긴하나 "부탁"을 받는 사람에 대한 관심이라든가, 개인화라든가는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일방적인 메세지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적어도 '호프님 ~ 어디까지 소식은 들었는데 잘 지내고 계시느냐. 오랜만의 연락이 이런거여서 뻘쭘하지만 우리 회사에서 이번에 게임 퍼블리싱을 했다. 혹시 시간될때 한번 봐주면 고맙겠다...' 정도의 레파토리면 어땠을까 싶다. 사실 페북에서 피차간에 좋아요나 댓글 같은건 나누지 않는 사이라도 자신의 비즈니스나 업무와 관련된 페이지의 좋아요를 요청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친구관계만 유지하고 있고 팔로우는 취소했을 수도 있겠다. 페북에서 좋아요 요청하고나서 또 구구절절 사연을 메세지로 보내는 것도 웃기고,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았다. 먹고 산다는게 이런거구나. 자의든 타의든 나의 성공과 성과를 위해 이런 도움요청의 민망함과 망설임은 견딜만하되, 인간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뭔가를 꿈지럭거려야하는 --그저 아이콘 터치하는 정도-- 노력은 감당할 수 없는 것이로구나. 하기사 별 인사없이 청첩장과 계좌번호를 카톡으로 받은 이도 수두룩한데 이 정도쯤이야... ㅎ 그저 '이럴때 쓰려고 페북 친구 맺고 전화번호 저장해둔것이었구나'하는 씁쓸한 생각이 드는건 어쩔 수 없다. 친구들끼리 만나면 흔히 얘기하듯 1년에 상반기 한번, 하반기 한번은 봐야지, 처럼 뭐 1년에 한번은 서로간에 잊고 있지 않다는 신호를 보내고 나서야 그놈의 "간편한 도움요청"을 해도 되는게 아닌가 말이다. 설령 그렇지 못했다면 무신경하게 살았음에 대한 양해를 슬쩍 끼워넣어봄직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