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백 해오기"는 이제 그만..

By | 2004-10-12

“트랙백 해왔다”라고 하신 글들을 쭉 보면 대부분 “퍼가고 트랙백 보내기”를 말하시는 듯 하다.

첫째. 트랙백은 해오는 것이 아니라 보내는 것이다.
A라는 블로그에 관심이 있는 글이 있다면 B라는 사람이 그 글에 연관성 있는 (확장되었거나, 깊어졌거나, 반론이거나, 다른 시각이거나, 응용이거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작성하면서 A블로그에 “이 곳에 연관된 글을 작성했으니 와서 보시오” 라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트랙백은 B가 A에게 일방적으로 보내는 것이지 A로부터 뭔가를 “가져오는것, 해오는것”은 없다. 가져온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자신이 글을 퍼왔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뿐, 트랙백이 가져오는게 아니다. 트랙백은 “내 글의 요점과 주소”라는 작은 신호를 A글에 휙 던져넣는 것 뿐이다. 마이클 조던이 노마크찬스에서 덩크슛하고 전광판에 2 라고 숫자가 올라간다. 내가 마이클조던이고 농구공은 트랙백이고 골대가 A다. (엄밀하게는 A글의 트랙백 수신 주소) 그게 끝이다. 내가 트랙백 신호를 A글에 일방적으로 보내는게 트랙백의 (거의) 전부다. 보낸 이메일을 취소할 수 없는것처럼 보낸트랙백도 취소할수 없다.

둘째. 퍼갈때 트랙백은 과분하다.
내가 보낸 트랙백은 A블로그의 주인장 뿐 아니라 A블로그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다 본다. A글을 읽고, A가 받은 트랙백 링크를 클릭했을때 A글과는 다른 -위의 첫번째 항목에 나온걸 재방송해서 미안하지만- 확장되었거나, 깊어졌거나, 반론이거나, 다른 시각이거나, 응용이거나 해야 클릭한 보람이 있다. 클릭하라고 링크 보내놓고 클릭했더니 같은 글을 또 보여주는 이유는 뭐란말인가. (옛 선조들은 이 경우를 지칭하는 4자성어를 만들어놓으셨다. “똥.개.훈.련”)

퍼가고 싶고 그걸 원작자에게 알려주고 싶다면 이렇게 하면 된다.

1. 퍼가도 되는지를 확인한다. 이메일등으로 문의하거나 또는 그 블로그의 저작권 관련 규정들을 확인한다. 확인되지 않으면 일단 퍼가는게 아니라 일단 퍼가지 않는것이 원칙이다. 퍼감이 허락되었다면…

2. 퍼가고, 원본의 출처를 명시한다. 글의 시작부분에 출처로 가는 링크를 적어주는것이 좋다. 맨 뒤에 적으면 본문 다 읽을때까지 퍼간사람이 썼는줄로 오해한다. 남의글을 자신이 쓴것처럼 보이게할 의도가 전혀 없다면, 맨 첫부분에 적어주는편이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_-a 아무튼 앞부분에 링크로 출처명시.

3. 주인장에게 이메일을 보내거나 코멘트 남겨주면 된다. 퍼감은 관련된 글이 아니지 않은가. 영화사이트를 생각해보자. 영화소개가 있고 맨 아래 관객의 영화리뷰 게시판이 있는데 클릭해보면 한결같이 영화사의 보도자료가 똑같이 복사해서 붙여놓은걸 상상해보라.

4. 웬만하면 퍼가기보다는 원문이 있는 블로그로 링크를 걸어주는걸 추천한다. 퍼머링크라고 좋은거 있잖은가.

결론적으로 A사이트에 남긴 “트랙백해갑니다.”와 자신의 B사이트에 적은 “트랙백 해왔습니다”로 시작하는 “퍼감 + 링크통보” 기능은 트랙백의 동작방법과 다르게 사용되는 용어일뿐더러 연관된 글이 아닌 복사본으로 연결되는 링크를 제공하는것은 불필요하다.

PS:
문제는 역시 펌질.

참고 : Trackback 해오다?? 는 대체. (by Nera)

9 thoughts on “"트랙백 해오기"는 이제 그만..

  1. 펌킨족!

    퍼머링크로는 도저히 퍼뮤니케이션이 이루어 질 수 없잖아요! 오늘 펌킨족을 무시하는 글이 왜케 많은거야 ㅠㅜ 퍼갑니다!

  2. 깡통!!!

    맞는 말씀입니다. 트랙백에 관련된 용어사용은 저도 오류를 범하고 있는 듯 하군여…^^ㅋ
    그러나 엄연히 펌/스크랩 등과 트랙백은 엄연히 구분되어지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트랙백이라는 것이 있는데 익명으로 처리하고자 덧글을 3개이상 늘어놓는 분도 계시져…물론 블로그가 없는 분들도 계시겠지만여…
    저도 덧글이 길어졌습니다….죄송합니다.

  3. hyuksang

    일단 트랙백의 개념이 이렇게 틀어지게 된게… 아무래도 메이저 가입형 블로그(네이버등)가 ‘트랙백’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부터인 듯 합니다.
    그쪽 게시판을 가봐도, 퍼오고선 퍼왔다고 통보하는 일을 ‘트랙백’ 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고, 실제로 그렇게 안내를 해주고 있더군요.
    그러니, 죄다 트랙백=펌 으로 알고 있는 것이겠죠.

  4. 아르

    엄밀이 하자면, hof 님도 ‘트랙백 핑’의 준말로서 ‘트랙백’ 이란 용어을 사용하신거지요? 이미 ‘트랙백 핑=트랙백’ 용법이 자연스러운 듯하네요.

  5. jely

    ‘트랙백보내기를 해서 링크할 URL을 가져오기’ 의 준말이 아닐까요?

  6. hof

    jely/ 예???????????????????????????????????????????????????????????x1000

  7. Pingback: 생각하는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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