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11월 6일 목요일

머드에 얽힌 추억

혹시 머드게임 해보셨나요? 지금은 다 머그게임이지만... 텍스트로 나오고 텍스트로 입력하는... 그러니까.."동, 승강기, 옥상.." 뭐 이렇게 입력하면.. "당신은 승강기로 갑니다." 라고 출력되는게 다죠.. 연구망이나 교육망에 예전부터 있던 머드는 저도 몇번 안해봐서 모르겠고. 상업적 머드..그중에서도 쥬라기공원과 단군의 땅. 단군의 땅은 제가 처음 해본 머드였고 이후 쥬라기공원을 했지요. 단땅은 초기에만 잠깐 했었는데 서쪽 지역인가에 가면 왕왕왕탱이가 날개를 붕붕거리면서 때리면 무리가 우루루 공격하고 방어하던 사람이 죽으면 떼죽음을 당했던걸로 기억됩니다. (전화비 수십만원의 주역;;;) 이후 쥬라기공원으로 넘어가서... 주천향에서 생쥐랑 콤피를 잡으며 고수의 꿈을 키우던일 ㅎㅎㅎ. 양금사에서 익룡에게 공격당하던일, 정수장인지에서 웬놈한테 파이프로 맞던 일. 나프타에서 임무3 하던일. 항구에서 임무4 하던일. ... 참 그러고보니 거긴 정말 다른 "세계" 더군요. 사실은 사회생활을  쥬라기에서 서비스운영으로 시작했습니다. 직원들은 다 위저드였는데요, 위저드의 기능중에 기억나는건... 1. 소환, 이동 사람이든지 몹이던지 현재 자신의 위치로 불러오거나 사용자나 지역으로 순간이동합니다. 운영상 꼭 필요한 기능이죠. 2. 인비저블 말 그대로 투명인간이 되는겁니다. 유저들 눈에 보이지 않게 돌아다닐수 있지요. 나타날때는 비저블이라고 치면 되는데 (다 줄임말로 해놔서 정확한 명령어는 기억도 안나네요..) 유저들 화면에는 "바람이 살짝 부는가 싶습니다..." "아무개 위저드가 푸른 섬광과 함께 순식간에 나타났습니다" 라고 나오게 했습니다.  포스가 좔좔... 인비저블일때 잠깐 버그가 있었는데... A와 B가 있다면 B가 예를 들어 "A 악수" 라고 치면 A의 화면에는 "B가 당신과 악수를 합니다" 라고 나오고 B의 화면에는 "당신은 A와 악수를 합니다"라고 나옵니다. 그런데 인비저블인 상태의 위저드와 같은 장소에 있을때 눈에는 안보이지만 "위저드(이름) 악수"라고 치면.. "당신은 위저드와 악수를 합니다" 라고 나오죠. 원래 없다면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라고 나와야 하는데.... 앗! 여기 위저드가 숨어있군! 하고 뽀록이 나는겁니다. 3. 스눕 이건 좀 논란의 여지가 있는거여서 공식적으로는 스눕기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어떤거냐면 유저의 화면에 나오는 모든 것을 위저드의 화면에도 출력시키는거죠. 심령 어쩌고 쪽에서 얘기하는 "빙의"를 아신다면 아마 이해하기 쉬우실겁니다. 프라이버시 침해일수 있기 때문에 몇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했다. 안했다"를 말할순 없네요 :-) 4. kill 유저나 몹을 한순간에 죽여버리는 기능입니다. kill 유저이름을 치면 "붉은 섬광 한줄기가 아무개에게 내리꽂힙니다."라고 나오면서 그자리에서 유저가 죽어버리지요. 기타 뭐... 유저들은 가질수 없는 특이한 무기나 옷을 만들어서 입고 다니기도 하고... 예를 들면 뭐 그냥 간단한거라도 좋습니다. 사람들이 그 위저드를 봤을때 =============== 입고 있는 것. 파란 모자 티셔츠 반바지 캔버스화 무장하고 있는 것. 오오라가 감도는 녹슨 단검 =========== 이정도만 되도.....멋지구리구리~ 그러나 언제나 자상하고 인자하고 공평무사한 위저드이길 노력했고 실제로도 저 스스로도 만족할만큼 게임속에서 허튼짓은 안했다고 자부합니다. :-).. (휴.. 사실 그 시절의 일을 책으로 쓴다면.. 흔한말로 "10권을 쓸"수 있을겁니다..) 한편.. 그때 머드에 빠져서 회사짤리고, 이혼하고, 퇴학당했던;;;; 사람들은 지금쯤 어디서 뭘할까 -_-;;;;;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