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9월 9일 목요일

코멘트를 위해 글을 쓸 것인가.

보름쯤전엔가, 아무개님한테 자신의 블로그에 달린 코멘트에 대해서 답코멘트 좀 달라고 핀잔아닌 핀잔을 한 적이 있었다. 블로그를 소통의 도구라는 면에서 본다면 엔트리에 달라붙는 코멘트 그 자체가 소통의 현신(現身)이며 코멘트에 대한 답변코멘트는 블로거 사이에 이루어지는 교류 한번마다 붙여주는 쿠폰북의 도장이 아닐까 생각했다. 거기에다가 엔트리에 덧붙여지는 코멘트를 통해서 보완된, 확장된 기억이 될 수 있다는 기능적인 효용성을 생각한다면 블로그의 운영자는 사람들의 코멘트 작성을 이끌어낼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도 신경을 써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런거 말이다. "제가 코멘트만 달면 더 이상 아무도 코멘트를 달지 않아요. 뻘쭘해 죽겠어요"라는 코멘트의 법칙같은거 말이다. 코멘트를 달았는데 답변코멘트 없으면 의외로 소심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ㅠㅠ)

블로그의 핵심은 엔트리인데 "제 생각도 그래요" 라는 코멘트에 "RE: 그렇죠? 흐흐" 라고 쓰여진 일련의 접대코멘트들이 어느샌가 블로그의 중요한 구성요소가 되고 블로거의 보람이 되고, 결과적으로는 블로거가 글을 쓰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분명 읽는 사람이 있다는걸 알고 있지만 그 사람들에 대한 최대한의 배려는 희희~낙낙~하는 코멘트가 아닌 좋은 품질의 (또는 그럴려고 노력한) 글이어야 하고 출석체크나 방문기록의 역할도 해주길 바라는 그런 코멘트라면 안주고 받아도 괜찮지 않겠나...싶다. 많은 코멘트를 바라고 코멘트에서 의미를 찾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내 블로그의 주제와 방향을 정하는 주도권이 나로부터 방문객으로 넘어가게 된다.

하드 몇kb쯤을 차지해도 아깝지 않은 텍스트를 남기고 그 글이 나에게 아깝지 않은것처럼 남에게도 아깝지 않다면 그것으로도 이미 충분하게 괜찮은 블로그질을 하고 있는것이니까.

PS// 제 블로그에 코멘트 달아주신것들은 100% 다 잘 읽고 있을 뿐더러 URL을 남겨주신 경우엔 꼭 찾아가보고 있습니다. 답코멘트가 없어도 뻘쭘해하거나 노여워하지마세요.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