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공유기에는 심야시간에 공유기의 LED를 끄는 기능이 있었는데 새 공유기에는 그 기능이 없어졌다. 제조사에 문의했더니만 하드웨어적으로 해당 기능이 지원되는 모델이 있고 아닌 모델이 있단다. 할수없이 LED 위에 두툼한 종이조각을 덧대어 가려놓았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공유기가 수건으로 가려져 있었다. 공유기 옆면 환기구에서 어슴푸레 새어나오는 푸른 조명이 잠결에 거슬린 아내가 덮어둔 것이다.
크게 열은 나지 않겠지만 환기구멍을 가린다는 것은 아무래도 찜찜한 일이고, 아내가 푹 자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LED 조명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불투명한 상자에 공유기를 넣어둘까, 커튼 뒤로 옮길까 이런 저런 궁리끝에 확실하게 LED도 차단하고 환기에 신경쓰지 않도록 작은 방으로 공유기를 옮겼다.
선 정리가 좀 복잡해지고 무선랜 신호감도에서 손해를 보는 면이 있지만 그걸 아내에게 설득하거나 설명함으로써 LED문제를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내는 내가 문제를 해결해주길 원했고 나는 답을 만드는데만 집중하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